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커프스 단추와 오르골’은 계약으로 시작된 엘사와 율리우스의 결혼 생활에 처음으로 분명한 질투가 나타나는 회차다.
율리우스는 엘사를 사랑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엘사가 자신이 모르는 남성과 함께 있다는 말을 듣자 침착함을 잃는다. 이번 사건은 율리우스가 말로 정해놓은 관계와 실제 마음이 이미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라르트 왕국에서는 건국을 기념하는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엘사도 공식 행사에 참석한 뒤 동생 한네스의 권유를 받아 시내 축제를 둘러보기로 한다.
엘사에게 한네스는 몰락한 가문에서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뎌온 소중한 가족이다. 결혼한 뒤 서로 떨어져 지냈던 만큼, 남매가 함께 축제를 구경하는 것은 특별할 것 없는 자연스러운 외출이다.
하지만 율리우스는 엘사가 누구와 나갔는지 알지 못한다. 같은 사건도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새로운 엇갈림이 시작된다.
율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세라피나는 엘사가 남성과 함께 시내로 나갔다고 전한다. 그 남성이 엘사의 동생 한네스라는 중요한 사실은 율리우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평소의 율리우스라면 형식적인 결혼이므로 엘사의 개인적인 외출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엘사를 찾아 나선다.
세라피나의 말이 율리우스에게 영향을 준 것은 그가 이미 엘사를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면 상대 남성이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율리우스는 엘사가 다른 남성과 함께 있다는 생각에 평소의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는 결혼식 당일 엘사에게 사랑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도 서로의 필요를 위한 형식적인 결혼이라고 여겨왔다.
그런 율리우스가 엘사를 뒤쫓았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세운 원칙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게 됐다는 뜻이다. 아직 사랑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하지는 못해도, 엘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생각에는 분명히 동요한다.
이후 율리우스가 엘사와 함께 있던 남성이 한네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오해였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오해가 풀렸다고 해서 그가 느낀 질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회차에서 더 중요한 변화는 율리우스가 질투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혼란 속에서도 엘사를 믿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는 점이다.
율리우스는 엘사의 꾸밈없는 친절과 배려를 가까이에서 경험해왔다. 엘사가 자신의 체면이나 재산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세라피나의 이야기에 불안해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엘사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어 한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계약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부부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변화다.
아직 율리우스는 엘사를 완전히 믿는다고 말하지 못하고, 엘사 역시 그의 감정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상대를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처음의 차가운 결혼 생활과는 크게 달라졌다.
회차 제목에 등장하는 오르골은 엘사의 부모가 소중하게 간직하다 결혼을 맞은 엘사에게 물려준 물건이다.
몰락한 가문에서 많은 것을 잃은 엘사에게 오르골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따뜻했던 부모와 가족의 기억을 간직한 소중한 유품에 가깝다.
축제에서 오르골의 행방이 문제가 되지만 결국 무사히 엘사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은 엘사가 새로운 공작가에서 살아가더라도 과거 가족의 추억까지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율리우스가 엘사의 가족과 소중한 물건을 이해해가는 일 역시 진짜 부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엘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현재의 모습뿐 아니라 그녀가 지켜온 기억과 가족까지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르골이 엘사의 가족과 추억을 상징한다면, 커프스 단추는 율리우스를 둘러싼 현재의 관계를 드러내는 물건이다.
3화 안에서 오르골 문제는 정리되지만 커프스 단추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는다. 작은 장신구 하나가 엘사와 율리우스, 세라피나 사이의 감정 차이를 드러낼 가능성이 생긴다.
엘사는 아직 율리우스를 연애 상대로 적극적으로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커프스 단추에 담긴 감정도 율리우스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반면 질투를 처음 자각한 율리우스에게는 엘사의 무심한 반응이 또 다른 혼란을 만들 수 있다.
1. 엘사와 함께 외출한 남성은 동생 한네스
두 사람은 건국 기념 해바라기 축제를 둘러보기 위해 시내로 나간다.
2. 율리우스는 한네스의 정체를 모른다
세라피나에게 엘사가 남성과 함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황급히 뒤를 쫓는다.
3. 율리우스의 질투가 처음으로 분명해진다
사랑할 생각이 없다는 말과 달리 엘사가 다른 남성과 있다는 상황을 외면하지 못한다.
4. 엘사를 믿고 싶은 마음을 깨닫는다
형식적인 부부 관계를 넘어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생기고 있다는 중요한 변화다.
5. 오르골은 엘사의 가족이 남긴 소중한 물건
엘사의 과거와 가족의 추억을 상징하며, 사건을 거쳐 무사히 돌아온다.
6. 커프스 단추 문제는 완전히 끝나지 않는다
율리우스와 엘사, 세라피나의 엇갈린 감정을 이어갈 새로운 갈등 요소로 남는다.
3화 ‘커프스 단추와 오르골’은 엘사의 외출을 둘러싼 오해를 통해 율리우스가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회차다.
엘사와 함께 있던 사람은 친동생 한네스였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율리우스의 반응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엘사가 다른 남성과 가까워지는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었다.
사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율리우스가 엘사를 뒤쫓고, 결국 다른 사람의 말보다 그녀를 믿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형식적인 결혼이 진짜 관계로 움직이기 시작한 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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