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협상의 기술 10회는 윤주노가 맡게 된 ‘그린뷰 CC 매각’ 미션의 숨은 의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권력 싸움이 벌어지는 전개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임원 자격 테스트처럼 보였던 이 미션에는, 송재식 회장의 더 큰 그림이 숨어 있었다.
그린뷰 CC는 단순한 골프장이 아니었다. 과거 건설업으로 대기업 산인을 일군 송재식에게 건설업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뿌리였다. 이미 산인건설을 매각하며 법적·관행적으로 5년간 동종업계 진출이 금지된 상황. 하지만 송회장은 언젠가 다시 아파트를 짓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고, 이를 위한 교두보로 그린뷰 CC를 활용하려 했다.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장기 플랜이 바로 그 핵심이었다.
이 플랜을 실행하기 위해 송회장은 외부 투자사를 움직였고, 그 투자사의 대표로 돌아온 이훈민이 매입에 나섰다. 하태수가 윤주노를 흔들기 위한 카드로 이훈민을 내세운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송회장이 이미 음악과 무대를 깔아놓은 상태였던 것. 윤주노에게 골프장 매각 미션을 준 건 단순한 능력 테스트가 아니라, 송회장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충성스러운 인물인지 가늠하기 위한 장치였다.
윤주노는 송회장의 의도를 눈치챈다. 송회장이 그린뷰 CC를 이용해 건설업 복귀를 노리고 있고, 자신에게 전 직원을 해고하라는 요구까지 던진 것도 결국 충성도 테스트였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 하지만 윤주노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송회장의 건설업 복귀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로 결심한다.
윤주노는 과거 산인건설을 인수했던 지대표를 활용해 송회장에게 압박을 가한다. 법적 분쟁 가능성을 암시하며 그린뷰 CC 매각의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전략이었다. 결국 송회장은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미션을 철회하고 만다. 윤주노의 작전이 먹힌 셈이다.
하지만 그 대가도 컸다. 송회장은 윤주노가 모든 걸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임원 승진을 철회하며 조용한 경고를 날린다. 윤주노는 결국 임원 진입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하태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10회 말미, 하태수는 윤주노가 점보제약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지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 이득 의혹으로 그를 감사 대상에 올린다. 윤주노는 임원 승진에서 밀려난 데 이어, 이제는 회사 내에서의 입지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미션은 2조 5천억 원의 추가 실적을 만들어내는 것. 더 거세진 내부 싸움 속에서 윤주노는 어떤 방식으로 반격할지, 그의 다음 수가 궁금해지는 회차였다.
협상의 기술, 이제훈,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오만석, 안현호, 차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