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은 뻔하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만 그랬다.
2025년, 청춘이 복면을 쓰고 정의를 외친다.
2025년 5월 30일 공개되는 8부작 드라마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억눌린 10대들의 분노와 정의 실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학원 액션이라는 장르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학원물’, ‘액션’, ‘청춘’, ‘성장’, ‘범죄’라는 키워드가 유기적으로 얽힌 이 드라마는 단순히 학교 폭력에 맞서는 히어로물 그 이상이다. 겉보기에는 전교 1등의 완벽한 모범생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조차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 **의겸(이정하)**과, 자유롭고 반항적인 성향의 문제아 **윤기(김도완)**가 중심이 된다.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되는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그들의 만남은 곧 학교라는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공간 속에서 ‘정의’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된다.
의겸과 윤기는 복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정체불명의 히어로 집단,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한다. 처음에는 억울한 친구들을 도우며 사이다 같은 활약을 펼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행동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정의를 위한 폭력은 언제나 정당할 수 있을까? 복면 뒤에 숨어 있던 분노와 상처가 폭주하면서, 그들의 활동은 점차 위험해진다.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10대들의 이야기는 곧 자신들도 통제하지 못하는 혼란에 휘말리게 되고, 그들이 마주하는 ‘진짜 악’은 결국 사람의 마음 속 깊은 어둠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편, 이들을 주시하는 교사와 어른들의 시선도 흥미롭다. 학생지도를 맡은 **황기훈(김상호)**은 하이스쿨 히어로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움직이며, 학교 안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폭력의 사슬을 끊고자 한다. 그리고 보건교사 **최정미(김주령)**는 과거의 상처를 안은 채 의겸과 윤기의 변화와 고통을 지켜보며 조용히 개입한다. 이처럼 드라마는 청춘의 분노를 일회성 에피소드로 소비하지 않고, 인물 각각의 내면과 상처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무엇보다도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그저 ‘멋진 고등학생들의 싸움’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현실적인 심리 묘사,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이 교차하며, 시청자에게도 날카로운 자극을 남긴다. 히어로물과 성장드라마가 결합해 탄생한 이 작품은, 갈등과 분열이 일상인 현실 속에서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의 진폭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억눌렸던 청춘의 본능이 폭발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학원 액션 청춘물의 새로운 판을 짜는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담긴 폭력과 책임, 우정과 선택의 무게까지 모두 풀어낸 이 드라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장 서사의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