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회는 '비상경보 2호' 최인자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기숙사와 회사를 오가는 팽팽한 긴장감을 담아냈습니다. 엘리베이터 걸 출신인 송실장을 자극하며 등장한 최인자는 노라의 정체를 지켜주는 듯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딸을 정략적인 선 자리에 내모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 사이에서 기숙사 생활을 숨기며 정직원이 되어 지분 9%를 사수하려는 노라의 고군분투는 안쓰러우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졌습니다.
본격적인 금융 전쟁도 불을 뿜었습니다. 금융실명제 이후 비자금의 세탁 창구가 된 '여우회'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저수지에서 발견된 피해자 김이경의 계좌에 120억이라는 거금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장미는 이 거대한 음모에 접근하기 위해 스스로 '홍비어천가' 수준의 자화자찬 추천서를 작성하며 여우회 우수사원 자리를 노리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특히 부도 직전의 기업들을 모아 펀드를 만들려는 차중일에게 "상한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며 일침을 가하는 장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한편, 장미의 의리 또한 빛을 발했습니다. 복희의 전 재산을 갈취하려던 폭력적인 오빠 고복철이 출소하자, 장미는 '제물포여상 쌈닭' 본능을 깨워 그를 단숨에 제압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고통받던 복희를 구해낸 장미의 한 방은 그 어떤 복수보다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신정우 사장이 노라의 후추 스프레이를 맞는 수난을 겪고, 신원 불명의 남자로 오인받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두 사람의 관계는 묘하게 꼬여만 갑니다.
그러나 가장 소름 돋는 반전은 엔딩에 있었습니다. 열 살 연하의 순수한 매력으로 장미에게 직진하던 알벗이 찾아간 곳이 다름 아닌 '호랑카센타'였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장미를 납치하려 했던 괴한들과 알벗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암시는 "이래서 믿을 놈 하나 없다"는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과연 알벗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장미는 이 겹겹이 쌓인 스파이 게임 속에서 비자금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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