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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 2회 '그날 밤'은 유연석, 서현진, 옥자연 등이 출연하는 심리 스릴러로, 첫 데이트 다음 날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민준호와 강지선의 엇갈린 진술을 다룹니다. 심장외과 전문의 민준호(유연석)와 초등학교 사서교사 강지선(서현진)은 누가 먼저 입맞춤했는지부터 서로 다른 기억을 이야기하고, 와인에 약물을 탔다는 지선의 의심과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이어지는데요.
특히 마지막에는 두 사람의 진술 중 거짓 반응을 보인 사람이 강지선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동안 준호에게 쏠렸던 의심이 순식간에 뒤집힌 것이죠. 하지만 검사 결과 하나로 그날 밤의 진실까지 밝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려는 것은 그날 밤 누가 먼저 입을 맞췄느냐는 문제였습니다. 준호와 지선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키스했다고 주장하죠.
하지만 회상 장면에서는 지선이 먼저 준호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기억이 조금씩 돌아온 지선도 자신이 먼저 키스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이후의 상황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지선은 분명히 그만하라고 했고, 더 이상의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요.
반면 준호의 설명은 전혀 다릅니다. 두 사람은 소파에서 자연스럽게 키스를 나눴고, 이후 지선이 자신을 방으로 데려갔다는 것이죠. 당시 분위기도 불편하지 않았으며 강제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두 사람의 기억은 정반대입니다. 지선에게는 거부 의사를 밝혔던 순간이 남아 있고, 준호에게는 서로 호감을 나누던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기억되는 것이죠.
지선은 경찰이 자신의 진술을 온전히 믿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일 때마다 더욱 예민해집니다. 기억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도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지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소파 옆에 놓여 있던 와인잔입니다. 잔이 깨끗하게 씻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선은 준호가 와인에 약물을 넣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지선은 12시간 정도 지나면 흔적이 사라지는 약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고, 기억도 온전하지 않았던 이유가 약물 때문이라고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죠.
여기에 준호의 아내가 과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지선은 준호가 약물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더욱 굳힙니다.
다만 와인에 실제로 약물이 들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와인잔과 준호 아내의 사망은 지선의 의심을 키우는 단서이지, 준호의 범행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에요.
준호는 지선을 직접 찾아가 그날 밤의 일을 다시 확인하려 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왜 그랬느냐고 묻지만, 대화는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지선은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 범죄를 당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반면 준호는 자신 역시 그날 밤의 당사자라며 강제적인 행동은 없었다고 맞서죠.
서로가 자신의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는 상황에서 대화는 결국 감정적인 대립으로 이어집니다. 준호도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지선은 자신이 겪은 일을 부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강하게 반응합니다.
결국 경찰은 두 사람의 주장 외에 사건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민준호는 불송치 결정을 받고 경찰서를 나오게 됩니다.
경찰 조사가 일단락됐다고 해서 준호의 일상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서는 수술 업무에서 배제되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이전처럼 편안하지 않습니다.
아들 현수 역시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준호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갈등까지 겪게 되면서 사건은 준호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에게도 상처를 남깁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설명하고 싶어도 이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하기에는 준호가 잃은 것이 너무 많았죠.
준호의 변호사는 지선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과거에도 지선이 다른 남성을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했고, 끝까지 문제를 제기해 결국 합의금을 받아낸 일이 있었다는 설명이었어요.
이 이야기를 들은 준호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아닐 거야. 그런 여자 아니야."라며 지선을 두둔하죠.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상대인데도 지선을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준호가 지선에게 느꼈던 감정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변호사의 이야기를 믿기 어려운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대목은 지선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에도 변화를 줍니다. 그녀의 진술이 사실인지, 과거 사건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던 것인지 새로운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물론 변호사가 전한 과거 사건의 설명만으로 지선의 현재 진술까지 거짓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두 사람의 주장이 계속 엇갈리자 담당 경찰 이화영(옥자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제안합니다. 준호와 지선 모두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사에 응하게 됩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에게는 여러 질문이 이어집니다. 준호 역시 자신이 억울하다는 사실을 기계가 알아줄지 궁금하다며 검사에 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과가 나옵니다. 화영은 준호의 진술에서는 거짓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지선의 진술에서는 거짓 반응이 확인됐다고 전합니다.
"두 사람 중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에요."
화영의 말을 들은 지선은 충격에 빠집니다. 자신이 겪었다고 믿는 일을 설명했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한 사람으로 지목됐으니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 준호에게 향했던 의심은 이제 지선에게로 옮겨갑니다. 하지만 거짓말탐지기 결과가 그날 밤의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지선이 어떤 질문에서 거짓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의 공백과 와인에 대한 의심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2회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의 주장이 힘을 얻는 순간에도 다른 쪽을 완전히 의심할 수 없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준호는 아내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이라는 과거가 있고, 지선은 그날 밤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깨끗하게 씻긴 와인잔과 지선의 과거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두 사람 모두 의심스러운 부분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거짓말탐지기 결과가 공개된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준호가 불송치된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까지 지선에게 불리하게 나오면서 사건을 바라보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그렇다고 지선이 거짓말을 했다고 바로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과 실제로 거짓 반응이 나온 질문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준호가 끝까지 지선을 믿으려는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정말 억울한 사람이라면 상대의 과거를 듣고도 그렇게 감싸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준호에게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정이 있는 걸까요?
《라이어》 2회는 거짓말탐지기 결과로 한 차례 방향을 틀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그날 밤의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지선이 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지, 그리고 준호의 기억에서 빠져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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