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프로 1회

오십프로 1회

114114 0 236 05.25 11:25

오십프로 1회는 제목처럼 “인생 절반쯤 살아온 남자들”의 처절하고 웃긴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첫 방송이었습니다.

국정원 레전드 요원, 북한 인간병기, 전설의 조폭이 전부 한 섬에 모이면서 분위기는 느와르인데, 또 생활감은 너무 현실적이라 묘하게 웃긴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드디어 찾았다, 불개” 엔딩은 첫 회부터 몰입감이 엄청났습니다.


초반은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국정원 최고의 실력자 ‘그림자’ 정호명.


그리고 북한 최고의 인간병기 ‘불개’ 봉제순.


남한과 북한 모두 먼저 확보하려는 위험한 인물들이었는데, 중요한 작전 도중 불개가 ‘물건’을 가지고 사라집니다.


그 물건이 뭔지는 아직 정확히 안 나왔지만, 모두가 목숨 걸고 찾는 걸 보면 엄청난 가치가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불개가 영선도로 향했다는 정보를 듣고 그림자 역시 영선도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는 완전 첩보 느와르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0년 후.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과거 국정원 최강 요원이었던 정호명은 지금 갱년기 진단을 받은 중년 남자가 되어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저하 판정받고 술도 마음대로 못 마시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웃겼습니다.


반면 봉제순은 영선스틸에서 부탁 거절 못 하는 “봉주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과거 17대1 싸움을 하던 인간병기였다는 점.


회사에서는 “예스맨” 취급받는데, 과거 장면 나오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또 한 명.


화산파 2인자였던 강범룡.


지금은 편의점 사장입니다.


과거 조폭 전설들이 다 늙어서 생활형 인간이 되어버린 설정 자체가 이번 드라마 핵심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아직 영선도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10년 전 사라진 ‘물건’.


특히 화산파는 10년 동안 그림자가 움직이는지만 계속 감시해왔다는 설정이 꽤 소름이었습니다.


호명 역시 중국집 주방장으로 숨어 살고 있지만 분위기는 전혀 평범하지 않습니다.


칼질하는 장면만 봐도 여전히 국정원 레전드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외상값 57만 원 받으러 다니는 중국집 사위.


이 갭 차이가 진짜 웃겼습니다.


범룡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미경을 위해 제육도시락 숨겨놓고 세팅하는 장면은 거의 순정파 아저씨였습니다.


다들 한때는 전설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현실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게 드라마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중간에는 강검사 라인도 등장합니다.


죽은 여자의 자살 사건을 수상하게 여기며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이 사건이 앞으로 메인 플롯과 연결될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그리고 봉제순 설정도 조금씩 드러납니다.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됐고, 발견 당시 여자 옷을 입고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정체성 혼란도 살짝 코믹하게 풀어갑니다.


하지만 진짜 분위기가 바뀌는 건 후반부.


해븐캐피털 카지노가 등장하면서 다시 느와르 분위기가 강해집니다.


집문서까지 들고 도박장으로 달려간 남일 때문에 제순이 직접 움직이게 되고, 결국 카지노 안에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여기서 봉제순 액션이 드디어 터집니다.


맞는 순간 갑자기 몸이 반응하기 시작하고, 택견 같은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17대1로 싸우던 불개.”


과거 기억과 몸이 완전히 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외상값 받으러 온 정호명은 결국 봉제순과 마주합니다.


“드디어 찾았다. 불개.”


1회 엔딩은 진짜 완벽했습니다.


10년 동안 서로를 찾던 두 전설이 결국 다시 만나게 된 것.


첫 방송부터 액션, 느와르, 생활 코미디를 다 섞었는데도 분위기가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특히 신하균·오정세·허성태 조합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나이 든 전설들”이라는 설정이 단순 액션물이 아니라 인생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첫 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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