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 메이드입니다(자랑)! 10화 ‘질투의 마녀 사건’에서는 왕립 학원에서 결국 원작 게임의 메인 이벤트가 시작된다. 문제는 원래 게임대로라면 ‘질투의 마녀’가 되어야 할 사람이 루시아나였다는 것. 하지만 지금의 루시아나는 메로디 덕분에 가난과 열등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오히려 원작의 히로인이 맡았어야 할 위치까지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게임 지식을 가진 안네마리와 크리스토퍼조차 누가 히로인이고 누가 질투의 마녀인지 쉽게 판단하지 못한다. 원작에서도 두 사람은 “히로인이 없는데 사건은 왜 그대로 발생하느냐”며 시나리오 자체가 꼬였다고 고민한다.
원래 악역이었던 루시아나가 이번에는 ‘히로인’이 됐다
원작 게임 ‘은의 성녀와 다섯 개의 맹세’에서 질투의 마녀는 원래 루시아나였다. 가난한 귀족 생활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던 그녀가 모든 것을 가진 히로인을 질투하게 되고, 그 마음을 마왕에게 이용당하면서 첫 번째 중간 보스로 타락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의 루시아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메로디가 집안을 관리하면서 생활이 나아졌고, 학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친구까지 생겼다. 9화에서는 원래 히로인이 차지했어야 할 시험 상위권 자리까지 루시아나가 차지하면서 안네마리는 “루시아나가 히로인 대역을 맡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공식 9화 소개에서도 이 부분이 직접 언급된다.
쉽게 말하면 게임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원래 보스가 히로인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런데도 ‘질투의 마녀 사건’이라는 이벤트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시작된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루시아나의 물건이 나온다
학원에서는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원작에서 질투의 마녀 사건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교실이 페인트로 엉망이 되고, 이어 성적이 좋은 평민 학생의 책상이 훼손되며, 마지막에는 여학생이 물을 뒤집어쓰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그런데 사건 현장마다 이상하게도 루시아나가 며칠 전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발견된다.
누군가 일부러 루시아나의 소지품을 가져다가 사건 현장에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인다.
루시아나는 당연히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사건이 반복될수록 주변 시선은 점점 차가워진다. 원작에서도 첫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연필이 루시아나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심이 시작되고, 이후 사건이 계속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루시아나 범인설이 빠르게 퍼진다.
물론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수상하다.
범인이 자기 물건을 사건 현장마다 친절하게 놓고 간다고?
누명을 씌우려는 사람이 있다는 쪽이 훨씬 자연스럽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점점 그런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누명 사건이 아닌 이유
‘질투의 마녀 사건’이 무서운 부분은 단순히 누군가 루시아나를 싫어해서 물건을 훔쳐다 놓은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학원 전체에 이상한 영향이 퍼지고,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루시아나를 범인이라고 믿기 시작한다. 마치 의심하도록 유도당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변한다. 원작 설정에서는 검은 비
와 마왕의 힘으로 학원 사람들이 가벼운 세뇌 상태에 빠진 것으로 설명된다. 마력이 높은 일부 인물만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루시아나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학생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시점부터 안네마리 역시 단순한 학생 간 괴롭힘이 아니라 게임의 ‘질투의 마녀 이벤트’가 정말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하나 남는다.
원래 질투의 마녀였던 루시아나가 지금은 피해자라면,
그렇다면 이번 세계의 ‘질투의 마녀’는 누구인가?
오리비아가 가장 수상해 보였지만…
그동안 루시아나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오리비아는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의심받을 만한 인물이다.
안네마리 역시 처음에는 오리비아를 유력 후보로 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생긴다. 원래 게임에서 오리비아는 질투의 마녀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고, 실제 사건에서도 오리비아의 행동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원작에서는 루시아나가 학생들에게 몰릴 때 오리비아가 상황을 지켜보다 직접 앞으로 나서면서 이야기가 크게 뒤집힌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루시아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게임 속 역할 자체가 이미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0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는 망가졌는데 사건은 계속된다’는 것
지금까지 메로디가 게임의 전개를 계속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안네마리와 크리스토퍼는 사실 조금씩 안심하고 있었다.
원작에서 불행해야 했던 루시아나는 행복해졌고, 원래 성녀인 메로디는 성녀가 될 생각은커녕 메이드 일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작의 위험한 사건들도 사라지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번 10화에서 그 기대가 깨진다.
등장인물의 역할은 바뀌어도 사건 자체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발생한다.
질투의 마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 부분이 앞으로 가장 위험한 요소다.
한줄 감상
원래 ‘질투의 마녀’였던 루시아나는 행복해진 대신 이번에는 히로인처럼 누명을 쓰게 됐다. 시나리오는 이미 엉망이 됐는데도 사건만큼은 어떻게든 원래 궤도로 돌아오려 한다는 점에서, 왕립 학원편이 처음으로 제대로 위험해지기 시작한 10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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