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 8화 ‘슈퍼 뒤편에서 찾아내는 두 사람’에서는 사사키가 선물했던 휴대용 재떨이를 잃어버린 타야마가 평소답지 않게 풀이 죽는다. 같은 제품을 다시 사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사키가 준 물건’이었기 때문에 이틀 동안이나 찾아다녔던 것. 그 사실을 우연히 엿들은 사사키는 괜히 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이고로와 함께 재떨이를 찾기 시작한다.
재떨이를 찾았는데도 생색내지 않는 사사키
사사키는 결국 슈퍼 입구 옆 배수구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찾아낸다. 소매까지 더럽혀가며 건져냈지만 정작 타야마에게 직접 “내가 찾아줬다”고 말하지 않고, 야마다에게 조용히 건네며 타야마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웃긴 건 야마다와 타야마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사사키만 모른다는 것. 야마다는 더러워진 사사키의 소매를 보면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찾아다녔는지 눈치채고 속으로 고마워한다.
사사키는 타야마가 괜히 부담을 느끼거나 신경 쓸까 봐 자신이 찾았다는 사실조차 숨긴다. 8화에서 사사키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도 바로 여기다. 누군가 곤란해하면 도와주지만, 그걸 이용해 점수를 따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행동은 뒤에 나오는 타야마의 과거와 묘하게 연결된다.
타야마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사사키는 재떨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 다이고로에게 고마워서 개 사료까지 사온다. 그런데 다이고로 옆에는 이미 타야마가 앉아 있다.
사사키는 순간 당황하지만 타야마는 이미 눈치를 챈 상태다.
자신이 잃어버린 재떨이를 사사키와 다이고로가 함께 찾아다녔다는 사실도 알고 있고, 사사키가 괜히 생색내지 않으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속으로는 거의 이런 느낌이다.
“아니, 그냥 자기가 찾았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하지만 사사키는 끝까지 타야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결국 타야마 쪽에서 먼저 재떨이를 보여주며 ‘우연히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서로 상대가 무엇을 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배려하는 관계. 이 답답할 정도로 느린 거리가 오히려 이 작품의 맛이다.
비 오는 날 밝혀진 두 사람이 담배를 시작한 이유
후반부에는 비를 피하며 함께 담배를 피우던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처음 담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사키는 대학 시절 동경하던 선배와 교제했고, 흡연자였던 그 선배가 담배를 권하면서 자신도 피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타야마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예전에 슈퍼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담배를 피우게 됐다는 것.
그 사람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왜 그렇게 마음에 남았는지는 정확히 몰랐다.
사사키는 그 이야기를 듣고 간단하게 답을 내준다.
그 사람을 동경했던 것 아니냐고.
그 말을 듣고서야 타야마 역시 자신의 감정이 ‘동경’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문제는 그 동경했던 남자가...
지금 바로 옆에서 같이 담배 피우고 있는 사사키라는 것.
시청자만 정답지를 들고 두 사람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사키인 줄 모르면서 또 사사키에게 끌린 타야마
이 장면이 단순히 “옛날에 우연히 만난 사람이 사실 사사키였다”는 반전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과거의 타야마는 곤란했던 자신을 도와준 사사키에게 끌렸고, 그 사람이 피우던 담배까지 따라 피우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때의 남자가 사사키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면서도 다시 현재의 사사키에게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즉 과거의 은인이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다.
누군지 몰라도 결국 같은 사람의 같은 다정함을 다시 좋아하게 된 것.
이번에도 재떨이를 잃어버린 자신을 위해 남몰래 찾아다니고, 굳이 생색조차 내지 않는 사사키의 행동은 8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개된 8화 감상에서도 바로 이 부분을 두고 ‘타야마가 같은 남자에게 두 번 마음이 움직인 셈’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마지막에 사사키가 자신도 누군가를 동경해 담배를 시작했다고 말하자 타야마는 자신과 조금 닮았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답답하다.
둘이 닮은 정도가 아니라 타야마가 담배를 시작한 원인 자체가 사사키니까.
8화 제목의 ‘찾는다’는 재떨이만 뜻한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사사키와 다이고로가 잃어버린 휴대용 재떨이를 찾는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타야마가 오래전부터 자기 안에 남아 있던 감정의 정체까지 찾는다.
그게 바로 ‘동경’.
그래서 ‘슈퍼 뒤편에서 찾아내는 두 사람’이라는 제목이 꽤 잘 맞는다. 물건 하나를 찾는 소소한 사건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다시 한번 연결된 회차였다.
시청자들 리플 반응
8화 공개 직후 감상에서는 역시 “그 동경했던 사람이 지금 네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라며 답답해하는 반응이 가장 눈에 띈다. 두 사람만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청자에게는 과거와 현재가 이미 하나로 연결돼 있어, 이 작품 특유의 느린 로맨스가 제대로 터진 회차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사사키가 소매를 더럽혀가며 재떨이를 찾고도 타야마에게 직접 말하지 않는 장면을 좋게 본 감상도 있었다. 타야마가 과거 사사키의 그런 다정함에 끌렸고, 지금도 다시 같은 사람의 같은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다는 점 때문에 단순한 우연한 재회보다 훨씬 설렌다는 평가다.
한줄 감상
잃어버린 재떨이를 찾은 사사키와, 자신이 담배를 시작하게 만든 감정이 ‘동경’이었다는 걸 찾아낸 타야마. 그런데 그 동경의 상대가 지금 눈앞의 사사키라는 사실만 둘 다 모른다. 같은 남자에게 과거와 현재 두 번이나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 8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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