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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3기 6화 '종이 마을'은 독과 약초에 대한 지식을 가진 마오마오가 돌팔이 의관 구엔의 고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마오마오 역의 성우 유우키 아오이, 진시 역의 오오츠카 타케오, 사젠 역의 마에노 토모아키, 구엔 역의 카누카 미츠아키 등이 목소리를 맡았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사젠의 뜻밖의 재능이 발견되는 한편, 종이를 만드는 마을에 닥친 토지 분쟁과 세금 문제까지 드러납니다.
진시에게서 골치 아픈 용건이 담긴 편지를 받은 마오마오는 서둘러 외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쵸우와 즈린, 그리고 이들을 따라갔던 사젠이 어린 풀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돌아옵니다.
바구니에 담긴 풀을 살펴보던 마오마오는 사젠의 반응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합니다. 쵸우와 즈린이 채취한 풀에는 식용으로 쓰이는 쑥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 투구꽃이 섞여 있었는데, 사젠은 이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사젠은 약초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오마오는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젠에게 약학을 가르치기로 하고, 약사 견습생으로 삼습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약방을 맡길 사람도 필요했던 만큼 꽤 반가운 발견이었죠.
개인적으로 사젠의 재능을 발견하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지 않던 인물도 자신만의 잘하는 일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며칠 뒤 마오마오의 약방에 돌팔이 의관 구엔이 찾아옵니다. 그는 고양이 마오마오를 데리고 있었는데, 옥엽 귀비가 황후가 되면서 후궁에서 고양이를 기르기 어려워져 구엔이 맡아 돌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마셴과 변장한 진시까지 합류하면서 일행이 꾸려집니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진시는 수행원으로, 마셴은 주인으로 변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게 마오마오는 구엔의 고향인 서쪽 지방으로 향합니다.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구엔의 여동생과 남편, 조카들을 만납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재회한 구엔이지만 분위기가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조카 중 큰아들은 구엔에게 다소 냉담한 태도를 보입니다.
한편 여동생이 마오마오를 보고 구엔의 젊은 아내냐고 묻자, 구엔과 마오마오는 곧바로 부정합니다. 그런데 옆에서 듣고 있던 진시가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변장까지 하고 따라온 진시의 반응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네요.
구엔의 가족이 일행을 부른 이유는 마을의 토지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은 대대로 종이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온 마을로, 주민들은 종이 생산에 필요한 땅과 숲을 지주에게 빌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선대 지주는 사용하지 않는 땅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빌려줬고, 이후 20년에 걸쳐 대금을 지불하면 땅과 숲을 넘겨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주민들도 계약에 따라 꾸준히 돈을 지급해 왔으며, 남은 기간은 5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선대 지주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이 뒤를 이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새 지주는 외지인을 싫어하고 종이 만드는 사람들까지 업신여겼습니다. 이제는 남은 기간을 기다려 주지 않고 돈을 한꺼번에 갚으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마을을 떠나라고 압박합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약속대로 돈을 갚고 있는데도 갑자기 큰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종이를 궁중에 납품할 정도로 오랫동안 기술을 쌓아온 마을이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을 수도 있게 된 것이죠.
토지 문제에는 세금도 얽혀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곡물세가 인상됐지만 종이 생산에 부과되는 세금은 재작년부터 낮아졌습니다. 곡물세 인상은 메뚜기떼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었고, 종이세 인하는 종이를 널리 보급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새 지주는 이런 세금 차이에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종이 생산자들에게만 유리한 정책이라고 생각했고, 자신들도 직접 종이를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토지 문제와 세금 문제가 맞물리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구엔의 매제는 곡물세를 낮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구엔은 자신은 일개 의관일 뿐이라며 세금 정책에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신 다음 날 예정된 새 지주와의 담판에 함께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진시와 마셴도 이 자리에 동석하기로 합니다. 특히 진시는 신분을 숨긴 채 주민들의 불만을 직접 듣게 된 상황입니다. 자신이 관여한 정책이 실제 마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화는 약초를 구분하는 사젠의 재능에서 시작해 마을의 토지 분쟁과 세금 문제까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확장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진시가 변장한 채 주민들의 불만을 듣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입장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현장의 사정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죠.
단순히 새 지주 한 사람을 설득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만큼, 다음 담판에서 진시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에 비친 정체불명의 남녀까지 더해지면서 마을에 또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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