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녀전기 2기 3화는 샐러맨더 전투단의 전투보다 전쟁을 끝내려는 외교와 계속하려는 군부의 판단에 더 큰 비중을 둔 회차다.
일도아 왕국은 중립국을 자처하며 제국과 연방 사이를 중재하려 하지만, 각국이 생각하는 평화의 조건은 서로 다르다. 전쟁을 합리적으로 수행한다고 믿는 타냐의 모습도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제국은 기존의 대반란 전략을 수정해 동부 지역의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한다. 파르티잔의 근거지를 압박하고 보급로를 지키는 방식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연방과 연합왕국은 구 협상연합령에서 활동하는 파르티잔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북방 공동 작전을 시작한다.
제국은 새로운 전선이 확대되기 전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했고, 기동력이 뛰어난 타냐의 샐러맨더 전투단을 투입한다. 아리스타가 아닌 타냐의 부대가 반복해서 위험한 전선에 배치되는 이유도 어디든 즉시 이동해 전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샐러맨더 전투단과 제국군은 연방군과 파르티잔의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작은 국지전이지만, 이 전투는 중립국 일도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된다.
일도아 왕국은 공식적으로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중립국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립국 역시 경제와 안보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도아는 제국과 연방 사이에서 협상 창구를 마련하면서도, 어느 한쪽의 승리로 세력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을 경계한다. 겉으로는 평화를 위한 중재이지만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계산도 함께 들어 있다.
일도아군 정보장교 빌지니오 칼란드로 대령은 레르겐과 만나 종전 협상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두 사람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제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과 일도아가 기대하는 결과는 같지 않다.
칼란드로는 보고서만으로 제국군을 판단하지 않고, 타냐가 지휘하는 샐러맨더 전투단의 작전 지역을 직접 방문한다.
그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전쟁으로 지친 제국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전투 능력과 의지를 남겨두고 있는가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목격한 타냐의 작전은 예상보다 훨씬 냉정했다.
타냐는 포병대에 연방 측 시가지를 포격하라고 명령한다. 연방은 관련 국제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고, 사유재산이나 교회 재산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건물에도 보호 대상임을 알리는 표시가 없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작품 속 타냐의 판단은 감정이 아니라 규정과 전쟁법의 빈틈을 따르는 방식이다. 그녀는 금지되지 않은 공격이라면 군사적 효율을 위해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칼란드로에게 이 광경은 제국군의 합리성을 증명하는 장면이 아니라, 법과 논리를 이용해 도시를 주저 없이 파괴하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된다.
타냐는 칼란드로에게 제국군이 규율과 합리성을 갖춘 정상적인 군대라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관점에서 포격은 개인적인 분노나 학살 욕구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다. 국제법과 군사적 필요를 검토한 뒤 내린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칼란드로는 바로 그 점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광기에 빠져 공격하는 군대보다, 모든 파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실행하는 군대가 협상 상대에게는 더 위협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타냐는 자신의 시범이 평화 협상을 원활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하지만, 칼란드로에게 전달된 메시지는 제국이 전쟁을 계속할 능력과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이후 일도아를 통해 연방의 휴전 요구가 제국에 전달된다. 연방이 제시한 조건은 배상금이나 영토 변경, 추가 조건 없이 현재 상태에서 전투를 멈추자는 내용이다.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도 아무런 보상을 얻지 못한다면 제국 내부에서는 그동안의 전쟁이 무의미해졌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레르겐은 가스만 대령에게 사령부에서 내려온 평화 협상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외교 현장에서는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제국군 수뇌부의 판단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투아는 상대가 제국의 요구를 거부했더라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루델돌프는 그런 태도를 무르다고 평가한다. 외교를 통해 얻는 평화는 상대의 선택에 좌우되며, 제국의 운명을 다른 국가의 판단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루델돌프가 강조하는 것은 군대가 직접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다. 제국군이 전장에서 결정적인 성과를 거두면 협상 조건 역시 자연스럽게 제국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본다.
이 판단에 따라 제국군은 철퇴 작전을 개시한다. 휴전을 향해 열려 있던 좁은 가능성은 다시 대규모 군사 행동으로 대체된다.
3화 제목인 ‘선의의 중개인’은 일도아가 맡으려는 외교적 역할을 가리킨다.
그러나 일도아의 중재에는 순수한 선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쟁을 끝내려는 목적과 함께 중립국으로서 얻을 수 있는 영향력과 실리를 계산하고 있다.
제국 역시 중재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 레르겐은 협상 가능성을 살피지만, 군 수뇌부는 타국이 만든 평화보다 제국군이 직접 쟁취하는 승리를 선택한다.
결국 중재자가 나타났음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모든 국가가 평화를 말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의 평화만 원하기 때문이다.
1. 제국은 동부 전선 안정화에 성공한다
새로운 대반란 전략으로 파르티잔과 연방의 압박에 대응한다.
2. 일도아 왕국이 종전 중재에 나선다
엄정 중립을 주장하지만 자국의 세력과 이익도 함께 계산하고 있다.
3. 칼란드로가 타냐의 작전을 시찰한다
제국군의 실제 전투력과 전쟁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직접 확인한다.
4. 타냐와 칼란드로의 인식은 정반대다
타냐는 합리적인 제국군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칼란드로는 냉정한 포격에 경악한다.
5. 연방은 무조건에 가까운 휴전을 요구한다
배상금과 영토 변경 없이 전투를 중단하자는 제안이 일도아를 통해 전달된다.
6. 제국군은 철퇴 작전을 선택한다
외교 협상을 기다리는 대신 군사적 승리로 전쟁의 운명을 결정하려 한다.
유녀전기 2기 3화 ‘선의의 중개인’은 종전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각국의 불신과 계산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는 과정을 그린다.
타냐는 전장에서 규칙을 정확하게 지켰다고 믿고, 칼란드로는 그 규칙을 이용해 주저 없이 파괴하는 제국군을 목격한다. 같은 행동을 두고 당사자와 중재자가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리는 장면이다.
일도아가 마련한 협상보다 제국군의 주먹을 믿기로 한 루델돌프의 결정으로 철퇴 작전이 시작된다. 평화를 얻기 위해 더 큰 승리가 필요하다는 제국의 논리가 다시 한번 전쟁을 확대시키는 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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