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막의 자두가르 6화는 퇴레게네가 몽골 제국의 황후가 되기 전, 메르키트족의 가족으로 살아갔던 시절을 보여준다.
퇴레게네는 처음부터 몽골의 권력을 원했던 여성이 아니다. 자신을 인간으로 존중해준 가족을 몽골군에게 빼앗긴 뒤,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원수의 아내가 된 인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나이만족 출신의 퇴레게네는 몽골에 맞설 부족 간 동맹을 위해 메르키트족 우하즈 씨족의 족장 다이르 우순과 결혼한다.
퇴레게네는 자신을 혼인을 위해 거래된 보석이나 모피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만 맞춰 살아가려 했다.
그러나 다이르와 메르키트족 사람들은 그녀를 정치적인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존중한다. 퇴레게네는 예상하지 못했던 따뜻한 대우를 받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퇴레게네가 메르키트족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은 다이르의 딸 쿨란이었다.
쿨란은 독사에게 물릴 뻔한 퇴레게네를 구해주고, 낯선 부족에서 외롭게 지내던 그녀에게 가족처럼 다가간다. 두 사람은 의붓어머니와 딸이라는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서로를 아끼게 된다.
아버지뻘인 다이르 역시 퇴레게네를 소유물처럼 다루지 않는다. 퇴레게네는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메르키트족을 자신이 지켜야 할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평화로운 생활은 칭기즈 칸이 이끄는 몽골족의 침공으로 끝난다. 막강한 몽골군을 상대로 부족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다이르는 신의 계시를 구한다.
다이르는 메르키트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딸 쿨란을 칭기즈 칸의 비로 보내고, 퇴레게네를 비롯한 젊은 여성들의 생존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항복한다.
그 과정에서 다이르는 퇴레게네에게 자다석을 선물한다. 퇴레게네가 돌을 보물처럼 간직했던 이유는 값비싼 물건이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남편이 남긴 마지막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르는 겉으로는 항복했지만 몽골의 지배를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 그는 쿠르트간을 비롯한 메르키트 남성들과 함께 다시 반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반란은 실패하고, 다이르는 오고타이가 이끄는 부대에 목숨을 잃는다. 소식을 들은 퇴레게네는 마지막으로 남편을 보기 위해 달려가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이미 숨진 다이르의 시신이었다.
몽골군은 퇴레게네가 처음으로 얻은 가족과 생활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이후 그녀가 오고타이의 황후가 됐다는 사실은 권력 상승이 아니라 원수의 곁에서 살아야 했던 또 다른 고통이었다.
쿨란은 아버지와 친척들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그들이 어리석은 반란을 벌여 당연한 결과를 맞았다는 듯 차갑게 반응한다.
하지만 그것은 가족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쿨란이 몽골에 반발하면 살아남은 메르키트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기에, 슬픔과 분노를 감추고 칭기즈 칸의 비로서 행동해야 했다.
퇴레게네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마음껏 울지 못하는 쿨란을 바라보며 괴로워한다. 두 사람은 살아남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 부정해야 했다.
퇴레게네는 이후 다이르를 죽인 오고타이의 제6황후가 되고 그의 아이까지 낳는다.
겉으로는 몽골 제국의 황족이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자신의 가족과 부족을 파괴한 제국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었다.
퇴레게네는 감정을 드러내면 자신뿐 아니라 남아 있는 메르키트족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에 복수심을 철저히 숨긴다. 원수의 가문 안에서 살아남아 힘을 얻고, 언젠가 제국을 무너뜨릴 기회를 기다려온 것이다.
퇴레게네는 자다석을 계기로 만난 시타라의 표정에서 자신과 같은 상처를 발견한다.
시타라 역시 몽골의 침공으로 가족과 고향을 잃고, 원수인 제국 안에서 복수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신분과 나이는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숨긴 피해자다.
퇴레게네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은 것은 단순히 위로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타라가 자신의 비밀을 맡기고 함께 제국을 흔들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시타라 역시 퇴레게네가 몽골 황족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자신과 같은 목적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원한과 능력을 이용해 몽골 제국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길을 함께 모색하기 시작한다.
1. 퇴레게네는 나이만족 출신이다
몽골에 맞서는 부족 동맹을 위해 메르키트족 족장 다이르 우순에게 시집갔다.
2. 쿨란과 다이르는 퇴레게네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을 물건처럼 여기던 퇴레게네는 메르키트족에게서 처음으로 존중과 사랑을 경험한다.
3. 다이르는 부족을 살리기 위해 항복한다
쿨란을 칭기즈 칸의 비로 보내고 젊은 여성들의 생존을 보장받는다.
4. 다이르는 반란을 일으켰다가 오고타이군에게 죽는다
퇴레게네는 남편의 시신을 직접 확인한 뒤 몽골을 향한 깊은 원한을 품는다.
5. 퇴레게네는 오고타이의 제6황후가 된다
남은 메르키트족을 지키기 위해 원수의 곁에서 복수심을 감추며 살아간다.
6. 시타라와 퇴레게네가 복수를 위해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은 몽골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확인하고 제국 내부에서 기회를 노린다.
천막의 자두가르 6화 ‘메르겐의 백성’은 퇴레게네가 지닌 증오의 근원을 보여주며 시타라와의 동맹이 단순한 정치적 거래가 아님을 설명한다.
퇴레게네는 메르키트족에게서 처음으로 가족을 얻었지만, 몽골군에게 남편과 친척들을 빼앗겼다. 이후 원수인 오고타이의 황후가 되어 마음을 숨기는 삶을 선택해야 했다.
시타라 역시 몽골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뒤 제국의 내부로 들어왔다. 서로의 과거를 확인한 두 사람은 이제 각자 품고 있던 복수를 공동의 목표로 바꾸기 시작한다.
다이르가 남긴 자다석은 잃어버린 가족의 흔적이면서, 몽골 제국을 뒤흔들 두 여인을 연결한 첫 번째 열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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