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4기 14화는 디아블로가 템페스트를 위해 준비한 새로운 전력을 본격적으로 공개한 회차다. 리무루의 충실한 수하로서 언제나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왔던 디아블로가 이번에는 리무루의 곁을 떠나 악마계로 향한다.
디아블로가 악마계를 찾은 목적은 새로운 적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템페스트에서 발생하는 여러 잡무와 행정 업무를 대신 처리할 유능한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디아블로가 생각하는 유능한 인재의 기준이 평범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그가 직접 찾아간 대상은 존느, 블랑, 비올레라는 세 명의 강력한 악마다. 세 사람은 디아블로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며, 단순한 하급 악마와 비교할 수 없는 힘과 자존심을 지니고 있다. 디아블로가 템페스트의 일을 맡기기 위해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디아블로가 가장 먼저 찾아간 악마는 존느였다. 하지만 존느는 디아블로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을 템페스트로 데려가 잡무를 맡기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존느는 제안을 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아블로를 공격한다.
존느의 반응은 강한 힘과 자존심을 가진 악마다운 모습이었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거나,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섬기는 일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디아블로가 자신을 직접 찾아와 일방적으로 계획을 통보하자 힘으로 자신의 입장을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상대는 디아블로였다. 존느가 강력한 악마라고 해도 리무루를 섬긴 뒤 더욱 강해진 디아블로를 상대로는 우위를 차지할 수 없었다. 디아블로는 존느의 공격을 받아내고 압도적인 힘으로 그녀를 제압한다.
싸움을 끝낸 디아블로는 존느에게 이제 자신의 분수를 알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다시 데리러 올 테니 그때까지 준비를 끝내고, 건방진 태도도 고쳐두라는 말을 남긴다.
존느의 의사를 정중하게 묻는 것처럼 시작했지만, 디아블로에게 거절이라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셈이다. 상대를 압도한 뒤 아무렇지 않게 다음 일정을 통보하는 모습에서는 디아블로 특유의 여유와 무서움이 동시에 드러난다.
존느를 제압한 디아블로는 이어서 블랑과 비올레를 찾아간다. 세 악마는 성격과 행동 방식이 서로 다르지만, 누구도 쉽게 다룰 수 없는 강자라는 점에서는 같다.
디아블로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전투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템페스트는 여러 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리무루가 직접 처리해야 하는 업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힘뿐만 아니라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했다.
물론 세 악마의 입장에서 인간과 마물들이 살아가는 지상으로 이동해 잡무를 맡는 일은 쉽게 흥미를 느낄 만한 제안이 아니었다. 하지만 디아블로는 자신이 섬기는 리무루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알고 있다. 리무루를 직접 만난다면 세 악마 역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 확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존느, 블랑, 비올레는 디아블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악마계를 떠난다. 강력한 악마들이 한꺼번에 템페스트로 향하면서 마국연방에는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운 새로운 전력이 합류하게 된다.
템페스트에 도착한 세 악마는 처음부터 자신의 힘과 정체를 모두 드러내지 않는다. 마소를 능숙하게 제어해 겉으로 보이는 존재감을 낮추고, 자신들이 평범한 악마인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리무루에게는 라파엘이 있었다. 라파엘은 세 명이 마소를 정교하게 억누르고 있는 아크 데몬이라는 사실을 곧바로 분석해 리무루에게 알려준다. 아무리 완벽하게 기척을 숨기더라도 라파엘의 분석까지 속이기는 어려웠다.
리무루는 디아블로가 평범한 악마를 데려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겠지만, 세 명 모두 상당한 힘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템페스트의 잡무를 맡길 인재를 데려오라고 했더니 디아블로가 국가의 전력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악마들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디아블로에게는 리무루를 위해 가장 뛰어난 인재를 모으는 일이 당연한 선택이다. 업무의 규모와 관계없이 리무루를 보좌하는 일이라면 최고의 존재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리무루의 예상과 디아블로의 충성심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이번 회차의 재미를 더한다.
세 악마가 디아블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처음부터 리무루에게 충성을 바친 것은 아니었다. 디아블로가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주인이 어떤 존재인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리무루는 세 악마 앞에서 자신의 힘을 보여준다. 겉보기에는 위압감이 강하지 않고 친근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쉽게 헤아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리무루의 능력을 직접 확인한 세 악마는 그를 섬길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정한다. 디아블로가 자신보다 약한 인물에게 충성을 바칠 리 없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리무루와 직접 마주한 뒤에는 그 선택을 이해하게 된다.
세 악마는 자신들만 템페스트에 남는 것이 아니라 악마계에서 데려온 수하들까지 이끌고 리무루의 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이들의 합류는 단순히 새로운 간부 세 명이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라, 템페스트에 하나의 독립된 악마 군단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리무루는 템페스트에 합류한 세 악마에게 새로운 이름을 내려준다. 블랑에게는 테스타로사, 존느에게는 카레라, 비올레에게는 울티마라는 이름을 부여한다.
리무루의 이름을 받은 세 악마는 더욱 강력한 존재로 진화한다. 이미 아크 데몬으로서 높은 수준의 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리무루의 마소와 이름을 받아 데몬 로드에 도달한다.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는 각자 강한 개성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쉽게 머리를 숙일 인물들은 아니지만, 리무루의 힘과 존재를 인정한 뒤에는 새로운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리무루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때마다 엄청난 양의 마소를 소비해왔다. 이번에는 세 명의 고위 악마뿐만 아니라 그들이 데려온 수많은 수하들에게까지 이름과 육체를 부여한다. 리무루에게는 또다시 큰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그 결과 템페스트는 다른 국가들이 쉽게 상상하기 힘든 강력한 악마 전력을 손에 넣게 된다.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와 그 수하들이 리무루의 밑으로 들어오면서 템페스트에는 새로운 악마 군단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훗날 블랙 넘버즈라고 불리며 마국연방의 강력한 전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블랙 넘버즈의 탄생은 템페스트가 단순한 마물의 나라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과거에는 작은 고블린 마을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드래곤과 마왕급 강자뿐만 아니라 고위 악마들까지 리무루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강력한 군단이 대규모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출발점은 템페스트의 늘어나는 잡무를 처리할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사무와 행정 업무를 맡길 사람을 구했을 뿐인데 세계의 세력 균형에 영향을 줄 만한 악마 군단이 탄생한 것이다.
리무루는 국가가 커지면서 부족해지는 인력을 해결하려 했을 뿐이지만, 디아블로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최고의 인재를 데려왔다. 리무루의 가벼운 부탁이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결과로 이어지는 전생슬 특유의 전개가 잘 드러난다.
세 악마가 리무루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해서 디아블로가 모든 경계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는 각자 강한 힘과 제멋대로인 성격을 지닌 만큼, 템페스트에서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디아블로는 세 사람에게 자신을 번거롭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경고한다. 또한 최우선으로 따라야 할 존재는 리무루지만, 자신이 내리는 명령 역시 따르라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디아블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리무루다. 세 악마가 아무리 강하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도 리무루에게 불편을 주거나 템페스트에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세 악마를 직접 데려온 디아블로가 이들을 지휘하고 통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리무루도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세 사람이 디아블로의 지휘 아래 들어갔으니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도 디아블로가 지면 된다는 것이다.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최고의 부하들을 데려온 디아블로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강력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악마들의 관리 책임까지 맡게 됐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디아블로라 해도 세 악마와 수하들을 관리하는 과정이 결코 평범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 악마계에서 드러난 디아블로의 위상
강력한 악마인 존느가 공격을 시도하지만 디아블로는 어렵지 않게 제압한다. 리무루를 섬기기 전부터 악마계에서 특별한 존재였던 디아블로의 힘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2. 블랑, 존느, 비올레의 템페스트 합류
서로 다른 개성과 강한 자존심을 가진 세 악마가 수하들을 이끌고 템페스트로 건너온다. 이들의 합류로 마국연방의 전력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다.
3.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의 탄생
리무루가 블랑에게 테스타로사, 존느에게 카레라, 비올레에게 울티마라는 이름을 내린다. 세 사람은 이름을 받은 뒤 데몬 로드로 진화해 리무루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4. 라파엘에게 들킨 세 악마의 정체
세 악마는 마소를 제어하며 자신의 정체를 감추지만 라파엘은 이들이 아크 데몬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린다. 리무루의 분석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난 장면이다.
5. 블랙 넘버즈의 탄생
세 악마와 수하들이 이름과 육체를 얻으면서 훗날 블랙 넘버즈로 불리는 악마 군단이 만들어진다. 템페스트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다.
6. 모든 책임을 맡게 된 디아블로
리무루는 세 악마가 디아블로의 지휘 아래 들어간 만큼 앞으로 일어나는 문제의 책임도 디아블로가 지는 것으로 정리한다. 진지한 군단 창설 장면 속에서도 리무루와 디아블로다운 유쾌한 마무리가 이어진다.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4기 14화는 새로운 악마들이 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훗날 템페스트의 핵심 전력이 될 블랙 넘버즈의 탄생을 보여준 중요한 회차였다.
존느를 힘으로 제압하고 블랑과 비올레까지 설득한 디아블로는 자신의 주군인 리무루를 위해 또 하나의 강력한 세력을 만들어냈다. 리무루에게 잡무를 맡길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고위 악마들과 그 수하들을 전부 데려오는 모습은 디아블로다운 충성심을 보여준다.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 역시 리무루의 힘을 직접 확인하고 충성을 맹세한다. 누구에게도 쉽게 복종하지 않을 세 악마가 리무루를 주군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은 현재 리무루가 도달한 위치를 실감하게 한다.
다만 세 사람은 강한 힘만큼 성격도 만만치 않다. 디아블로가 미리 경고하고 통제권을 분명히 했지만, 템페스트의 다른 간부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잡무를 해결하려던 계획에서 시작해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한 악마 군단을 얻게 된 리무루. 테스타로사, 카레라, 울티마와 블랙 넘버즈가 템페스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4기 14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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