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999의 마을사람 10화|파루나의 배신, 쿠루루를 망가뜨린 국왕과 카가미의 결심

LV999의 마을사람 10화|파루나의 배신, 쿠루루를 망가뜨린 국왕과 카가미의 결심

114114 0 66 08.28 11:48
LV999의 마을사람 키 비주얼

LV999의 마을사람 10화 ‘이제부터 부수겠어’에서는 다크드래곤 에스텔라와의 일을 마친 카가미 일행이 지상으로 돌아오자마자 훨씬 심각한 현실과 마주한다. 파루나가 아리스의 정체를 왕국에 알리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고, 쿠루루와 렉스는 이미 왕도로 끌려간 뒤였다. 파루나는 원래부터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마족을 깊이 증오해온 인물로 설정돼 있어, 이번 행동도 단순히 갑작스러운 배신이라기보다 그동안 쌓여 있던 불신이 터진 결과에 가깝다.


왕도로 향하던 카가미 앞에 나타난 데이비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왕도로 향하던 카가미 일행은 크게 다친 데이비드와 만난다. 여기서 그동안 조금씩 보이던 데이비드의 진짜 속마음도 드러난다.

데이비드는 처음부터 쿠루루와 렉스를 단순히 감시하기 위해 머물렀던 사람이 아니었다. 파루나의 신고를 받고 아리스가 정말 마족인지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실제로 함께 생활하며 아리스와 쿠루루 일행을 지켜본 뒤에는 일부러 왕국에 거짓 보고를 보내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다. 원작에서도 데이비드가 “마족으로 보이는 존재와 접촉하지 않았다”며 허위 보고를 이어간 사실이 나온다.

처음에는 왕실의 명령을 따르던 사람이었지만, 직접 본 사람들을 믿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쿠루루가 왜 그렇게 마왕 토벌에 집착했는지

데이비드는 이 자리에서 쿠루루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꺼낸다.

쿠루루는 헤키사르도리아 왕국의 제3왕녀이자 태어날 때부터 ‘현자’라는 역할을 받은 인물이다. 왕은 그 재능을 마왕 토벌에 사용하기 위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쿠루루에게 혹독한 훈련을 강요했다. 공식 캐릭터 소개에도 쿠루루가 유년기부터 마왕 토벌을 위한 가혹한 훈련을 받았다고 명시돼 있다.

원작에서는 그 정도가 더 처절하게 나온다. 아직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쿠루루를 자신보다 훨씬 강한 마물 앞에 세웠고, 쿠루루는 매일 울고 두려움에 떨었다. 마물을 죽이는 것도 무서워했고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견디기 힘들어했지만, 왕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쿠루루가 “마왕 토벌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반복했던 이유가 단순한 사명감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제로 주입받아온 결과였다.


더 무서운 건 국왕이 딸의 마음까지 바꾸려 했다는 것

왕의 광기는 단순히 혹독한 훈련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작에서는 쿠루루가 마족과 공존할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국왕이 그것을 ‘잘못된 생각’으로 취급하고 다시 세뇌하려 한다. 심지어 이전에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쿠루루에게 마왕 토벌을 당연한 사명처럼 받아들이도록 정신적으로 간섭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난다.

이 부분 때문에 이번 사건은 단순히 “왕국이 마족을 싫어한다” 정도로 볼 수 없다.

왕은 자신의 딸조차 한 명의 인간으로 보지 않고,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도구처럼 다뤄왔다.

쿠루루가 카가미와 아리스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기 눈으로 세상을 판단하기 시작하자, 오히려 왕국 입장에서는 그 변화 자체가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카가미가 부수려는 건 ‘왕국’만이 아니다

그래서 10화 제목 ‘이제부터 부수겠어’가 중요하다.

카가미가 화가 났다고 단순히 왕성을 박살내겠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인간은 마족을 무조건 죽여야 하고, 마족 역시 인간과 공존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이 세계의 구조 자체를 부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원작에서도 카가미와 함께 움직이는 마왕이 “마족은 쓰러뜨려야 하는 존재라는 이 구조를 이제부터 부순다”는 뜻을 직접 밝힌다.

카가미가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도 결국 같다.

“사람과 마족은 정말 무조건 싸워야 하는가?”

처음에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쿠루루의 과거와 왕국의 실체를 알고 나면 오히려 지금의 세계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가 더 분명해진다.


파루나 역시 단순한 악역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는 파루나의 신고다.

그렇다고 파루나를 갑자기 악역으로 돌리기에는 조금 복잡하다. 공식 설정부터 파루나는 과거의 사건 때문에 마족에게 깊은 증오를 품은 사람이다.

카가미와 아리스가 아무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해도, 실제로 마족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믿으며 살아온 사람에게 곧바로 공존을 받아들이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 10화는 작품이 처음으로 그 문제를 정면으로 던진 회차에 가깝다.

‘서로 이해하면 된다’는 말은 쉽지만, 오랫동안 만들어진 증오와 교육, 국가의 이해관계까지 전부 바꾸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10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쿠루루의 과거

이번 화까지 쿠루루는 진지하지만 조금 답답할 정도로 마왕 토벌에 집착하는 캐릭터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공포 속에서 훈련받고, 자신의 의지보다 왕국이 정해준 역할을 우선하도록 길러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의 행동도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카가미가 부수려고 하는 건 결국 그런 ‘역할’이다.

마족이라서 인간의 적이어야 하고, 현자라서 평생 마왕을 쓰러뜨려야 하며, 왕녀라서 자신의 인생조차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세계.

10화 제목이 단순한 전투 선언이 아니라는 이유다.


한줄 감상

파루나의 배신으로 아리스의 정체가 드러났지만, 더 충격적인 건 쿠루루가 어린 시절부터 ‘마왕을 죽이는 현자’가 되도록 강제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카가미가 부수려는 건 왕성 하나가 아니라 인간과 마족을 처음부터 적으로 규정해버린 세계의 구조 자체라는 게 선명해진 10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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