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아이 5화

아이돌아이 5화

114114 0 1,040 01.06 11:31

간지럼 나무 아래서, 도라익을 믿겠다는 한 사람의 선택

아이돌아이 5화는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부제는 ‘간지럼 나무 아래서’. 원작 소설 상수리나무 아래서를 떠올리게 하는 이 제목은, 이번 화의 핵심 키워드가 ‘믿음’과 ‘진실’임을 명확히 한다. 말이 되든 안 되든, 누군가를 믿는다는 선택이 어떤 힘을 가지는지 집중적으로 보여준 회차다.

사고로 시작된 감정의 균열

병균이 거친 말을 내뱉는 와중, 세나와 라익은 차량 사고를 당한다. 차가 말을 듣지 않아 발생한 사고, 그리고 그 순간 세나를 감싸 안는 라익.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의뢰인과 피의자 관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세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간지럼 나무’를 떠올린다. 껍질과 속이 같아 거짓말을 하면 잎이 흔들린다는 나무.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상징은 이후 라익을 바라보는 세나의 시선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일상 속 심쿵, 그리고 라익이라는 인물

기자들을 피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 급정거에 “천천히 가달라”는 손짓 하나에도 심쿵하는 세나. 벨트를 매고 있는데도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이 장면은, 감정이 논리를 앞서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서 디스크를 안고 계단을 오르는 맹변을 걱정하는 라익. “다친 사람을 나 몰라라 하는 놈은 아니다”라는 말에 또다시 흔들리는 세나. 라익은 냉소적인 말투와 달리, 행동에서는 계속해서 배려를 드러낸다.

골드보이즈 도라익, 사랑받지 못한 아이

라익은 자신이 광고했던 상품만 사는 건 우연이 아니라 “가장 잘 팔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말한다. 우유를 못 마시지만, 모델로서 그런 사적인 정보는 알려져선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아이돌 도라익과 인간 도라익 사이의 간극이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세나는 묻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왜 그 사람들을 경멸하듯 이야기하냐”고.

라익은 답한다.
자신은 한 번도 사랑받은 적이 없다고. 사람들이 사랑한 건 골드보이즈의 도라익이지, 진짜 자신은 아니었다고. 단 한 명만이 자신을 알아봐 줬는데, 그마저도 사라졌다고 말한다.

조작된 사고, 그리고 다시 ‘믿음’

세나의 차는 단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된다. 블랙박스가 꺼져 있어 쉽지 않았지만, 충재는 결국 진실에 다가선다.

“왜 라익을 믿느냐”는 충재의 질문에 세나는 말한다.
사람이 사람을 믿어주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자신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이 대사는 이번 화의 중심을 관통한다.

의심과 대립, 그리고 과거의 상처

병균은 재희가 병원에 없었던 사실을 CCTV로 확인하고, 무조건 부인하는 태도가 오히려 용의자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재희는 라익이 자신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 팬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믿는다. 라익에게는 ‘죽일 만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과거 골드보이즈 시절, 라익은 재희에게 상처를 줬다. 처음부터 악의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말과 태도가 쌓여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생겼다. “네 위치를 생각하라”는 말은, 어린 라익의 미숙함이 만든 가장 큰 상처였다.

스토커들의 정체와 라익의 선택

세나의 차를 망가뜨린 인물들은 스토커였다. CCTV에 모두 찍혔고, 살인미수까지 적용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라익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

“나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이 선택은 라익이라는 인물이 단순한 피의자가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려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나는 도라익을 믿는다”

세나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사건을 포기하자는 천대표. 그러나 맹변은 과거 전 대표의 말을 떠올린다.
“세상 누구 하나 믿어주지 않아도, 변호사는 의뢰인을 믿어줘야 한다.”

그리고 세나는 말한다.
“나는 도라익을 믿는다.”

거짓말을 하면 흔들린다는 간지럼 나무.
“나는 잘생겼다” –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강우성을 죽이지 않았다” – 흔들리지 않는다.

말이 되든 안 되든, 자신이 믿기로 했으니 상관없다는 세나. 그 믿음은 논리보다 강하다.

마지막 장면, 라익의 선택

세나를 찾아온 홍해주. 이곳에 라익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데려가려 하지만, 라익은 그녀의 손을 놓는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

아이돌 도라익이 아니라, 인간 도라익이 선택한 자리.
아이돌아이 5화는 그렇게 끝난다.


아이돌아이 5회 리뷰 총평

5화는 ‘진실을 증명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믿는 선택’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보여준 회차였다. 간지럼 나무는 거짓을 가리는 장치이자, 세나의 마음 그 자체다. 모두가 의심하는 가운데, 단 한 사람의 믿음이 라익을 지탱한다. 이 믿음이 구원이 될지, 더 큰 상처로 돌아올지는 이제 다음 이야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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