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Dream! YUME∞MITA 9화 ‘해산’에서는 같은 밴드 안에 있던 다섯 사람의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한다. 한 사람은 떠나고, 한 사람은 끝까지 버티며, 또 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반대로 그대로 멈춰 선 사람도 있고, 마지막 한 사람은 아직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던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정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순간을 맞는다.
밴드는 다섯 사람이 같은 장소에 모여 악기를 연주한다고 해서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방향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말과 행동도 관계를 흔드는 문제가 된다.
YUME∞MITA 9화는 바로 그 지점까지 도달한 다섯 사람을 보여준다.
9화 제목은 짧고 강하다.
‘해산’.
지금까지 함께 활동해온 밴드에게 이보다 무거운 말은 많지 않다.
다투더라도 다시 연습실에 모이고, 생각이 달라도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면 관계는 계속된다. 하지만 해산이라는 말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제 문제는 누가 옳은지가 아니라 각자가 계속 이 밴드에 남고 싶은지부터 다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공개된 줄거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표현은 ‘한 사람은 떠난다’다.
밴드 안에서 갈등이 커졌을 때 가장 명확한 선택은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더 이상 함께할 이유를 찾지 못했든, 지금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졌든, 또는 혼자 다른 길을 선택하려는 것이든 떠난다는 행동 자체가 남은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 된다.
특히 다섯 명이 함께해야 완성되는 밴드라면 한 사람이 빠지는 순간 단순히 인원이 한 명 줄어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사람들도 계속 활동할 것인지 다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떠난다고 해서 모두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버틴다.
여기서 ‘버틴다’는 표현이 흥미롭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기보다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지금까지 이어온 것을 놓지 않으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말 밴드를 지키고 싶어서인지, 아직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인지 그 이유는 본편에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과 남으려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부터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진다.
세 번째 사람은 멈추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밴드가 해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반드시 기존 밴드를 지키겠다는 뜻만은 아닐 수 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결정을 내리거나, 새로운 관계를 선택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동도 앞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상황이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선다.
지금까지 함께 쌓아온 시간이 길수록 관계를 끝내는 것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마음으로는 붙잡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몸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멈춤’ 역시 이번 9화에서 다섯 사람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택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사람은 떠나지도, 남겠다고 말하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다.
아직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상태다.
어쩌면 다섯 사람 가운데 가장 힘든 위치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좋든 싫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시작했지만, 한 사람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밴드를 계속하고 싶은지, 누군가를 붙잡고 싶은지, 아니면 자신 역시 떠나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주변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
9화의 짧은 줄거리가 인상적인 이유는 다섯 사람의 이름을 하나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각자의 상태만 보여준다.
떠남, 버팀, 전진, 멈춤, 그리고 선택하지 못함.
같은 밴드 안에 있지만 이제 다섯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 다섯 가지 행동만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누군가가 앞으로 가려고 할수록 멈춰 있는 사람과의 거리는 벌어지고, 누군가가 떠나는 순간 남은 사람들의 관계 역시 이전과 같을 수 없다.
YUME∞MITA에서 밴드 활동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관계를 만들고, 각자가 가지고 있던 불안과 욕심을 부딪치며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밴드가 무너진다는 것은 연습이나 공연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함께했던 시간은 무엇이었는지까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관계가 처음 흔들릴 때는 특정 사건이나 누군가의 행동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쌓인 뒤에는 한 사람만 탓한다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미 각자가 상처받은 지점도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해산’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는 것보다 다섯 사람이 서로 다른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이번 줄거리의 마지막 문장은 특히 무겁다.
‘이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돌아갈 수 없다’고 단정하지 않고 ‘없을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는 점이다.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똑같은 관계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기는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설령 다시 다섯 사람이 모이더라도 이번 일을 겪기 전의 밴드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밴드 애니메이션에서 해산 위기가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다시 모두가 화해해 밴드를 이어가는 전개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9화에서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다섯 명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가가 아닐 수 있다.
각자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선택한 뒤에도 다시 함께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억지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과 서로의 생각을 알고도 다시 같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해산’이라는 단어만 보면 모든 것이 끝나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누군가는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표현이 함께 등장한다.
그래서 이번 화는 단순히 무너지는 과정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을 하기 시작하는 회차로도 볼 수 있다.
밴드라는 틀이 한 번 흔들려야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느냐만큼 그 선택 이후 다섯 사람에게 무엇이 남는지가 중요해진다.
BanG Dream! YUME∞MITA 9화는 많은 사건을 설명하는 대신 다섯 사람의 현재 상태를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회차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으려고 버틴다. 누군가는 새로운 방향으로 발을 내딛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어느 쪽도 고르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같은 밴드를 만들었다고 해서 마지막까지 모두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에는 서로 다른 선택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숨겨졌던 각자의 진짜 마음이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해산이라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다. 떠난 사람을 붙잡을 것인지, 새로운 형태로 다시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각자의 길을 가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문장처럼 다섯 사람의 관계가 가장 위험한 지점까지 도달한 가운데, 각자의 선택이 YUME∞MITA라는 밴드의 끝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가 궁금해지는 9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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