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를 만들며 다른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주는 부부가 정작 자기 결혼은 끝내려 한다.
그래 이혼하자 1회는 백미영과 지원호가 왜 이혼 직전까지 오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겉으로는 함께 웨딩드레스숍을 운영하는 유명 잉꼬부부지만, 둘만 남으면 사소한 말 하나에도 쌓아둔 감정이 터져 나왔다.
지앤화이트 공동대표지만 부부 사이는 이미 위태로웠다
백미영은 웨딩드레스숍 ‘지앤화이트’를 운영하며 언젠가는 자신만의 브랜드까지 만들고 싶은 욕심 많은 대표다. 남편 지원호 역시 유명 디자이너이자 공동대표라 두 사람은 일에서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문제는 회사 사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 매출이 떨어지면서 미영은 부부 예능 출연까지 회사 홍보에 이용하려 하지만, 원호는 그런 미영의 방식이 못마땅하다.
누가 회사에 더 많이 기여했는지까지 따지기 시작하니 대화는 금세 부부싸움으로 번진다. 회사에서는 함께 살아남아야 하는 동업자인데 집에서는 서로가 가장 힘든 사람이 되어버린 셈이다.
백미영과 지원호는 왜 이렇게 멀어졌을까?
둘 사이에 결정적으로 남아 있는 상처는 3년 전 유산이었다.
당시 임신 중이던 미영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원호는 권 신부의 부탁을 받고 자리를 비웠고, 결국 미영은 혼자 아이를 잃는 일을 겪는다.
가장 힘든 순간 곁에 남편이 없었다는 사실은 미영에게 오래 남았다. 미영은 원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원망했고, 원호 역시 자신이 어떻게 모든 상황을 알 수 있었겠느냐며 맞받아쳤다.
누구 하나 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고, 그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멀어진다.
시어머니의 아이 이야기까지 건드린 상처
미영은 부부 예능 출연에 원호가 동의하도록 만들기 위해 시어머니 류미순의 생일상까지 직접 준비한다.
그런데 미순은 두 사람에게 아이가 없는 문제를 며느리 탓으로 돌리는 말을 꺼낸다. 유산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있는 미영에게는 가장 듣기 힘든 이야기였을 것이다.
뜻밖이었던 건 원호가 이때만큼은 어머니에게 화를 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미영과 부딪히기 바쁜 사람이지만 아이 문제까지 아내 탓으로 돌리는 말은 참지 못했다.
둘 사이에 사랑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남편이 병원에 있다는 연락, 미영이 쓰러진 이유
미영은 원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다가 그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미영은 원호로 생각되는 환자를 보며 크게 흔들린다. 하지만 원호는 병원이 아니라 낚시터에 있었고, 남편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한 미영은 긴장이 풀린 듯 그대로 쓰러진다.
이 장면이 꽤 의미 있었다.
입으로는 그렇게 싸우고 더는 못 살겠다고 하지만, 정말 원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순간 미영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왔다. 이미 끝난 부부라기보다는 사랑과 원망이 너무 엉켜버린 관계에 가까워 보였다.
부부 예능이 마지막 불씨를 건드렸다
미영은 줄어드는 지앤화이트 매출을 살리기 위해 결국 부부 예능 출연을 밀어붙인다.
세상 사람들에게 두 사람은 여전히 보기 좋은 잉꼬부부다. 실제로는 얼굴만 보면 싸우면서 카메라 앞에서는 행복한 부부인 척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원호가 미영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터진다.
미영도 자신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걸 알고 사과하지만, 원호는 결국 또 모든 것이 미영의 욕심 때문에 벌어졌다는 식으로 말한다.
미영에게는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그래 이혼하자 1회 결말, 결혼반지를 던진 백미영
결국 미영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강물에 던져버린다.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하지 않게 돼서 이혼하려는 건 아닌 것 같다.
유산 이후 제대로 풀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었고, 회사까지 함께 운영하면서 서로에게 받은 상처가 계속 쌓였다. 지금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까지 와버린 것이다.
그래서 1회의 결혼반지 엔딩은 단순히 “이혼하자”는 선언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결혼은 이미 사랑보다 자존심과 원망이 더 크게 남은 관계가 되어 있었으니까.
그래 이혼하자 1회 후기
첫 회에서 가장 궁금해진 건 두 사람이 정말 이혼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미영은 원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 한마디에 병원까지 달려갔고, 원호 역시 어머니가 유산과 아이 문제로 미영을 몰아붙이자 대신 화를 냈다.
서로를 싫어해서 끝나는 부부라면 오히려 이야기가 간단했을 텐데, 이 두 사람은 아직 마음이 남아 있으면서도 함께 있으면 계속 상처를 준다.
게다가 미영에게는 이혼 경험이 있는 변호사 전치현이 등장하고, 앞으로 캘빈과 안희주까지 두 사람 사이에 들어올 예정이라 관계는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주면서 자기 결혼은 끝내려고 하는 부부. 그래 이혼하자 1회는 왜 두 사람이 이혼하려는지를 단순한 권태가 아니라 유산 이후 쌓여온 상처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출발은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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