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8회는 유보나와 권태성이 어떻게 사랑을 시작했는지 제대로 보여준 회차였다. 7회에서 여러 번 스쳐 지나갔던 두 사람은 이번에는 눈 덮인 산장에 함께 고립됐고, 그곳에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다 결국 연인이 된다.
현재 시점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권태성이 과거 킹피셔로 알고 있던 남자, 세르게이 볼란스키가 직접 보나의 집을 찾아오면서 새로운 위험이 시작됐다. MBC 공식 다시보기 제목도 8회를 ‘앞으로 내가 많이 보여줄게요’로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 만남, 정말 우연이었을까
태성과 보나는 과거 매년 찾던 산장에서 다시 만난다.
태성 입장에서는 이미 두 번이나 우연히 마주친 사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세 번째로 만났으니 인연이라고 생각할 만했다. 일주일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보나가 있다는 걸 알고는 지겨워질 때까지 있겠다며 신나 한다.
반면 보나는 여전히 선을 긋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쉬려고 왔다며 태성을 밀어내지만, 태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보나 주변을 맴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쪽은 제대로 호감이고 다른 한쪽은 귀찮아하는 분위기였는데, 폭설이 두 사람을 완전히 묶어버린다. 실제 8회에서도 폭설로 산장에 고립된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중심으로 그려졌다.
눈 때문에 고립된 산장, 보나의 본모습이 조금씩 보였다
산장 주인 부부가 밖으로 나간 사이 입산금지까지 내려지면서 두 사람은 꼼짝없이 함께 지내게 된다.
전기도 끊기고 보일러까지 멈추고 식량도 떨어져가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평범한 사람과 킬러의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태성이 작은 새를 보며 낭만을 이야기하면 보나는 한 입 거리도 안 된다고 하고, 고드름을 보면서도 급소를 뚫기에 좋겠다고 생각한다.
둘이 같은 풍경을 봐도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게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차이가 두 사람을 멀어지게 하기보다 오히려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갖게 만든다.
보나가 사라지자 태성은 눈밭을 헤맸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총을 들고 산으로 나간 보나가 돌아오지 않자 태성은 그대로 찾아 나선다.
결국 보나를 찾다가 자신이 먼저 쓰러지고 만다.
보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을 것 같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을 걱정해서 누군가 눈밭을 헤매다 쓰러졌으니까.
태성은 정신을 차린 뒤에도 보나가 사라졌을까 봐 무서웠다고 말한다.
보나에게는 누군가 자신이 없어질까 봐 울고 걱정해준 경험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태성의 이런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태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킹피셔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보나는 태성이 과거 킹피셔에 대해 쓴 글도 읽었다.
태성은 언젠가 킹피셔를 직접 만나게 된다면 모닥불 앞에 나란히 앉아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밤새 듣고 싶다고 적었다.
킹피셔를 단순한 괴물이나 살인자로만 보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보나 입장에서는 묘했을 것 같다.
자기 정체를 모르는 남자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궁금해하고, 그 사람을 이해해보고 싶다는 글까지 썼으니 말이다.
결국 태성은 보나라는 사람에게 먼저 끌렸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킹피셔라는 또 다른 모습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셈이다.
“보나 씨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태성은 결국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게 한 사람의 어떤 한 면을 좋아하는 데서 시작되는 거라면 자신은 이미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보나도 그 마음을 받아준다.
“잘 부탁해요. 사랑은 처음이라.”
이 한마디가 보나라는 사람을 잘 보여줬던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고 혼자 살아가는 데 익숙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정말 처음이었다.
그렇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보나는 이미 써놨던 사표를 버려달라고 한다.
다시 살아보고 싶어진 이유를 묻자 “예쁜 풍경을 봤다”고 답한다.
그 풍경이 산이나 눈은 아니었을 것 같다.
현재의 보나에게 가족은 유일한 섬이 됐다
현재 시점에서 태민과 이야기하던 보나는 친구보다 가족이 더 좋다고 말한다.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유일한 섬이라고.
과거 혼자 살아가던 보나를 생각하면 꽤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태성과 율이는 이제 보나에게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삶 자체가 됐다.
그래서 앞으로 킹피셔의 정체가 가족을 위협하게 되는 순간 보나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더 중요해졌다.
이동진에게 킹피셔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8회에서는 이동진의 과거도 더 선명하게 나온다.
동진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범죄 피해자 가족이었다. 7살짜리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었고, 그 범인이 킹피셔였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동진에게 킹피셔는 정의를 실현하는 영웅이 아니라 명백한 살인자다.
나쁜 범죄자만 골라 죽이는 바람에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동진의 말도 이해가 간다.
보나에게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도 동진 입장에서는 결국 자신의 가족을 빼앗아간 사람일 뿐이다.
이 관계가 나중에 보나와 동진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을 때 가장 큰 갈등이 될 것 같다.
권태성이 알고 있는 킹피셔는 유보나가 아니다
태성은 술김에 이동진에게 자신이 킹피셔를 안다고 말해버린다.
그런데 태성이 기억하는 킹피셔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젊은 남자다.
즉 태성은 아직도 보나가 킹피셔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누군가가 태성을 찾아와 킹피셔를 계속 추적하면 아내와 아이가 위험해질 거라고 협박했고, 태성은 그 일을 계기로 킹피셔 취재를 완전히 그만뒀다.
그리고 8회 마지막, 바로 그 남자가 현재의 태성 앞에 나타난다.
유부녀 킬러 8회 결말, 세르게이 볼란스키의 등장
보나가 집을 비운 사이 낯선 남자가 초인종을 누른다.
문을 연 태성에게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한다.
유보나의 친구 세르게이 볼란스키.
한국 이름은 슬기.
그리고 이 남자가 바로 태성이 과거 킹피셔라고 알고 있던 인물이다. 공식 방송 후 기사에서도 슬기는 태성이 킹피셔로 오해하고 있는 인물로 소개됐다.
이 사람이 왜 보나의 친구라고 직접 찾아왔는지, 과거 태성을 협박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확실한 건 이제 보나가 가장 지키고 싶어 했던 가족 바로 앞까지 과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유부녀 킬러 8회 후기
8회는 액션보다 보나와 태성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썼는데,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회차였던 것 같다.
태성은 보나의 킬러로서의 모습을 모르고 사랑했지만, 재미있는 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킹피셔라는 존재를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반대로 보나는 사람을 믿지 않고 혼자 살아가던 사람이었지만, 태성이 자신이 사라질까 봐 걱정하고 울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살아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두 사람이 나중에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됐을 때 단순히 “아내가 킬러였다”는 반전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한 슬기가 태성과 보나 사이에 숨겨진 과거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지금까지 보나가 어렵게 만든 평범한 가족의 삶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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