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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상자 2기 3화는 농구를 그만둔 유메카와 여전히 꿈을 향해 달리는 치나츠가 서로에게 품어 왔던 감정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타이키의 행동은 예상하지 못한 갈등으로 이어지지만, 오랫동안 감춰졌던 진심이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같은 꿈을 바라보던 두 소녀가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유메카와 대화를 나누던 타이키는 치나츠에게 다시 다가가 달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유메카에게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었다. 타이키가 선을 넘는 발언을 하자 유메카는 결국 그의 뺨을 때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마침 지나가던 중년 여성이 말을 걸면서 상황은 일단락되지만, 타이키는 유메카가 치나츠에게 품은 감정이 단순한 미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타이키와 히나의 관계에도 여전히 어색함이 남아 있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쳐도 가볍게 인사할 뿐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지 못한다. 히나의 고백 이후 달라진 두 사람의 거리는 풋풋했던 일상에 조용한 씁쓸함을 더한다.
며칠 뒤 배드민턴부에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남자 농구부 감독이 치나츠가 출전하는 윈터컵 첫 경기의 관람 티켓 한 장을 내놓은 것이다. 타이키와 마츠오카가 동시에 티켓을 원하자 두 사람은 왕복 달리기로 승부를 겨루기로 한다. 치나츠의 경기를 직접 응원하고 싶은 타이키에게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었다.
같은 시각, 연습 경기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던 치나츠는 유메카와 다시 마주친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외면했던 과거를 꺼내 놓기 시작한다. 유메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농구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여기에 부모님의 이혼까지 겹치면서 농구에 모든 열정을 쏟을 여유조차 사라졌다.
하지만 유메카는 자신을 동경하는 치나츠에게 그런 괴로움을 드러내지 못했다.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던 친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다. 속마음을 감출수록 두 사람의 거리는 멀어졌고, 치나츠 역시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 유메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오히려 솔직한 대화를 가로막았던 셈이다.
그러던 유메카는 사실 자신이야말로 치나츠를 동경했다고 고백한다. 중학교 마지막 시합이 끝난 다음 날, 유메카는 혼자 남아 연습하는 치나츠의 모습을 보았다. 당시 유메카는 경기의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치나츠는 패배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농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오히려 자신에게 패배감을 안겼던 것이다.
유메카는 이후 치나츠가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더욱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는다. 농구밖에 모르고 묵묵히 연습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자신이 알던 치나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나츠의 생각은 달랐다. 유메카가 농구를 그만둔 뒤 가장 의지하던 사람과 눈앞의 목표를 동시에 잃어 외로웠으며, 마음이 꺾일 것 같을 때마다 자신을 다시 일으켜 준 사람이 있었다고 말한다.
치나츠에게 그 사람은 타이키였다. 전국 제패라는 먼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매일의 연습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불안해질 때, 곁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타이키의 존재가 큰 힘이 됐던 것이다. 이번 3화는 서로를 동경했기에 상처받았던 치나츠와 유메카의 관계를 통해, 같은 꿈을 좇더라도 누구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흔들리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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