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카드가 많은 빅토리아 5화는 평범한 가정교사로 살고 싶었던 빅토리아가 다시 공작원의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녀가 구하려는 칼은 야회를 습격한 범인이지만, 빅토리아는 범죄 사실만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는다. 범행에 이르게 된 사정과 사형이라는 결과가 과연 정당한지를 살펴본 뒤 직접 개입하기로 한다.
빅토리아는 야회 습격 사건의 범행 동기를 알게 된 뒤 칼을 단순한 흉악범으로만 볼 수 없게 된다.
법대로 처리된다면 칼은 사형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건의 배경을 아는 빅토리아에게 그의 처형은 모든 사정을 외면한 채 결과만으로 책임을 묻는 일처럼 느껴진다.
빅토리아는 정식 절차로 칼을 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움직인다. 이 선택은 칼을 살리기 위한 행동이지만, 동시에 국가의 법과 감옥의 질서를 직접 깨뜨리는 위험한 결정이다.
빅토리아는 칼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그의 애인으로 위장한다. 감옥의 경계를 통과하고 다른 사람의 의심을 피하면서 칼과 직접 대화하기 위한 역할이다.
평소의 빅토리아는 차분한 가정교사로 살아가지만, 임무를 시작하자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 목적에 맞게 바꾼다. 오랫동안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익힌 변장과 연기가 다시 사용된다.
칼에게도 빅토리아의 정체와 계획을 함부로 드러낼 수 없다.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 감시가 강화되거나 탈출 계획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옥 안에 들어간 빅토리아는 칼을 탈출시키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한다.
경비의 움직임과 감옥의 구조를 파악하고, 탈출에 필요한 물건과 시간을 계산하는 일은 과거의 빅토리아에게 익숙한 임무다. 그녀의 높은 기술 덕분에 준비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임무는 국가의 명령을 받아 수행하던 공작 활동과 다르다. 실패하더라도 조직이 보호해주지 않으며, 성공해도 범인을 탈옥시킨 죄를 빅토리아 혼자 감당해야 한다.
빅토리아는 공작원 시절의 삶에서 벗어나 평온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눈앞에서 부당하게 죽을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자 자신이 가진 능력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녀의 기술은 원래 잠입과 공작, 정보 수집을 위해 길러졌다. 이번에는 같은 기술을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 사용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목적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빅토리아가 하는 일은 합법적인 구조가 아니다. 선한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빅토리아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칼의 탈출 준비가 진행되는 한편, 빅토리아가 가정교사로 일하는 클라크의 집에서는 연극을 활용한 어학 수업이 시작된다.
정해진 대사를 읽고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책만 읽는 수업보다 직접 말하고 움직이는 방식이라 클라크의 흥미를 끌기에도 적합하다.
연극 수업은 감옥에서 다른 사람의 애인을 연기하는 빅토리아의 행동과도 겹쳐 보인다. 클라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역할을 맡지만, 빅토리아는 사람을 구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인생을 연기한다.
이번 제목은 빅토리아가 자신의 선택을 완전히 정의롭다고 여기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칼을 살리는 목적에는 동의할 수 있어도, 감옥을 속이고 죄수를 탈출시키는 과정까지 옳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빅토리아는 과거 공작원으로 살아오며 많은 사람을 속이고 상처 입혔다는 기억도 지니고 있다.
지금 얻은 평화와 행복이 과거의 죄 위에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빅토리아는 언젠가 그 대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두려워할 수 있다.
하지만 벌이 두렵다는 이유로 눈앞의 죽음을 외면하는 것도 빅토리아가 원하는 삶은 아니다. 그녀는 불안과 죄책감을 품은 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택을 실행한다.
1. 칼은 야회 습격 사건으로 사형 위기에 놓인다
빅토리아는 범행 동기를 확인한 뒤 그를 그대로 처형하게 둘 수 없다고 판단한다.
2. 빅토리아는 칼의 애인으로 위장한다
감옥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칼과 접촉하고 탈출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역할이다.
3. 공작원 시절의 기술이 다시 사용된다
잠입과 변장, 관찰 능력을 이용해 탈옥에 필요한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한다.
4. 클라크의 수업에서는 연극으로 어학을 배운다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언어를 익히는 평화로운 일상이 감옥 잠입과 교차한다.
5. 빅토리아는 자신의 선택에 따를 대가를 두려워한다
사람을 구하려는 목적과 법을 어기는 수단 사이에서 언젠가 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히든 카드가 많은 빅토리아 5화 ‘언젠가 이 몸에 벌이 내릴 것을’은 빅토리아가 과거의 능력과 현재의 양심 사이에서 내린 선택을 보여준다.
그녀는 더 이상 국가의 명령을 따르는 공작원이 아니지만, 사람을 구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모른 척할 수는 없다. 칼을 구하는 행동은 빅토리아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과거에 배운 기술의 사용 목적을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다만 탈옥 계획이 성공하더라도 빅토리아의 위험은 끝나지 않는다. 칼을 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어렵게 얻은 가정교사의 삶과 클라크 가족의 평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후 전개의 긴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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