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의 기술 9회는 송재식이 매회 북한산을 오르는 이유를 밝히며 시작된다. 단순한 취미로 보였던 그의 등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송재식은 임원 승진이 확정되기 전, 반드시 승진 대상자와 북한산을 오른다. 이는 단순한 테스트가 아닌, 일종의 의식처럼 여겨지며 회사 내부에서는 '북한산 동행 = 임원 승진'으로 통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북한산일까? 송재식의 사주에 따르면 그는 물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다. 물이 넘치면 액운이 따른다는 해석에 따라, 그 기운을 막기 위해 돌의 기운이 필요했고, 그래서 바위산인 북한산이 적격이었다. 송재식의 사무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수석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번 9회에서 송재식은 윤주노에게 북한산 등반을 제안하고, 임원으로서의 첫 미션을 맡긴다. 그것은 산인그룹 산하의 골프장 ‘그린뷰 CC’를 매각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비교적 쉬운 과제로 보였지만, 윤주노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면서 큰 난관에 부딪힌다.
그 인물은 바로 과거 산인건설 사장이었으나 내부 사정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이훈민. 그는 외국계 펀드의 대표로 다시 등장해 그린뷰 CC 매입에 나선다. 윤주노와 M&A팀은 계약 체결 직전까지 매수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기에, 골프장에서 하태수와 함께 있는 이훈민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이는 하태수가 윤주노의 임원 승진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벌인 방해 공작이었다.
이훈민의 등장은 단순한 방해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의 억울함을 되갚기라도 하듯, 윤주노의 미션 성공을 철저히 방해하는 전략을 짠다. 하지만 윤주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골프장 내부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그린뷰 CC의 재무과장 정본주는 오순영의 어린 시절 친구다. M&A팀은 회사 자금 중 1억 원이 인출된 사실을 포착하고, 오순영은 급히 골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은행에서 나오는 정본주와 마주치며 의혹이 증폭된다. 과연 정본주가 자금을 건드린 것일까?
또한, 골프장의 사장 이형택도 주목 대상이다. 그는 온화한 성품과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가진 인물로 보였지만, 협상의 기술답게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이훈민이 사장 자리를 요구하며 10억 원의 퇴직금을 제시하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가 과연 깨끗한 인물일지 의문이 남는다.
이야기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문진이’로 이어진다. 정본주는 그녀를 골프장 캐디였다고 소개하며 말을 얼버무리고, 다른 친구들도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눈치를 본다. 겉으로는 잠시 일을 쉬고 있다고 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사연이 있는 듯하다. 특히 문진이와 이형택 사장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협상의 기술 9회는 송재식의 독특한 승진 철학을 배경으로, 윤주노의 임원 도전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과 내부의 음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회차였다. 하태수와 이훈민의 재결합은 윤주노에게 강력한 장벽이 되었고, 그린뷰 CC를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은 또 다른 복선을 암시한다.
협상의 기술, 이제훈,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오만석, 안현호, 차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