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6화 ‘죽게 두지 않을 거야’에서는 아용의 정체를 추적하던 혜월(영림)에게 영림(혜월)이 죽을 수도 있다는 급보가 전해진다. 간병을 허락받기 위해 혜월(영림)은 황후가 내건 조건대로 파마의 활을 밤새 당기며 자신의 진심을 증명한다. 결국 영림(혜월)은 의식을 되찾지만 무리한 혜월(영림)이 대신 쓰러지고, 정신을 차린 그녀 앞에서 동설이 “당신이… 영림님이시군요”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입장 바꾸기를 둘러싼 비밀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간다.
지난 5화에서 혜월(영림)은 중원절에서 자신을 괴롭히려 했다는 궁녀 아용의 존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금씨 가문의 상위 궁녀 가운데 ‘아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녀를 도둑맞았다고 이야기했던 궁녀의 증언까지 달라지면서 혜월(영림)은 자신이 알고 있던 사건 전체에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청가는 혜월(영림)에게 분명하게 말한다.
금씨 가문의 상위 궁녀들 가운데 아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혜월(영림)이 알고 있던 내용과 처음부터 맞지 않는다.
더 이상한 것은 비녀를 도둑맞았다고 했던 궁녀의 증언이다. 처음에는 3일 전의 사건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한 달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말을 바꾼다.
단순히 날짜 하나를 잘못 기억한 것인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혜월(영림)은 당연히 청가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아용이라는 인물이 정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 그렇다면 자신이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모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소식이 전해진다.
황씨 가문의 궁녀 동설이 급히 찾아온 것이다.
동설이 가져온 소식은 심각하다.
현재 영림의 몸에 들어가 있는 혜월, 즉 영림(혜월)의 상태가 죽기 직전까지 악화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몸이 뒤바뀐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병들어 있는 것은 영림의 육체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은 혜월이다.
하지만 혜월(영림)에게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자신의 몸 안에 있는 혜월을 어떻게든 살리는 것이 먼저다.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영림의 선택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몸을 바꾼 것도 혜월이었고, 영림은 그 일 때문에 목숨까지 위협받았다.
그럼에도 혜월(영림)은 상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자 망설이지 않고 구하고 싶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녀였지만 함께 여러 일을 겪은 지금의 영림에게 혜월은 더 이상 처음과 똑같은 존재가 아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혜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영림이 여전히 ‘혜월’로 보인다는 것이다.
요명 입장에서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영림을 해치고 몸까지 빼앗은 혜월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영림을 간병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쉽게 믿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요명은 혜월(영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때 황후 황견수가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정말 영림을 구하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이다.
방법은 파마의 활을 밤새도록 당기는 것.
쉬운 시험이 아니다. 한두 번 활을 당겨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밤이 지나도록 계속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을 견뎌낸다면 영림(혜월)을 간병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는 것이 황후의 조건이다.
혜월(영림)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활을 잡는다.
영림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늘 죽음 가까이에서 살아왔다. 혜월의 건강한 몸을 얻게 된 뒤에는 그 사실 자체를 기뻐하며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파마의 활을 계속 당기면서 손은 점점 상하고 체력도 떨어져간다.
그래도 혜월(영림)은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혜월(영림)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위험해진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궁녀와 취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한다.
그렇게 진우 일행이 혜월(영림)을 말리기 위해 찾아온다.
처음에는 혜월을 경계했던 사람들조차 밤새 손을 망가뜨려가며 활을 당기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진우가 확인한 혜월(영림)의 손은 이미 멀쩡한 상태가 아니다.
계속 활을 당긴 탓에 상처가 심해졌고 더 이상 이어가면 몸 전체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결국 진우는 활을 빼앗아 중단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혜월(영림)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혜월(영림)은 자신이 모두에게 악녀로 알려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 자신에게 고작 손이 조금 다쳤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소란을 피우는 상황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혜월의 몸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미움받던 악녀 혜월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자신의 상처를 걱정하고 말리려고 한다.
영림의 행동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의 시선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진우가 혜월(영림)을 말리려던 순간 새로운 소식이 전해진다.
영림(혜월)의 열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당장 가장 위험한 고비에서는 조금 벗어난 상황이다.
소식을 들은 진우 일행은 자리를 떠나지만 혜월(영림)은 활을 내려놓지 않는다.
황후가 요구한 것은 밤새 자신의 성의를 증명하는 일이었고, 아직 그 조건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파마의 활을 다루는 것 자체가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혜월(영림)은 조금씩 활에 익숙해진다.
옆에서 함께하는 리리 역시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다.
손과 몸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졌지만 혜월(영림)이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영림의 몸 안에 있는 혜월을 죽게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긴 시간이 흐른 끝에 기다리던 소식이 도착한다.
영림(혜월)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제야 혜월(영림)은 안도한다.
자신이 밤새 버틴 이유가 사라진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결국 이번에는 혜월(영림)이 그대로 쓰러지고 만다.
이번 6화는 영림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회차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좋은 일을 해준 사람이라서 도운 것이 아니다. 혜월은 원래 자신의 몸을 빼앗고 큰 위기에 빠뜨렸던 사람이다.
하지만 상대가 실제로 죽음 앞에 놓인 순간 영림은 과거의 잘잘못부터 따지지 않는다.
일단 살리고 나서 생각한다는 선택에 가깝다.
그래서 제목 ‘죽게 두지 않을 거야’는 단순히 이번 사건의 상황을 설명하는 말보다 혜월(영림)이 영림(혜월)을 대하는 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처럼 느껴진다.
처음 두 사람이 몸을 바꿨을 때만 해도 관계는 명확했다.
혜월은 영림을 질투하고 해친 사람이었고, 영림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서로가 살아온 삶을 조금씩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영림은 혜월이 왜 그렇게까지 뒤틀릴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씩 보게 되고, 혜월 역시 영림의 몸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모르던 세계를 경험한다.
이번에는 그 변화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난다.
무리한 끝에 쓰러졌던 혜월(영림)은 얼마 뒤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눈앞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난다.
동설이다.
동설은 원래 영림을 가까이에서 모셔온 궁녀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영림의 말투와 행동, 작은 습관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다.
그리고 동설이 결정적인 말을 꺼낸다.
“당신이… 영림님이시군요.”
혜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영림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인물은 두 사람의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영림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던 동설이 마침내 겉모습 너머에 있는 진짜 사람을 알아본다.
이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 이야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영림과 혜월은 자신들의 진짜 정체를 제대로 밝힐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영림이 아무리 선의로 행동해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갑자기 이상하게 변한 혜월’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동설이 진실을 알아차렸다면 처음으로 영림의 편에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 가능성이 열린다.
동설이 왜 영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이 사실을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음 이야기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영림의 위독 소식 때문에 잠시 뒤로 밀렸지만 6화 초반의 아용 사건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금씨 가문에 아용이라는 상위 궁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녀 사건의 날짜도 3일 전에서 한 달 전으로 바뀌었다.
누군가 일부러 정보를 섞어놓은 것인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만들어 혜월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 것인지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아용의 정체를 둘러싼 의문은 해결되지 않은 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6화는 영림과 혜월의 관계가 처음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회차다.
영림은 자신에게 해를 끼쳤던 혜월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요명에게 거절당하고 황후에게 가혹한 조건까지 받았지만, 간병을 허락받기 위해 밤새 파마의 활을 당긴다.
손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고 진우 일행이 말리러 올 정도였지만 영림은 끝까지 활을 놓지 않는다. 결국 영림(혜월)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하고 쓰러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특히 중요하다.
영림을 오랫동안 모셔온 동설은 겉모습이 혜월인데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린다.
“당신이… 영림님이시군요.”
몸이 아무리 바뀌어도 오랫동안 한 사람을 지켜본 사람에게는 말과 행동 속에 남아 있는 그 사람다운 모습까지 완전히 감출 수 없었던 셈이다.
아용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궁녀를 둘러싼 수수께끼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보다 먼저 동설이 입장 바꾸기의 진실에 도달하면서 영림과 혜월의 비밀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흔들리게 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6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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