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먹고 싶은, 괴물 9화는
히나코·시오리·미코의 관계가 완전히 뒤틀리며
이 작품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최고조를 찍는 회차다.
아야메의 발언을 계기로 히나코는 자신의 몸에 스며든 ‘피의 진실’을 추적하고,
결국 시오리와의 과거가 정면 충돌하며 폭발적인 감정 대립이 이어진다.
“자기 피를 먹인 인간의 몸 따위 맛이 없다.”
아야메의 이 말이 히나코에게 깊은 의문을 남긴다.
점심시간, 시오리가 없는 걸 오히려 기뻐한 히나코는 미코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야메가 한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는다.
미코는 짐작한다.
시오리의 피가 냄새조차 구분 안 될 정도로 녹아있다면
이미 오래전에 피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그러나 히나코는 시오리의 본모습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만 기억한다.
미코는 인어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해
히나코의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히나코는 손목의 붕대를 스윽 벗기며 미코에게 묻는다.
조금이라도 핥아보고 싶지 않냐고.
미코는 식은땀을 흘리며 극도로 당황한다.
농담도 하지 말라고 뒤로 물러서며 경계를 드러낸다.
미코는 가장 빠른 해결법으로 ‘시오리 직접 대면’을 제안한다.
하지만 청소 당번 때문에 히나코 혼자 시오리를 찾아가게 된다.
공원 정자에서 마주한 둘.
히나코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우리 과거에 만난 적 있냐고.
빙빙 도는 시오리의 대답에 히나코는 질문을 바꾼다.
“시오리의 피가 내 몸속에 있냐.”
시오리는 얼굴빛이 변하며 방어적으로 굳는다.
습격당한 요괴의 ‘망언’을 믿냐고 되묻지만
히나코는 붕대를 풀어 상처를 직접 보여주며 추궁한다.
결국 시오리는 모든 걸 고백한다.
히나코를 먹고 싶었던 것도 사실,
히나코에게 피를 준 것도 사실.
그러면서도 히나코의 피 냄새가 ‘불쾌할 정도로 참기 힘들다’며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 10년 전, 히나코 가족과 여행 중 만났던 인어가 자신이었다는 사실.
그 사고에서 히나코에게 했던 말이
결국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암시였다는 진실까지 드러난다.
히나코는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며 충격에 빠진다.
시오리는 요괴는 원래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며
태연한 태도를 유지한다.
감정이 무너진 히나코는
시오리가 ‘지금 와서 스스로 목숨 끊지 말라’는 말까지 하자
참았던 분노를 터뜨린다.
울면서 시오리를 바라본 뒤,
단 한 마디를 던진다.
“괴물.”
그리고 미코를 무시한 채 길을 건너 떠나버린다.
미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시오리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따진다.
시오리는 묵비권으로 일관한다.
답답함에 미코는 히나코를 따라가려 하지만
시오리가 갑자기 말한다.
“내일 시간 있으면 데이트 하자.”
미코는 당황하며 왜 자신과 동물원 데이트를 해야 하냐며 소리친다.
시오리는 짧은 기간이지만
예전에 인간과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은 앞으로의 관계 변화에 또 다른 복선을 남긴다.
9화는 히나코와 시오리의 관계가 완전히 터져버리는 분기점이다.
시오리의 진짜 의도, 과거 인연, 피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히나코의 감정선은 붕괴되고,
미코까지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10화에서는
히나코의 멘탈 붕괴 이후 변화,
시오리와 미코의 데이트 제안 이후의 전개,
시오리가 과거 인간과 살았다는 복선의 후속 이야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