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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9회에서는 김유정이 연기하는 이가경과 박진영의 김태웅(사토 히데오), 김현주의 유소란, 이무생의 유필립이 조선총독부 기송관 개통식에서 구국단의 세 번째 작전을 실행합니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첩보 로맨스답게 폭탄을 이용한 암살 계획과 서로 다른 정체성으로 갈등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맞물렸는데요.
특히 미국행을 앞둔 가경은 태웅에게 마지막 마음을 고백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차가웠습니다. 여기에 장미꽃 장식에 숨겨둔 폭탄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케이크 안으로 옮겨지면서 작전은 새로운 위기를 맞습니다.
필립과 소란의 애틋한 이별 준비부터 일본인 동지 송전의 사연, 히데오의 정체성 갈등까지. 《100일의 거짓말》 9회 줄거리와 마지막 6시 20분에 벌어진 긴박한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조선총독부 기송관 개통식 기념 연회에 참석하는 사토 신이치(진선규)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구국단원들은 총독과 정무총감이 참석하는 자리의 꽃 장식 안에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총독이 건배를 제의하는 순간 폭발하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이번에는 일본인 송전까지 작전에 함께합니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자경단의 죽창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송전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고, 자신을 친구이자 동지로 받아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니기리를 먹으면서도 김치를 찾는 송전의 모습은 웃음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작전을 앞둔 마지막 식사처럼 느껴져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처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목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장면이었어요.
한편 필립(이무생)은 소란에게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줍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선교사 부부의 어린아이를 돌볼 유모로 신원보증서를 준비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바라던 미국행이 가능해졌지만 조건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30일뿐이고, 그 이후의 일은 소란이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사실상 불법 체류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소란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필립은 소란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마땅한 명분이 없어 고민하다가 다음 날 연회가 있다는 이유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작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소란을 안심시키기도 하죠.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따로 있었습니다. 자신의 세상에 소란이 들어갈 자리가 조금도 없는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합니다.
필립은 이번 작전에서는 시한폭탄을 이용하는 만큼 소란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모한 희생을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하지만 소란은 작전에 실패하더라도 필립만큼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두 사람이 약속했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소란의 말에는 작전이 끝난 뒤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보다 이별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더 크게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작전을 앞둔 김명남(박정연)과 영복의 대화에서도 각자의 각오가 드러납니다. 영복은 작전이 끝난 뒤 명남이 용의자로 지목될 가능성을 걱정하지만, 명남은 그런 각오도 없이 이 일을 시작했겠느냐며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과거 영복을 따라갔다가 구국단원이 된 명남. 영복은 모든 일이 끝나면 함께 상해로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도 두 사람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반면 소란과 필립은 작전 이후를 함께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같은 거사를 준비하면서도 누군가는 함께 떠날 미래를 꿈꾸고, 누군가는 상대를 살리기 위해 혼자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차이가 보입니다.
이번 회차에서 김태웅(박진영)의 내면도 중요한 이야기로 다뤄집니다. 사토 신이치는 히데오에게 스스로 일본인이 되기를 선택했으니 지금까지 누린 생활에 감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히데오가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거리에서 일본 경찰이 조선인 소년들을 폭행하고 모욕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입니다. 일본 순사는 조선인을 멸시하는 발언까지 내뱉고, 이를 지켜보던 히데오는 결국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립니다.
그런데 경찰들은 히데오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양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태도를 완전히 바꿉니다. 조금 전까지 조선인을 무시하던 사람들이 그에게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죠.
히데오에게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조선인으로서 겪는 차별과 사토 신이치의 아들이라는 지위가 주는 특권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결국 술에 취한 채 돌아온 히데오는 사토 신이치에게 거칠게 행동하고, 사토는 그의 뺨을 때립니다. 오늘의 추태에 대해서는 연회가 끝난 뒤 책임을 묻겠다는 말까지 남기는데요. 작전 당일 히데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미국으로 떠나게 된 이가경(김유정)은 태웅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작별할 상황에 놓입니다. 그동안 태웅의 양어머니를 찾아주고 싶었던 마음도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가경은 태웅의 책상에 전당표를 돌려놓습니다. 자신이 떠난 뒤에도 태웅이 간직하고 있던 물건과 관련된 일을 정리해 주려는 마음이었겠죠.
전당표를 발견한 히데오는 갑자기 왜 돌려놓았는지 의아해합니다. 자신과 더는 얽히고 싶지 않은 것인지, 어디론가 떠나려는 것인지 복잡한 생각에 빠집니다.
마침내 두 사람이 마주하고, 가경은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냅니다.
“좋아했어요. 김태웅이라는 사람을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예상보다 차가웠습니다.
“내 이름은 사토 히데오입니다. 김태웅이 아니라.”
가경은 김태웅이라는 사람을 좋아했다고 고백했지만, 히데오는 자신을 사토 히데오라고 부르며 선을 긋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정체성 때문에 쉽게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사람의 현실이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미국행을 앞둔 가경이 마지막으로 진심을 전했는데도 태웅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두 사람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더욱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드디어 기송관 개통식 연회가 시작됩니다. 히데오가 출근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서희라는 이름으로 잠입한 가경이 통역을 맡게 되고, 소란은 단추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직무실에 들어갈 기회를 만듭니다.
가경이 소란의 단추를 달아주는 사이 소란은 폭탄을 조립합니다. 겉으로는 사소한 옷 수선처럼 보이는 행동이지만, 실제로는 작전을 진행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던 것이죠.
한편 김승억은 사위가 근무하는 직무실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히데오가 결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승억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작전은 또 다른 변수와 마주합니다.
구국단의 계획대로 송전이 취사실에서 화재 경보를 울리고,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소란은 연회장 꽃 장식 안에 폭탄을 설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총독이 장미꽃 알레르기, 즉 고초열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꽃 장식을 치우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폭탄이 설치된 장식이 연회장 밖으로 옮겨지면서 작전이 실패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를 발견한 가경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합니다. 꽃 장식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폭탄이 함께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죠.
가경은 곧바로 폭탄을 회수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대형 케이크 안에 다시 설치합니다. 꽃 장식에 숨겨둔 계획이 무산될 뻔했지만, 순간적인 판단으로 작전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후 가경은 소란에게 선물은 케이크 안에 있다고 알려주고, 소란은 폭발 예정 시각이 오후 6시 20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해진 시간까지 폭탄이 설치된 케이크에서 멀어지는 일이었습니다.
폭발 예정 시각인 오후 6시 20분이 가까워지면서 연회장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그런데 가장 피해야 할 인물이 하필 폭탄이 설치된 케이크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통역관으로 참석한 히데오에게 총독이 직접 건배사를 통역하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히데오는 총독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 케이크 앞에 서고, 이어 총독은 그에게 함께 건배하자고 요청합니다.
가경은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합니다. 자신이 직접 폭탄을 옮겨 설치한 케이크 바로 앞에 태웅이 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6시 20분은 점점 다가오는데 히데오는 쉽게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구국단의 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폭탄이 터지는 순간 그 자리에 있는 히데오 역시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경의 불안한 시선과 케이크 앞에 선 히데오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9회는 끝이 납니다. 폭탄이 실제로 터지는 장면까지 보여주지는 않았고, 히데오가 폭발 직전의 위험에 놓인 상태로 마무리됐습니다.
《100일의 거짓말》 9회는 구국단의 세 번째 거사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한자리에 모인 회차였습니다. 꽃 장식에 숨긴 폭탄이 케이크로 옮겨지는 과정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작전의 긴박함을 잘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회차에서 필립과 소란의 대화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필립은 소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작전이 끝나면 떠나야 한다는 약속까지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가경과 태웅의 마지막 대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경은 김태웅이라는 사람을 좋아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지만, 태웅은 자신을 사토 히데오라고 부르며 그녀의 고백을 밀어냈습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보다 현재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폭탄이 설치된 케이크 앞에 히데오가 서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와 구국단의 작전이 한꺼번에 위태로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폭탄은 예정대로 터질까요? 히데오는 그 자리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가경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태웅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별을 준비하는 두 사람 앞에 마지막으로 놓인 위험한 상황. 10회에서는 기송관 개통식 폭탄 작전의 결과와 소란의 운명이 어떻게 이어질지 확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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