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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한 대성녀는 성녀임을 숨긴다 3화는 흑룡기사단에 입단한 피아가 첫 마물 토벌에서 현재의 성녀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300년 전 대성녀로 살아왔던 피아는 자신이 기억하는 성녀와 너무나 달라진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여기에 B랭크 마물까지 등장하면서 감추려던 뛰어난 능력을 또다시 드러내고 만다.
흑룡기사단 제1기사단의 신입이 된 피아는 파비안과 함께 제6기사단의 마물 토벌에 동행한다.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현세의 성녀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성녀들은 자신의 지팡이조차 기사들에게 맡기고, 전투 현장에서도 보호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과거 직접 전장에 나서 기사들과 함께 싸웠던 피아에게는 낯선 모습이었다.
마물과의 첫 교전이 끝나고 부상자가 발생하자 성녀들이 치료에 나선다. 그런데 과거의 피아라면 순식간에 치료했을 상처를 세 명의 성녀가 함께 회복시키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정령과 계약하던 시대가 끝나면서 성녀들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성녀를 귀하게 보호하는 지금의 문화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해하면서도 피아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피아는 과거 자신이 기사들을 지키는 방패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대성녀로 불릴 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후대에 무엇을 남겼는지 자책하는 마음도 있었다. 곁에 있던 파비안은 피아의 눈물을 걱정하며 다정하게 위로한다.
그때 숲에서 B랭크 마물 플라워 혼 디어가 나타난다. 평소라면 나타나지 않을 위험한 마물의 등장에 기사들은 당황하지만, 피아는 직접 지휘를 맡겠다고 나선다. 그는 마물의 눈이 파랄 때 공격하고 붉어지면 화염을 피해 물러나도록 지시한다. 방패로 돌진을 막고 약한 부위를 집중 공격하는 전략까지 세우면서 신입답지 않은 판단력을 보여준다.
기사들이 마물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하지는 못한다. 구조 요청을 받고 도착한 시릴 단장은 피아가 마물의 생명력과 공격 시점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어 나타난 흑룡기사단 총장 사비스가 마물을 단숨에 쓰러뜨리며 전투를 마무리한다.
토벌에 성공한 뒤 피아를 기다린 것은 축하가 아닌 시릴의 질문이었다. 처음 보는 마물의 특징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추궁받자 피아는 도감에서 봤다거나 상황을 계산했다는 식으로 둘러댄다. 이후 열린 고기 파티에서는 특유의 식탐과 엉뚱한 행동으로 기사들과 친해진다. 위험한 전투에서 뛰어난 지휘력을 보여준 인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유쾌한 모습이었다.
파티가 끝난 뒤 총장의 방에서 깨어난 피아는 시릴과 대화를 나눈다. 시릴은 피아의 특별한 관찰력을 인정하고, 제4마물기사단에 잠시 파견하는 방안도 언급한다. 이후 성녀들과 함께 싸워 본 소감을 묻는 말에 피아는 지금의 성녀들보다 그들의 역할을 왜곡시킨 현실이 문제라고 답한다. 성녀는 멀리서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기사들과 함께 싸우며 그들을 지키는 방패라는 것이었다.
이번 3화는 피아의 압도적인 능력보다 대성녀로서 간직한 신념이 돋보였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애쓰면서도 누군가 위험에 처하면 망설임 없이 나서는 모습은 여전했다. 특히 마지막에 밝힌 성녀에 대한 생각은 피아가 앞으로 어떤 기사이자 성녀로 살아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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