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 12회 최종회

프로보노 12회 최종회

114114 0 926 01.12 11:36

〈프로보노 12회 최종회〉 리뷰|신뢰와 배신, 그리고 새로운 정의의 출발

〈프로보노〉 최종회는 끝까지 ‘법’보다 ‘사람’을 남긴 엔딩이었다. 이용과 배신으로 얼룩진 관계 속에서도, 결국 선택은 각자의 신념을 향했다.


“처음부터 날 이용한 거야?”

다윗이 프로보노 팀에 자신을 불러들인 이유를 추궁하자, 오정인은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정인은 “아버지 오규장은 99%의 진실 속에 1%의 진실을 숨기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를 분명히 한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동지나 연인이 아닌, 이해관계 위에 서 있음을 명확히 한다.


불법인가, 증거인가

다윗은 오규장이 장현배, 신중석과 나눈 통화 녹음을 공개한다. 우명훈은 불법 녹취라 증거로 쓸 수 없다고 반박하지만, 다윗은 오정인의 목소리가 포함된 다자간 통화이므로 증거 능력이 있다고 맞선다. 오규장은 “나는 조정자일 뿐”이라며 나라를 위한다는 허울 좋은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 말은 공허하게 울린다.

심지어 신중석을 끌어내리고 다윗을 대법관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노골적인 회유까지 이어지며, 오규장의 민낯이 드러난다.


AI 영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

장현배와 신중석은 서로의 추문 영상에 경악한다. 하지만 그 영상들은 모두 장영실이 만든 AI 조작 영상. 과거 ‘사과박스 영상’으로 여론을 조작했던 이들에게, 같은 방식의 칼이 되돌아온다. 다윗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오규장에게 제대로 된 한 수를 던진다.


법정에서 무너진 거짓

손해배상 소송 법정에서 다윗은 “뇌물로 대법관 자리를 사놓고 나에게 손배 소송을 걸었다”고 직격한다. 증거를 요구받자, 다윗은 추가 녹취를 예고하고, 결국 장현배는 버티지 못한 채 신중석이 먼저 제안했다고 실토한다.
“풀려날 수 있고, 강다윗에게 복수도 할 수 있다”는 유혹 앞에서 모두가 같은 욕망으로 엮여 있었음이 드러난다.

이어 다윗은 오규장이 자신에게 대법관 자리를 약속하며 회유한 녹음까지 공개한다. 그 결과, 오규장은 로펌의 실세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정인이 왜 다윗을 믿었냐 묻자, 오규장은 “내 제안을 거절한 사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거절이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남겨진 선택들

오정인은 다윗을 로펌 경영진으로 올리고, 프로보노 팀 역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다음 사건으로 거론된 ‘독성 기저귀 사건’을 두고, 로펌 내부는 다시 갈라진다.
오정인과 우명훈은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하지만, 다윗은 이를 외면하지 않는다.

과거 ‘사과상자 영상’을 만들었던 사기꾼이 동창이며, 그가 털어놓은 짝사랑 이야기를 오정인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다윗은 담담히 말한다.
“그때 속지 않았다면, 프로보노 팀에 들어와 네 아버지를 끌어내릴 기회도 없었어.”

정인은 사과 대신 미래를 말한다. “난 오빠가 필요해. 원하면 공동대표 자리도 줄게.” 그러나 다윗의 선택은 다르다.


새로운 정의를 향해

다윗은 독성 기저귀 사건을 외면하려는 로펌의 흐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그리고 프로보노 팀에게 말한다.
“독립해서, 우리 로펌을 만들자.”

호구가 된 사람들의 사건을 모두 모아, “이 건물보다 더 높은 빌딩을 세우겠다”는 다윗의 선언과 함께, 모두가 짐을 싼다.


마무리

〈프로보노〉는 거대한 악을 무너뜨리는 통쾌함보다, ‘어떤 선택이 정의인가’를 끝까지 묻는 드라마였다. 최종회는 완벽한 해피엔딩도, 완전한 단절도 아닌 상태에서 새로운 출발선을 그린다.
법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이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가 마지막까지 유효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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