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의 츠가이》 24화는 1기의 최종화이면서도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보다는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알린 회차였습니다. 아키오의 배신으로 카게모리 가문의 균열이 드러나는 한편, 유르와 아사는 각자 과거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미 사라졌다고 알려졌던 니시노무라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의 판이 훨씬 커집니다. 공식 24화 제목 역시 「히가시무라와 니시노무라(東村と西ノ村)」입니다.
아키오의 배신 뒤에 드리운 ‘서쪽’의 그림자
아키오는 정원사를 살해한 뒤 카게모리 저택을 빠져나가 자신을 친어머니라고 밝힌 여성과 합류합니다. 공식 줄거리에서는 이들 주변에 히가시무라와 적대하는 ‘서쪽’ 사람들의 그림자가 있다고 설명하죠. 앞서 야마노카미를 파괴한 점균 형태의 츠가이 역시 서쪽 계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키오의 배신이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 “니시노무라가 직접 아키오를 꾀어 배신시켰다”고 모든 전말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아키오와 서쪽 세력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있을 뿐, 그 배후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가 마지막에 남겨진 수수께끼인 셈이죠.
죽은 정원사조차 제대로 장례를 치를 수 없다
아키오를 막으려다가 목숨을 잃은 정원사 카와이의 죽음은 히카루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면 카게모리 저택과 츠가이들의 존재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곤조는 변사 사건으로 만들지 않고 실종 처리하려 하죠.
결국 진의 츠가이인 ‘청소부(스캐빈저)’ 아이와 마코토를 이용해 시신까지 처리하려는 냉혹한 결정을 내립니다. 공식 캐릭터 소개에서도 청소부는 카게모리 진의 츠가이이며 개별 이름이 ‘아이’와 ‘마코토’라고 확인됩니다.
히카루에게는 함께 살아온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 죽었는데 장례조차 치러주지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카게모리 가문이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 온 방식이 얼마나 비정한 것이었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어요.
곤조에게 분노한 히카루
히카루는 결국 아버지 곤조에게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을 터뜨립니다. 아키오가 잘못을 저지른 건 분명하지만, 곤조가 사람을 쉽게 믿지 않고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제거하려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아키오 역시 마음을 닫은 것이 아니냐는 거죠.
조금만 더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 번의 반항으로 사람을 잘라내지 않았다면 아키오의 배신이나 카와이의 죽음까지 막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곤조에게는 조직과 가족 전체를 지키는 일이 먼저였죠. 어느 한쪽의 말로 간단히 정리할 수 없는 문제라 두 사람의 대화는 결국 험악하게 끝납니다.
가브가 히카루에게 들려준 냉혹한 현실
히카루의 이야기를 들은 가브는 의외로 그의 생각 자체를 비웃지 않습니다. 오히려 히카루가 그리는 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하죠. 나쁜 사람이 거의 없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신 같은 사람도 밀려나지 않을 것 같아 안심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화와 다르다고 선을 긋습니다. 자신에게 소중한 카게모리 가문과 아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위협이 되는 상대를 제거할 수밖에 없고, 상대가 언젠가 변할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믿고 기다렸다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뒤일 수도 있다는 거죠. 1화에서 잔혹한 인상을 줬던 가브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가 다시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또 죄책감에 빠진 아사, 이번에도 붙잡아 준 가브
이 대화를 듣고 있던 아사는 다시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노린 싸움 때문에 관계없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죠. 공식 24화 줄거리에서도 아사가 정원사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자책에 빠진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가브는 그런 아사를 달래기만 하지 않습니다. 도망치듯 자책만 하려는 아사를 거칠게 걷어차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하죠. 표현 방식은 역시 가브답게 살벌하지만, 계속해서 아사를 ‘평범하게 살아가게 하고 싶은 사람’으로 지키려 한다는 감정은 확실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악몽에서 깨어난 유르
한편 유르는 아직 몸을 회복하는 중이었습니다. 잠든 사이 어린 시절 부모와 아사가 사라진 뒤, 자신을 죽이러 온 산적들을 혼자 상대해야 했던 기억을 꿈으로 다시 보게 됩니다. 공식 줄거리 역시 유르가 산적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꾼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아사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했지만, 유르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두 쌍둥이가 같은 사건을 겪었으면서도 지금처럼 전혀 다른 성격이 된 이유를 마지막 화에서 다시 보여준 셈이죠.
몸 상태가 좋아진 뒤에는 전자사전으로 하계의 단어를 공부하며 아자미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상 물정을 몰랐던 초반의 유르와 비교하면 꽤 많이 달라졌어요. 방송 직후에도 “전자사전으로 공부하는 유르가 이제 하계 생활에 꽤 적응했다”는 반응이 실제로 이어졌습니다.
히가시무라 관계자들의 수상한 소집
평온한 시간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후지무라야마의 창고에서 벌어진 산적 학살 사건과 관련해 하계의 히가시무라 관계자들에게 소집령이 내려옵니다.
유르는 자신이 직접 가서 전부 상대하겠다고 나설 기세지만, 현재 몸 상태와 상황을 생각하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더 불리해질 가능성이 컸죠. 데라까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결국 하나와 지로가 대표로 산업폐기물 창고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는 ‘사장’이라 불리는 히가시무라 하계 관계자들의 실력자가 등장합니다. 데라가 사라지고 동쪽 마을의 기존 질서가 무너진 틈을 이용해 자신이 주도권을 쥐려는 속내도 드러나죠. 24화에는 이 사장과 그의 츠가이 시즈쿠·카가리도 새롭게 등장합니다.
또다시 나타난 기생형 츠가이와 폭발
하나가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유르 일행은 지로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합니다. 그런데 창고 안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되고, 그곳에 붙어 있던 균사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죠.
이것은 앞서 야마노카미의 본존을 파괴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습니다. 츠가이의 본존에 기생한 뒤 폭발시키는 능력이 다시 사용된 것이죠. 지로가 위험을 감지하고 하나 쪽으로 달려드는 순간 창고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리고 최종화는 하나를 포함한 현장의 인물들이 어떤 상태인지 명확하게 해결해 주지 않은 채 다음 이야기로 넘겨버립니다. “최종화인데 다음 주에 바로 25화가 나올 것처럼 끝났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니시노무라는 이미 댐에 가라앉았을 텐데”
폭발 사건을 분석하던 카게모리 측에서도 같은 결론에 접근합니다. 우사짱으로부터 서쪽에 비슷한 츠가이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던 인물들이 이를 떠올리고, 진은 혹시 다른 츠가이들의 본존에도 같은 것이 기생해 있지 않은지 모두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하죠.
그러자 곤조의 머릿속에 하나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니시노무라.
문제는 그 마을이 이미 오래전에 멸망했고, 댐 건설로 물속에 잠긴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존재하지 않아야 할 마을의 세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을 남긴 채 1기는 그대로 막을 내립니다. 공식 줄거리에서도 마지막 핵심을 ‘히가시무라와 적대하는 서쪽 세력’과 ‘서쪽 출신 츠가이’로 잡고 있습니다.
끝이 아니라 동서 대립의 시작
24화까지 보고 나면 1기의 큰 흐름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초반에는 유르와 아사의 비밀, 해와 봉의 힘을 노리는 세력 간의 싸움처럼 보였지만, 최종화에서는 그 배후에 히가시무라와 니시노무라라는 더 오래된 대립이 존재할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죠.
아키오를 둘러싼 일도, 야마노카미를 파괴한 점균도, 이번 창고 폭발도 서로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모두 ‘서쪽’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번 24화는 사건을 끝내는 최종화라기보다 다음 장을 여는 프롤로그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방송 종료 직후 《황천의 츠가이》 2기 제작이 공식 결정됐습니다. 2기 슈퍼 티저 비주얼과 특보 영상도 함께 공개됐으며, 현재 방영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 리플 반응
방송 직후 실제 일본 시청자 반응에서는 히카루와 가브의 대화가 특히 많이 언급됐습니다. 히카루의 말이 인간적으로는 맞지만 카게모리 가문이 처한 현실에서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반응과, 가브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아사와 카게모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느껴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또 “이게 정말 최종화냐”, “여기서 끊으면 2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니시노무라 이야기가 이제 시작인데 끝났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행히 방송 직후 2기 제작이 공식 발표되면서 최종화의 강한 클리프행어도 다음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
한줄 감상
아키오의 배신으로 흔들린 카게모리 가문에서 시작해 존재하지 않아야 할 니시노무라의 이름으로 끝난, 1기의 결말이면서 사실상 더 큰 싸움의 시작을 알린 최종화였습니다.
다시보기 하는 방법
국내에서는 현재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라프텔에서 《황천의 츠가이》 정식 스트리밍이 확인됩니다. 키노라이츠에도 24부작으로 등록돼 있으며 다섯 플랫폼의 정액제 제공이 표시돼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ABEMA, U-NEXT, DMM TV, Hulu, Netflix, Prime Video, Disney+, d아니메스토어, TVer 등에서 공식 서비스됩니다. 특히 공식 사이트 기준 ABEMA에서는 매주 최신화까지 무료 일괄 공개를 진행해 왔고, 24화는 TVer 공식 놓친 방송에도 등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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