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순간이자, '이레이저 헤드'라는 영웅의 기원을 관통하는 가장 비극적인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8화는 시라쿠모 오보로의 죽음과 그 이후 홀로 남겨진 아이자와 쇼타의 변화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타소미야 시가지를 지옥으로 만든 빌런 '가비'의 폭주는 잔혹했습니다. 공격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스톡' 개성 앞에 베테랑 히어로들도 무너지는 상황. 현장에 도착한 시라쿠모는 보육원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방패로 내던졌습니다. 아이자와가 빌런을 격퇴하는 순간 들려왔던 시라쿠모의 목소리는 사실 희망이 아닌, 친구를 혼자 둘 수 없었던 아이자와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환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친구를 뒤로한 채, 아이자와는 변화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히어로 대신, "혼자서도 충분하다"며 빌런 체포에만 국한된 언더그라운드 히어로의 길을 택한 그의 모습은 시라쿠모가 남긴 빈자리를 스스로 메우려는 처절한 다짐처럼 느껴졌습니다.
과거의 아픈 회상이 끝나고 돌아온 현재, 아이자와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나루하타의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트리거 사건의 피해자였던 타코베와 홋타 형제가 연 카페에서 고양이를 매개로 잠시나마 평화를 누리는 모습은, 비록 고독한 길을 걷고 있지만 그가 지켜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지정석은 화장실 옆"이라며 짓궂게 대하는 홋타와, 가끔 고양이를 보러 오겠다며 자리를 뜨는 아이자와의 뒷모습에서 시라쿠모가 그토록 바랐던 '함께하는 미래'의 조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은 푸르렀지만, 그 아래 남겨진 이의 마음은 비가 그친 뒤에도 여전히 젖어 있었습니다. 아이자와 쇼타라는 히어로가 왜 그토록 엄격하고도 고독하게 살아가야만 했는지, 그 슬픈 해답을 제시한 회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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