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 4화는 죽어도 돌아오는 미미의 능력을 특별한 축복이 아닌, 학교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이용하는 잔혹한 구조로 바라본다.
미미의 비밀을 알게 된 시나는 그녀를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미미가 살아 돌아올 때마다 안도했던 일이 사실은 한 아이에게 죽음과 고통을 반복해서 떠넘긴 결과였기 때문이다.
미미가 시나에게 털어놓은 비밀은 자신이 이미 죽은 존재라는 사실이다. 전장에서 아무리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평범한 회복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미미는 오래전에 금지된 소생 마법으로 되살아났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웃고 움직이지만, 그녀의 생명은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시나에게 이 사실은 미미가 특별하다는 설명이 아니라, 지금까지 미미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고백이다.
소생 마법은 이미 오래전에 사용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미미가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금지된 방법으로 그녀를 되살렸고, 학교가 그 사실을 알고도 감추고 있다는 의미다.
미미는 죽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임무에 반복해서 투입될 수 있다. 학교 입장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전력이다.
그러나 그 효율은 미미 한 사람에게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계속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통받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비밀을 알게 된 시나는 미미와 함께 프란 선생의 호출을 받고 보건실로 향한다.
시나는 미미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프란 선생은 감정만으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을 제시한다. 미미가 전장에 나가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죽지 않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미를 위험한 임무에서 제외하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미미를 보호하고 싶다는 시나의 선의가 다른 학생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구조다.
시나는 자신과 친구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데 미미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미미가 임무에서 무사히 돌아올 때마다 기뻐했지만, 그 기쁨은 미미가 다시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는 사실 위에 세워져 있었다.
시나는 미미를 희생시키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 희생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같은 생활을 계속한다면 자신 역시 이 구조에서 완전히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번 제목인 ‘공범’은 단순히 금지된 소생 마법의 비밀을 함께 알게 된 시나와 미미만을 뜻하지 않는다.
미미를 전력으로 이용하는 학교, 그 희생으로 살아남는 학생들, 잘못된 구조임을 알면서도 당장 바꿀 수 없는 교사들까지 모두 연결돼 있다.
시나 역시 미미를 구하고 싶어 하지만, 미미가 사라졌을 때 누가 대신 죽게 될지를 생각해야 한다. 누구도 완전히 떳떳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공범’이라는 제목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학교는 미미를 죽지 않는 병기로 바라보지만, 시나가 만난 미미는 함께 웃고 식사하며 누군가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다.
죽을 수 없다는 이유로 몇 번이고 죽어도 괜찮은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미는 누구보다 잔인한 운명을 반복하고 있다.
시나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미미를 불쌍히 여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미미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계 속에서 그녀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곁에 남는 선택이 필요하다.
무거운 진실이 밝혀진 뒤 학교에는 곳곳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답례의 날’이 찾아온다.
학교는 학생들을 전쟁의 병기로 길러내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관계를 쌓는 유일한 집이기도 하다.
평범한 학교 행사와 미미를 둘러싼 잔혹한 진실이 나란히 놓이면서, 이곳의 학생들이 비정상적인 현실을 일상처럼 견디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진다.
1. 미미는 이미 한 번 죽은 존재다
금지된 소생 마법으로 되살아났기 때문에 전장에서 죽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2. 학교는 미미의 비밀을 알고 있다
죽지 않는 능력을 이용해 가장 위험한 임무에 미미를 계속 투입하고 있다.
3. 미미의 희생으로 다른 학생들의 피해가 줄어든다
미미를 전장에서 제외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위험을 대신 감당해야 한다.
4. 시나는 자신도 완전히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미미의 희생 덕분에 살아남고 있다는 사실이 시나에게 깊은 죄책감을 남긴다.
5. ‘공범’은 학교 전체를 향한 제목으로 볼 수 있다
미미를 이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그 희생으로 유지되는 일상 속 모두가 잔혹한 구조에 연결돼 있다.
네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 4화 ‘공범’은 미미가 왜 죽지 않는지를 밝히면서, 그녀의 능력으로 유지되는 학교의 현실까지 보여준다.
시나는 미미를 보호하고 싶지만, 그 선택이 다른 학생의 희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외면할 수 없다. 누구 한 사람의 선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시나가 미미의 비밀을 알고도 곁에 남는다면, 미미는 처음으로 병기가 아닌 한 사람으로 자신의 고통을 함께 나눌 상대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 서로의 ‘공범’이 될지가 이번 회차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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