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6화 ‘슈퍼 뒤에 남은 냄새’에서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사사키가 폐 재검과 치료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다. 담배를 끊으면 타야마와 슈퍼 뒤에서 만날 이유도 사라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오진으로 밝혀지고, 여기에 사사키와 야마다가 사실 8년 전 이미 한 번 만났었다는 과거까지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사사키에게 퇴근 후 슈퍼 뒤에서 타야마와 담배를 피우는 시간은 어느새 특별한 약속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담배 한 대를 피우며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지만, 사사키에게도 타야마에게도 그 짧은 시간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고 있다.
6화에서는 그 일상이 처음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찾아온다.
사사키는 타야마에게 슈퍼 직원들도 건강검진을 받느냐고 묻는다.
타야마는 자신들도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대답하고, 사사키는 검진을 앞두고 따로 몸 관리를 하느냐고 다시 묻는다.
타야마가 당연히 관리한다고 대답하자 사사키는 곧바로 대단하다며 감탄한다. 평범한 대화지만 두 사람이 이제 서로의 건강이나 생활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만큼 가까워졌다는 것도 느껴진다.
그러던 중 타야마가 사사키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정말 금연할 것이냐는 것이다.
사사키의 대답은 솔직하다. 끊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담배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제 사사키에게 흡연은 타야마와 만나는 시간과도 이어져 있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온 슈퍼 뒤의 일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얼마 뒤 사사키에게 건강검진 결과가 도착한다.
통보서에는 폐 재검이 필요하고 치료 대상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평소 자신의 건강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사사키도 이 결과만큼은 쉽게 넘길 수 없다.
결국 사사키는 담배를 끊기로 한다.
사사키의 금연은 야마다에게도 예상보다 큰 문제였다.
사사키가 슈퍼 뒤로 오는 가장 자연스러운 이유가 바로 담배였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굳이 영업이 끝난 뒤 슈퍼 뒤쪽까지 찾아올 이유가 없다.
결국 야마다는 사사키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이제 그와 타야마 모습으로 만나는 시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풀이 죽는다.
서로 연인도 아니고 따로 약속을 잡는 관계도 아니었기에 오히려 이 상황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날 밤 타야마는 사사키를 발견하자 다시 슈퍼 뒤로 데려간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나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담배가 아닌 다른 이유로 같은 장소에 서게 된 셈이다.
사사키가 정말 금연한다면 지금처럼 만나는 것도 마지막일 수 있다.
그래서 평소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던 타야마에게도 이날의 대화는 이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대화를 나누던 타야마는 결국 사사키에게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바로 자신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다.
사사키가 좋아하는 슈퍼 직원 야마다와 밤마다 함께 담배를 피우는 타야마가 사실 같은 사람이라는 비밀은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큰 엇갈림이다.
만약 앞으로 더 이상 슈퍼 뒤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타야마에게도 지금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을 수 있다.
타야마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는 바로 그 순간 사사키의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건 곳은 병원이었다.
그리고 사사키가 받은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건강검진 결과가 잘못 전달된 오진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사사키의 상태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나이에 비해 장기들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설명까지 듣는다.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사사키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재미있다.
아직 타야마와 함께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사키 본인은 평범하게 한 말일지 모르지만 타야마 입장에서는 의미가 다르게 들릴 수밖에 없다.
담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야마와 함께하는 흡연 시간’ 자체가 사사키의 일상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결국 타야마가 정체를 밝힐 기회는 또다시 넘어간다.
6화 후반에는 사사키와 야마다의 관계를 완전히 다르게 보게 만드는 과거가 밝혀진다.
두 사람은 본편에서 처음 만난 것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야마다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야마다는 슈퍼에서 아르바이트를 막 시작한 학생이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야마다는 슈퍼에서의 모든 일이 낯설었다.
손님을 상대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진상 손님이 어린 야마다를 붙잡고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당황한 야마다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바로 그 모습을 우연히 본 사람이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곤란한 상황에 놓인 야마다를 외면하지 않았다.
진상 손님과 야마다 사이에 끼어들어 상황을 막아주고, 긴장한 야마다에게 따뜻한 말까지 건넸다.
사사키에게는 어쩌면 지나가다 한 번 도와준 아르바이트생 정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 어린 야마다에게는 전혀 달랐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순간 자신을 도와주고 좋은 말을 건넨 한 손님의 행동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다.
야마다는 8년 전 그 일을 지금까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현재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응대하는 야마다의 모습 뒤에는 처음부터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해냈던 것이 아니라 힘들고 서툴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자신에게 힘을 준 사람이 현재 밤마다 슈퍼 뒤에서 마주하는 사사키였다.
두 사람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당시 야마다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은 외모와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졌다.
여기에 슈퍼의 상호까지 바뀌면서 사사키 역시 지금 다니는 슈퍼가 예전에 자신이 한 학생을 도와줬던 장소라는 사실을 연결하지 못한다.
야마다 역시 당시 자신을 도와준 남자 손님이 지금의 사사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서로에게 이미 의미 있는 기억을 남겼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다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건강검진 사건은 짧게 끝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남긴다.
지금까지 사사키와 타야마를 연결해준 가장 분명한 이유는 담배였다.
그러나 사사키가 금연할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타야마가 풀이 죽고, 사사키 역시 “타야마와 아직 담배를 피울 수 있다”며 안도한다.
이쯤 되면 둘에게 중요한 것은 담배 자체보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6화 제목은 ‘슈퍼 뒤에 남은 냄새’다.
당연히 작품의 중심 소재인 담배 냄새를 떠올릴 수 있지만, 이번 이야기를 보고 나면 조금 다른 의미도 생각하게 된다.
8년 전 짧은 만남도 당시에는 지나간 작은 사건이었지만 야마다의 마음에는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지금 슈퍼 뒤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짧은 시간 역시 겉으로는 별것 없어 보여도 언젠가는 서로에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될 수 있다.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6화는 건강검진 결과 때문에 사사키가 담배를 끊을지도 모른다는 가벼운 소동으로 시작하지만, 후반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보게 만드는 중요한 과거까지 보여준다.
특히 사사키가 금연하면 슈퍼 뒤에서 만날 이유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야마다가 풀이 죽는 모습은 이제 그녀에게도 이 시간이 단순한 흡연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오진이라는 연락을 받은 사사키가 안도하며 “아직 타야마와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 역시 비슷하다. 사사키도 어느새 담배보다 타야마와 보내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8년 전 이미 만났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진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고등학생 야마다를 진상 손님에게서 구해주고 따뜻한 말을 건넨 사람이 바로 사사키였다.
사사키에게는 오래전 지나간 작은 일이었지만 야마다에게는 지금까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현재 서로가 그때의 사람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지만,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슈퍼 뒤의 만남이 사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있던 인연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따뜻한 여운을 남긴 6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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