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선도부원과 스커트 길이가 부적절한 여고생의 이야기 9화는 에노시마 여행 이후 본격적으로 사쿠라다이몬과 포엠의 관계가 움직이기 시작한 회차였습니다.
이번 화는 코미디보다도
"고백을 들은 뒤의 시간"
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사실 고백보다 더 어려운 건 그 이후인 법.
이번 화는 바로 그 어색하고 두근거리는 시간을 아주 귀엽게 그려냈습니다.
에노시마에서 들은 말.
"저는 아무래도... 당신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쿠라다이몬의 진심 어린 고백.
포엠은 겉으로는 평소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속 그 장면이 반복됩니다.
여행이 끝난 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그런데 사쿠라다이몬에게서는 연락이 없습니다.
그동안은 늘 포엠 쪽이 장난을 치고
사쿠라다이몬이 휘둘리는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는 반대입니다.
포엠이 기다립니다.
문자도.
전화도.
만남도.
이번 화 포엠은 정말 귀엽습니다.
연락이 안 온다는 이유만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 합니다.
혹시 후회한 걸까.
혹시 잊어버린 걸까.
혹시 내가 착각한 걸까.
기다림에 지친 포엠.
결국 집 앞에서 기다립니다.
사실상 잠복.
평소의 당당한 포엠이라기보다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마침 사쿠라다이몬은
늘 하던 선도부 순찰에 나섭니다.
그리고 포엠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실제 목적은 확인.
사쿠라다이몬의 진심.
그때 했던 말이 정말 고백이었는지.
지금도 같은 마음인지.
포엠은 다시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반면 사쿠라다이몬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원래부터 너무 진지하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포엠 입장에서는 더 답답합니다.
이번 화는 액션도 없고
큰 사건도 없습니다.
대신 포엠의 감정 변화에 집중합니다.
러브코미디에서는 보통
고백하는 쪽의 감정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이번 화는
고백을 받은 사람의 혼란과 설렘을 보여줍니다.
사실 사흘은 짧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엄청 길게 느껴집니다.
이번 화는 그 감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화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이제 두 사람은
예전처럼 단순한 선도부원과 문제아(?)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의식하게 된 상태.
그래서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화는
포엠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 중 하나였습니다.
평소의 자신만만함 대신
설레고
걱정하고
망설이는 모습.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허당 선도부원과 스커트 길이가 부적절한 여고생의 이야기 9화는 에노시마 고백 이후 포엠이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사쿠라다이몬의 진심을 다시 확인하려는 과정을 그린 러브코미디 중심 에피소드였습니다.
특히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화는
"좋아한다는 말보다 더 사람을 설레게 하는 건, 그 말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라는 감정을 잘 담아낸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