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2기 4화는 제국군이 준비한 철퇴 작전의 구조와 결과를 보여주면서, 전장에서 얻은 승리가 반드시 전쟁의 종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룬다.
타냐와 샐러맨더 전투단은 명령받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하지만 제국 수뇌부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전투 승리가 아니라, 지금까지 치른 희생을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정치적 성과였다.
이르도아 왕국이 제국과 연방 사이의 중재자로 움직이면서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그러나 제국은 단순한 휴전이 아니라 전쟁에서 치른 대가에 맞는 조건을 얻고자 한다.
이에 제국군은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연방 야전군의 주력을 무너뜨리는 대규모 반격 작전, 철퇴 작전을 발동한다.
목표는 적을 후퇴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야전군을 포위해 섬멸하고 보급선까지 끊음으로써, 연방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뿌리 뽑는 것이었다.
타냐는 소집된 장교들에게 작전의 핵심을 설명한다. 연방군 후방에 있는 강을 거대한 장벽으로 이용하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주요 교량을 먼저 점거해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6공수연대가 적 후방에 선행 투입돼 교량 확보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타냐의 부대는 빠르게 적 중앙을 돌파한 뒤 공수부대와 합류해 교량을 사수해야 한다.
샐러맨더 전투단이 합류에 늦으면 적진 깊숙이 고립된 공수부대가 전멸할 수도 있다. 이번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력뿐 아니라 부대가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이는 기동력이었다.
타냐 일행이 적의 퇴로와 보급선을 끊으면 제국군 주력이 고립된 연방군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포위하고, 다시는 전쟁을 시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하게 섬멸한다는 구상이다.
타냐의 임무는 적군 중앙에 가장 먼저 돌입해 방어선을 뚫는 것이다. 샐러맨더 전투단은 제국군이 휘두르는 철퇴의 머리가 되어 적진을 분쇄하고, 후방에 고립된 공수부대까지 길을 열어야 한다.
타냐 일행은 예정대로 제6공수연대와 합류한 뒤 전 병력을 투입해 연방군 포위망을 완성한다.
연방의 반격 부대가 움직이자 타냐는 직접 지휘부를 타격한다. 명령과 보급 체계가 무너지면서 연방군은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제국군 주력은 고립된 적군을 공격해 철퇴 작전을 승리로 끝낸다.
작전만 놓고 보면 제국군이 의도한 결과가 그대로 실현됐다. 적 주력은 큰 피해를 입었고, 제국은 강화 협상에서 군사적 우위를 주장할 근거를 확보한다.
철퇴 작전이 성공한 뒤 제국의 최고통수회의에서는 이르도아를 통해 논의되는 강화 조건을 검토한다.
제시된 내용은 현재의 군사적 경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하고, 제국이 점령한 지역은 잠정적으로 통치하되 공식적인 영유권은 넘겨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제국의 실효 지배 지역을 다른 국가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국경 주변에는 수십 킬로미터 규모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연방이 점령했던 제국 지역 주민들의 귀속 문제는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전쟁을 멈추기 위한 조건으로는 현실적인 타협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국 수뇌부는 막대한 전사자와 물자를 희생한 결과로 국민에게 내놓기에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점령지를 정식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고 배상이나 명확한 승전의 대가도 얻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희생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제국 수뇌부는 조국의 미래와 지금까지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타냐가 계속 싸워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으니 그 희생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더 큰 승리가 필요하고, 더 큰 승리를 얻으려면 추가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전쟁이 끝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잃은 것을 보상받으려고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면, 희생이 늘어날수록 더 큰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전쟁을 빨리 끝내고 안전한 후방으로 가기를 원했던 타냐에게는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군인인 그녀는 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수뇌부가 승리를 고집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답한다.
1. 철퇴 작전은 강화 조건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반격이다
적 야전군의 주력을 섬멸해 연방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2. 제6공수연대가 적 후방의 교량을 먼저 점거한다
강과 교량을 이용해 연방군의 퇴로와 보급선을 동시에 차단한다.
3. 샐러맨더 전투단은 적 중앙을 돌파하는 선봉이다
공수부대가 전멸하기 전에 합류해야 하는 만큼 속도와 기동력이 중요한 임무다.
4. 타냐는 적 반격 부대의 지휘부를 타격한다
지휘 체계를 무너뜨린 뒤 제국군이 연방 야전군을 포위하면서 작전은 성공한다.
5. 제국 수뇌부는 제시된 강화 조건을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점령지의 잠정 통치와 비무장지대만으로는 국민에게 희생의 대가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6. 타냐는 다시 더 큰 승리를 명령받는다
승리를 고집한다면 어떤 대가가 필요하더라도 제국군에 승리를 안기겠다고 선언한다.
유녀전기 2기 4화 ‘철퇴 작전’은 타냐가 군사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고도 평화에 가까워지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제국군은 적의 주력을 포위하고 지휘부까지 무너뜨렸다. 그러나 정치 지도부는 그 정도의 성과로는 지금까지의 희생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또 다른 승리를 요구한다.
타냐가 원하는 것은 합리적인 종전이지만, 그녀의 능력이 뛰어날수록 수뇌부는 더 어려운 작전과 더 큰 성과를 맡긴다. 타냐가 만들어낸 승리가 오히려 다음 전투를 가능하게 하는 모순이 반복된다.
철퇴 작전의 성공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타격이 아니었다. 이미 치른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명분 아래, 제국이 더 큰 희생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회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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