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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던 쿠루미. 그런데 자신이 알려준 대로 거래한 친구는 계속 돈을 벌고 있었다. 직접 투자할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던 일이 남의 계좌에서는 순조롭게 흘러가자 쿠루미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FX 전사 쿠루미》 5화 '롱? 숏? 어느 쪽으로 할래?'는 투자를 그만두려고 애쓰는 쿠루미와 반대로 FX에서 재미를 붙여 가는 메부키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 거래에서 이익을 얻은 메부키는 이후에도 쿠루미에게 조언을 구하며 거래를 이어간다. 그렇게 2주가 흐르는 동안 메부키의 FX 계좌 잔고는 꾸준히 늘어난다.
메부키에게 쿠루미는 믿고 상담할 수 있는 경험자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은지 의견을 듣고, 실제로 거래한 결과가 수익으로 이어지니 점점 자신감을 얻는다.
하지만 쿠루미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메부키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은 기쁘면서도 자신의 머릿속에 다른 생각을 불러온다.
'내가 직접 거래했더라면 얼마나 벌었을까?'
쿠루미의 시장 예측이 맞아떨어질 때마다 이런 아쉬움이 커진다. 거래를 멈춘 덕분에 손실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눈앞에서 지나간 수익 기회는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투자를 그만둔다고 해서 시장에 대한 관심까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쿠루미는 직접 거래하지 않으면서도 환율의 움직임을 계속 의식하고, 자신의 예상이 맞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결국 다른 일에 집중해 보려고 새로운 취미까지 찾는다. FX 생각을 하지 않고 평범하게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해도 머릿속에서는 계속 거래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차트를 보지 않으려고 해도 지금 매수했으면 어땠을지, 매도했으면 수익이 났을지 상상하게 된다.
이번 회차의 제목에 등장하는 '롱'과 '숏'은 각각 가격 상승과 하락에 투자하는 방향을 뜻한다. 쿠루미에게 이 두 선택지는 이미 익숙하지만, 바로 그 익숙함 때문에 시장에서 마음을 떼기가 더욱 어렵다.
그리고 쿠루미가 애써 외면하던 사실이 드러난다. 그녀의 FX 계좌에 다시 돈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지적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또 다른 자신'이다. 투자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다시 거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쿠루미 안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는 순간이다.
쿠루미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돈을 잃었던 기억만이 아니다. 자신이 거래하지 않은 사이에도 누군가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부키의 수익은 쿠루미에게 자신의 시장 분석이 여전히 통한다는 확신을 준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나온 좋은 결과가 자신도 똑같이 돈을 벌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다.
특히 자신의 예상이 맞았던 순간만 떠올리다 보면, 실제 거래에서 겪었던 손실과 불안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쿠루미가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심리도 이런 모습과 맞닿아 있다.
5화는 커다란 손실이나 극적인 수익보다, FX를 그만두기로 했던 사람이 다시 거래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메부키의 잔고가 늘어날수록 쿠루미의 결심은 약해지고, 결국 계좌에 다시 돈을 넣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난다. 그녀가 정말 투자를 떠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 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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