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 4회

내일도 출근 4회

114114 0 201 07.01 14:57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4회 줄거리 리뷰. 차지윤은 조가을과 제대로 이별한 뒤 강시우와 스피어아이스 발표회를 준비하며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다. 야구장 키스타임, 생리통 간호, 진실의 미간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롭게 흔들린다.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4회는 차지윤이 조가을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강시우를 향한 새로운 감정을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한 회차였습니다. 제목처럼 이별을 해도 출근은 계속되고, 마음이 무너져도 발표회는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 지옥 같은 출근길 한가운데서 지윤은 자신을 지켜보고 챙겨주는 강시우에게 예상치 못한 설렘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4회 초반은 지윤과 가을의 진짜 이별로 시작됩니다. 가을은 8개월 만에 나타나 당당하게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해서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지윤에게 그 말은 더 이상 설렘이 아니라 뒤늦은 자기중심적인 고백에 가까웠습니다. 가을은 여전히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었고, 지윤이 지난 8개월 동안 얼마나 무너졌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윤은 마침내 가을과 제대로 이별합니다.


이별을 끝냈다고 해서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건 아닙니다. 지윤은 다시 출근하고, 스피어아이스 신제품 발표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윤은 강시우를 두둔하기 시작합니다. 말투는 적지만 은근 자상하다는 말까지 하니 주변에서는 혹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강시우는 한 번 꼬투리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팩폭과 독설을 아끼지 않는 삼노맨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지윤이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강시우 역시 지윤에게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신제품 발표는 차선임이 맡는다고 하고, 지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라는 말도 반복합니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하지만, 지윤의 판단을 믿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였지만, 이제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파트너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피어아이스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지윤은 영어 발표까지 준비해야 했고, 발표회 오디오 문제까지 겹치며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영어 발표는 거의 기본처럼 되어버렸고, 지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시우가 알려준 마인드 컨트롤을 떠올리며 지윤은 발표를 무사히 해냅니다. 그것도 생각보다 너무 잘해냅니다.


강시우가 지윤을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달라집니다. 지윤이 발표를 잘하자 사장님은 기대가 크다며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지만, 시우는 선약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선약은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달랑 두 명뿐인 팀 회식이었습니다. 사장님과의 식사보다 지윤과의 팀 회식을 선택한 셈이라, 이 장면은 은근히 설렜습니다.


회식 장면에서는 강시우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드러납니다. 아주 맛있다면서 미간을 찌푸리는 시우. 지윤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진실의 미간’이었습니다. 마음에 들면 미간을 찌푸리는 사람이라니, 표현 방식은 이상하지만 묘하게 귀엽습니다. 시우는 지윤을 보면서도 자주 미간을 찌푸렸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지윤이 자신에게 자주 마음에 들었다는 뜻처럼 들리며, 둘 사이의 설렘을 제대로 키웠습니다.


야구장 장면도 4회의 큰 포인트였습니다. 전자회사 다니기엔 너무 고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시우의 피지컬과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난 장면이었습니다. 말투가 좀 까칠하면 어떠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우는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인물입니다. 다행히 입을 잘 열지 않아서 매력이 유지된다는 농담도 딱 맞았습니다.


날아오는 공을 강시우가 맨손으로 잡아채는 장면은 거의 로맨스 드라마의 정석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맞을까 봐 사랑의 힘으로 잡았다는 식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 장면이 전광판에 찍히면서 키스타임까지 이어집니다. 야구장에 온 두 사람이 졸지에 공개 커플처럼 몰리는 장면은 당황스럽지만 설렜습니다. 문제는 이 장면을 집에서도 다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면 회사 안팎으로 오해가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지윤의 가족 이야기도 현실적이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지윤의 등급을 받아온 어머니는 15등급 중 9등급이라는 결과를 말합니다. 지윤을 시집보내고, 준수까지 결혼시키면 졸혼하고 이혼하려는 목표가 생겼다는 엄마의 말은 웃기면서도 씁쓸했습니다. 딸의 마음이나 상황보다 결혼 등급과 조건이 먼저 나오는 현실이 너무 익숙해서 더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우의 가족사도 조금 드러납니다. 어릴 때부터 고장 난 라디오 하나를 가지고 와서 종일 뜯고 고쳤던 시우. 그런 시우를 떠올리는 아버지의 말에서, 시우가 왜 기계와 제품에 그렇게 집착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딸아이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는 아버지에게, 시우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윤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회사 안에서는 강시우에 대한 루머도 이어집니다. 강책임 밑에서 일하다 휴직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직원도 신제품 발표회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그 직원이 바로 이영훈이라는 인물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영훈은 시우를 원망하기보다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잘 웃지도 않고, 무뚝뚝하고, 사과도 하지 않는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상사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삶을 구원해 준 유니콘 같은 상사였다는 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이 장면은 강시우라는 캐릭터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삼노맨이고, 말투도 차갑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끝까지 밀어주는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다른 상사들과 다릅니다. 지윤이 왜 시우를 다르게 보게 되는지, 시청자도 조금씩 납득하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지윤이 발표회를 앞두고 무리하다 쓰러지는 장면도 중요했습니다. 생리통으로 쓰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시우는 당황하지만, 곁에서 지윤을 챙깁니다. 지윤은 아픈 와중에 시우를 가을로 착각하고, 시우는 “아프지 마요”라고 말합니다.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 이 장면은 지윤이 왜 시우에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지 보여줬습니다. 가을에게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이제는 시우의 다정함 앞에서 다른 감정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입니다.


노아의 서사도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갓생살기 프로젝트에 들어간 노아는 조교에게 전화번호를 달라는 말을 듣고, 이재인과 엮이기 시작합니다. 재인은 노아의 흑역사를 다 보게 되고, 구원이 남자들 단톡방에서 떠들어 다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스물세 살 아가가 왜 이렇게 당돌한지 모르겠지만, “하자 복수”라는 말이 나오면서 노아에게도 새로운 관계와 변화가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또 하나 신경 쓰였던 인물은 최수진 책임입니다. 시우의 전부인으로 보이는 인물로 등장해 긴장감을 만들었습니다.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고, 걱정했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수진의 태도는 묘하게 여유롭고 불편했습니다. 시우와 수진이 헤어진 뒤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인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는지는 앞으로 지윤의 마음을 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지윤 역시 그 장면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시우와 수진 책임이 헤어져도 친구로 지내는 건가 싶고, 그런데 왜 자신의 마음이 이상한지 스스로도 당황합니다. 가을과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시우를 향한 질투와 설렘이 동시에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고마움인지, 아니면 자신을 알아봐 준 사람을 향한 의지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한 건 지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내일도 출근 4회는 조가을과의 이별 이후 지윤이 새로운 감정의 입구에 선 회차였습니다. 지윤은 가을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았고, 대신 현재 자신 곁에 있는 강시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강시우는 완벽하게 다정한 남자는 아닙니다. 말은 적고, 까칠하고, 독설도 합니다. 하지만 지윤이 무너질 때 곁에 있고, 지윤의 실력을 알아보고, 지윤이 해낸 일을 제대로 봐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설렙니다.


강시우 역시 지윤을 향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같이 장을 보고, 야구장에서 공을 잡아주고, 발표회를 앞둔 지윤을 지켜보고, 아플 때 곁에 있어줍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행동은 계속 지윤을 향합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이라서, 오히려 작은 순간들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4회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발표회 이후 두 사람의 팀 회식이었습니다. 사장님과의 식사보다 지윤과의 약속을 선택한 시우, 그리고 맛있다는 표현을 미간으로 하는 시우의 이상한 매력까지. 큰 고백이 없어도 둘 사이의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생활형 설렘을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내일도 출근 4회는 차지윤이 조가을과 제대로 이별하고, 강시우와 스피어아이스 발표회를 준비하며 새로운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 회차였습니다. 야구장 키스타임, 발표회 성공, 생리통으로 쓰러진 지윤을 챙기는 시우, 진실의 미간, 이영훈의 메일, 최수진 책임의 등장까지 로맨스와 회사 서사가 균형 있게 이어졌습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시우의 과거, 특히 최수진 책임과의 관계가 지윤과 시우의 감정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지윤은 이제 가을과의 과거에서 벗어났지만, 시우에게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과거가 있는 듯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와 과거를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스피어아이스 TF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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