
사고 이후 한상훈 앞에 다시 나타난 김범준은, 이번엔 3천만 원을 더 달라며 협박한다. 그가 사체를 매장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잊고 살고 싶다는 이유였지만, 상훈은 갈수록 불안과 분노에 휩싸인다. 돈이 없던 상훈은 일주일 후 돈을 주겠다고 말하며 시간을 번다.
그러던 중 수리를 맡겼던 차량을 찾으러 간 그는, 자신이 사고를 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범퍼가 멀쩡한 차량 상태를 보고 이상함을 느낀 상훈은, 버렸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되살려 확인한 끝에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김범준이 육교 위에서 박동식의 시신을 떨어뜨려 사고처럼 위장했고, 이어서 목격자인 척 나타나 협박을 벌인 것이다.
모든 상황을 파악한 상훈은 이 사실을 이유정에게 털어놓고 자수를 결심한다. 자신은 음주운전의 책임은 지되, 협박받은 사실을 경찰에 말하겠다고. 그러나 그 순간, 정체를 드러낸 이유정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상훈을 조롱하며 모욕을 퍼붓고, 김범준과 함께 한 팀이었음이 드러난다.
분노한 상훈은 이유정의 목을 조르지만, 뒤늦게 나타난 김범준에게 기절을 당하고 만다. 이후 김범준과 이유정은 그를 ‘구회시’의 폐건물로 데려가려 한다. 그곳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세 사람의 과거와 얽힌 공간이었다.
숨겨진 과거, 구회시의 진실
구회시는 예전에 박재영이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장소다. 김범준과 이유정은 이곳을 자신들만의 아지트처럼 여긴다. 이들의 관계는 연인이나 부부라기보단, 오래전부터 함께 범죄를 저질러온 공범 관계로 보인다.
과거 회상을 통해 드러난 고등학생 시절의 **이유정과 이주연(신민아 분)**의 관계는, 이들의 악연이 단순한 현재의 사건이 아닌 과거로부터 이어진 복잡한 감정과 범죄의 연속임을 암시한다. 고등학생 시절, 이유정은 학교의 표지모델 자리를 빼앗긴 이주연을 질투하며 악랄한 범죄를 꾸민다. 소개팅을 핑계로 이주연을 유인한 뒤, 남학생들에게 넘기는 일까지 계획했던 것이다. 그 장소가 바로 구회시의 폐건물이었으며, 박재영이 구조된 화재현장도 이곳이었다.
이 모든 정황을 통해, 박재영이 당시 범죄에 직접 가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사가 된 이주연이 박재영이라는 이름을 듣고 충격에 빠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반전의 전개, 그리고 또 하나의 죽음
김범준과 이유정은 한상훈을 매장하려 하지만, 되레 역습당한 이유정이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김범준은 그녀의 죽음에 아무런 감정 없이 행동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감정보다는 사기 공조 파트너에 불과했음을 암시한다.
드라마 악연, 박해수, 신민아, 이희준, 김성균, 이광수, 공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