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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만 3기 10화 ‘고찰과 도발’에서는 연재를 따낸 나나미네와 아시로기 무토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나미네는 자신의 방식이 통했다는 사실에 기세등등하지만, 담당 편집자 코스기는 기뻐할 수만은 없다. 인터넷으로 모은 사람들의 의견을 앞세우는 나나미네에게 편집자는 작품을 함께 만드는 동료가 아니라 조언자 중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핫토리 앞에서 마시로와 타카기는 나나미네의 아이디어 수집 방식을 털어놓는다. 때마침 연재 소식을 전하려고 전화한 나나미네에게 타카기는 “10주 안에 끝내겠다”는 강한 선전포고를 던진다. 나나미네 역시 오히려 『PCP』가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맞받아치면서, 두 작품의 승부는 자존심까지 걸린 대결로 번진다.
핫토리가 짚어낸 문제는 나나미네의 재능 부족이 아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무리하게 끌어오다 보면 이야기와 인물의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코스기에게 작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모습은, 편집자의 역할을 가볍게 여기는 나나미네의 태도와 대비된다.
아시로기 무토는 도발에 그치지 않고 연재 일정에 맞춘 구체적인 작전을 세운다. 『PCP』의 네 회짜리 에피소드 가운데 세 번째 회에 절정을 배치하고, 이를 나나미네의 연재 두 번째 회와 맞붙게 하려는 것이다. 첫 회의 관심을 다음 회까지 이어가야 하는 신작의 중요한 시점에 가장 강한 이야기를 내놓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코스기는 나나미네의 원고에서 배경과 원근감, 인물과 공간의 균형 등 작화상의 약점을 지적한다. 아시로기 무토와 겨루려면 그림에서도 보강이 필요하다는 상황에서, 나나미네는 두 번째 회를 위한 비밀병기를 준비했다고 자신한다. 그 정체는 한동안 만화 현장을 떠나 있었던 나카이로, 뛰어난 배경 실력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번 회는 격한 말싸움을 연재 전략과 원고의 완성도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간다. 타카기의 선언이 통쾌하게 다가오는 동시에, 나카이의 합류는 나나미네를 쉽게 꺾을 수 있는 상대로 단정하지 못하게 만든다. 결과를 미리 보여주지 않고 양측의 준비를 마주 세우며, 두 번째 회에 집중될 승부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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