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시오가 켄신, 하지메, 사노스케에게 결투장을 보냈다. 결투는 다음 날, 히에이산 북동쪽 중턱에 있는 여섯 겹 토리이 사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편, 시시오의 거점에서는 부하 호우지가 완전한 승리를 위한 계책을 제안했다. 켄신 일행이 소수 정예로 공격해 올 것이므로 자신들도 같은 방식으로 맞서고, 남은 병력은 켄신 일행의 보급로 역할을 하는 아오이야를 공격해 후방을 무너뜨리자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시오는 이에 반대하며, 발도재와의 결투를 굽히는 것은 검객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결투 장소와 형식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호우지에게 주절거리지 말고 십본도를 불러오라고 명령했다.
호우지는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시시오에게 승리를 바치겠다고 다짐하며, 설령 뱀과 전갈처럼 혐오받게 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시오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연옥을 잃은 지금 십본도가 마지막 비장의 패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시오는 이런 호우지의 반발을 시험하려 했고, 이에 십본도의 일부가 시시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그들은 교토 방화 작전에서 자신들이 미끼로 남겨졌다고 생각했다. 시시오는 이에 대해 작전을 세운 것은 호우지라고 답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이 시험은 십본도 중 우스이에게 간파당했고, 우스이는 호우지를 고문하며 손톱을 뽑아냈다. 하지만 호우지는 스스로 손톱을 뽑으며 충성을 증명했고, 이를 본 시시오는 그의 각오를 인정하고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도 모든 더러운 역할을 맡기겠지만, 그 대신 누구보다 먼저 승리를 맛보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 켄신은 하늘을 바라보며 결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카오루는 켄신에게 낮에 했던 말의 의미를 물었다. 켄신은 "모르겠다면 모르는 대로 괜찮다"라고 답했지만, 카오루가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 하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오의 자체는 습득했지만, 이 기술은 너무 위험했다. 혹시라도 이성을 잃으면 자신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반대로 힘을 너무 억제하면 오의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결국, 이 오의는 극한의 순간에 생사의 틈을 정확히 읽어내야 완성될 수 있는 것이었고, 그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었다. 이에 카오루는 메구미가 맡겨둔, 그의 무사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물건을 켄신에게 건네주었다. 켄신을 걱정하는 건 그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의 무사를 바라고 있음을 전한 것이다.
그러던 중 야히코가 분위기를 깨며 난입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에서 입맞춤 한 방 날려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카오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카오루가 황급히 부정하자, 메구미는 켄신에게 "내 마음을 담아뒀으니, 나라고 생각하고 써달라"고 말하며 자신이 전해줄 수 있는 응원을 건넸다.
켄신은 역날검을 맡겨준 아라이 일가, 천상용섬을 전수해준 히코 스승님,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소중한 동료들과 지금 함께 있는 동료들을 떠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었다. 두려워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결투의 날, 켄신 일행은 시시오의 본거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