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기 목록 7화 ‘사랑의 도피’에서는 요스케와 이나코의 약혼식 날, 키하치가 스튜어트의 편지를 통해 시가에도 전기 목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나코는 결국 키하치와 함께 약혼식에서 도망쳐 시가로 향하고, 이를 알게 된 요스케가 두 사람을 추격한다. 여기에 켄고까지 앞길을 막아서지만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의 도주를 도와주고, 마침내 만난 스튜어트는 세이로쿠가 남긴 또 하나의 《20세기 전기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다.
지난 6화에서 키하치와 이나코는 전기를 통해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꿈을 향해 마음껏 달려가기에는 이나코 앞에 이미 정해진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요스케와의 약혼이다.
7화는 지금까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렸던 이나코가 마침내 스스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회차다.
이나코와 요스케의 약혼식 날이 찾아온다.
이나코에게는 가족과 가문이 정해놓은 길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요스케와의 약혼을 받아들인다면 지금까지 키하치와 함께 꿈꿨던 전기의 미래 역시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날 키하치에게 새로운 정보가 들어온다.
케이트가 키하치를 모모카와가로 불러낸 것이다.
케이트를 통해 키하치가 확인한 것은 스튜어트가 보낸 편지였다.
그리고 그 편지에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뒤흔들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시가에도 《20세기 전기 목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키하치와 이나코가 가지고 있던 목록만이 유일한 단서라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또 다른 전기 목록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세이로쿠가 남긴 흔적을 찾아갈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나코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집안의 뜻을 따르고 요스케와 약혼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미래를 향해 움직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전의 이나코라면 가족에게 반항하면서까지 자신의 선택을 밀어붙이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키하치와 함께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신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결국 이나코는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이나코가 선택한 방법은 상당히 과감하다.
키하치와 함께 약혼식에서 그대로 도망쳐버린다.
목적지는 시가다.
그곳에 있다는 또 하나의 전기 목록을 확인하고 스튜어트를 만나기 위해서다.
제목 그대로 ‘사랑의 도피’가 시작되지만 두 사람이 단순히 함께 있고 싶어서 도망치는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이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을 따라 떠난다는 점이 이번 탈출의 중요한 부분이다.
당연히 약혼식에서 이나코가 사라진 사실은 금세 알려진다.
그리고 소식을 들은 요스케가 그대로 있을 리 없다.
키하치와 이나코가 시가로 향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뒤를 쫓는다.
지금까지 요스케는 키하치와 전기 기술을 두고 경쟁해왔지만 이번에는 약혼녀까지 함께 도망친 상황이다.
두 사람의 대립도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더욱 복잡해진다.
시가를 향해 도망치는 키하치와 이나코 앞에는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난다.
켄고다.
켄고 역시 두 사람을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추격전에 뛰어든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는 처음부터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단순히 이나코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무언가 다른 사정을 품고 있는 듯하다.
키하치와 이나코는 자신들을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뒤에서는 요스케 일행이 따라붙고, 앞에서는 시가까지 가야 한다.
약혼식을 뛰쳐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여기서 붙잡힌다면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한 번 요스케 일행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다.
키하치와 이나코를 놓친 요스케는 무작정 계속 뒤만 쫓지 않는다.
두 사람이 결국 향할 장소를 예상한다.
비와호다.
시가까지 가기 위해서는 결국 지나가야 할 길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미리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도망치는 쪽이 한 번 추격을 따돌렸다고 해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스케보다 먼저 키하치와 이나코 앞에 도달한 사람이 있었다.
켄고다.
갑자기 다시 나타난 만큼 키하치 일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경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 켄고가 꺼낸 말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미안하다며 이제 더 이상 두 사람을 쫓지 않겠다고 말한다.
켄고는 두 사람에게 지금 그대로 터널을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 알려준다.
터널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비와호가 나온다.
문제는 그곳에 미조에 상점의 배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스케가 키하치 일행이 결국 비와호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미 도망칠 길을 막아놓은 것이다.
그대로 터널 밖으로 나가는 순간 사실상 포위되는 상황이었다.
앞을 가로막았던 켄고가 이번에는 두 사람의 도주를 돕는다.
터널 끝으로 나가는 대신 다른 길을 알려준 것이다.
켄고의 도움 덕분에 키하치와 이나코는 수직갱을 이용해 위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다.
요스케가 기다리는 비와호 쪽을 피하면서 다시 한번 추격망을 벗어난다.
여기서부터 켄고가 왜 갑자기 두 사람을 도와줬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긴 끝에 키하치와 이나코는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편지를 보냈던 스튜어트를 직접 만난다.
스튜어트는 이번에 처음 갑자기 등장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켄고와 스튜어트가 원래부터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던 것이다.
켄고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키하치 일행을 도왔던 것도 이제 단순한 변덕으로 보기 어려워진다.
스튜어트와 이미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켄고 역시 세이로쿠와 전기 목록을 둘러싼 과거에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요스케와 이나코 주변에 있는 어른으로 보였지만 그의 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켄고가 정확히 무엇을 알고 있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키하치가 시가까지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전기 목록이다.
스튜어트는 두 사람 앞에서 중요한 사실을 밝힌다.
자신의 집에도 《20세기 전기 목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복제품이나 우연히 만들어진 비슷한 책이 아니었다.
세이로쿠가 남긴 물건이었다.
지금까지 전기 목록은 키하치가 형 세이로쿠와 함께 꿈꿨던 미래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동시에 사라진 세이로쿠가 남긴 가장 중요한 흔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가의 스튜어트가 세이로쿠가 직접 남긴 또 다른 전기 목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렇다면 키하치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세이로쿠의 행동과 생각이 그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생긴다.
7화에서 시작된 사랑의 도피가 결국 형의 과거를 추적하는 새로운 장으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이번 회차에서 전기 목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나코의 변화다.
이나코는 처음부터 자신의 뜻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가족에게 혼나면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할 수 있다는 확신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족이 준비한 약혼식을 뛰쳐나오는 선택까지 한다.
단순히 키하치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자신도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직접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상당히 달라졌다.
키하치와 이나코 입장에서는 요스케가 자신들의 꿈을 방해하는 추격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요스케 역시 전기 목록을 포기할 수 없는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기 기술을 두고 키하치와 계속 경쟁해왔고, 이번에는 자신의 약혼식에서 이나코까지 사라졌다.
그래서 이번 추격은 단순한 질투나 분노 하나만으로 보기보다 전기 목록과 이나코를 둘러싸고 쌓여온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한 상황에 가깝다.
7화 제목은 ‘사랑의 도피’다.
실제로 약혼식에서 이나코와 키하치가 함께 도망치기 때문에 제목만 놓고 보면 상당히 직접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아무도 모르는 먼 지역이 아니라 전기 목록이 있다는 시가다.
결국 이 도피에는 서로를 향한 마음과 동시에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함께 들어 있다.
현실에서 무작정 달아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다.
20세기 전기 목록 7화는 이나코가 지금까지의 자신에서 가장 크게 벗어나는 회차다.
가족이 준비한 약혼식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할 수도 있었지만, 이나코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키하치와 함께 약혼식장을 뛰쳐나와 시가로 향한다.
뒤에서는 요스케가 끈질기게 따라오고, 처음에는 길을 막던 켄고까지 등장하면서 도주는 쉽지 않다. 하지만 켄고는 뜻밖에도 요스케의 계획을 알려주고 두 사람이 빠져나갈 길까지 마련해준다.
그렇게 도착한 시가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켄고와 스튜어트가 원래 알고 지냈다는 사실에 이어 스튜어트가 세이로쿠가 남긴 《20세기 전기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이번 사랑의 도피는 이나코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키하치가 사라진 형 세이로쿠의 과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약혼식을 뛰쳐나오는 과감한 선택부터 요스케의 추격, 켄고의 반전, 그리고 또 하나의 전기 목록까지 이야기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앞으로 세이로쿠와 전기 목록에 얽힌 비밀이 본격적으로 풀릴 것을 기대하게 만드는 7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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