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오 18화는 상처를 치료하는 흙의 약에서 시작된 비극과, 900여 년 전 고코가가 무너진 날 사라졌던 마사고의 흔적을 함께 보여준다.
새롭게 등장한 나츠노는 도몬에게 술법을 가르친 장본인이면서 다이고와 사나의 관계를 알고 있는 인물이다. 카몬 역시 시라누이를 추적하던 과정에서 오랫동안 찾아 헤맨 연인 마사고와 연결된 결정적인 흔적을 발견한다.
도몬은 음양사도 정식 술사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다. 약 30년 전에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고, 아내 야에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남편의 공부를 뒷바라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에는 일하던 곳의 손님에게 칼을 맞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가 된다. 소식을 들은 도몬은 아내를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절망하지만, 그때 나타난 나츠노가 흙으로 만든 약을 사용해 야에의 상처를 치료한다.
나츠노는 야에의 상태가 다시 나빠질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약을 남겨줬고, 도몬에게 흙의 약을 만드는 방법까지 가르쳐줬다. 도몬에게 나츠노는 죽어가던 아내를 구한 은인이었다.
문제는 도몬이 나츠노와 같은 수준의 술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가 직접 빚은 흙의 약은 상처를 빠르게 아물게 했지만, 강한 장독을 남기고 환자의 몸을 흙처럼 무너뜨렸다.
도몬은 자신의 약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상당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했다. 선의로 환자를 돕는 의사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몸을 이용해 흙의 효과를 시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치료받은 환자들이 사라지거나 옷과 물건만 남긴 채 무너져 내렸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도몬의 약은 상처를 고치는 대신 사람의 육체 자체를 흙으로 바꾸고 있었다.
도몬은 다시 나타난 나츠노에게 새로운 약을 달라고 부탁하고, 오랫동안 치료해온 아내의 상태도 살펴달라고 한다.
그러나 나츠노가 확인한 야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과거 나츠노가 만든 흙의 약과 부적이 이미 죽은 육체를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두고 있었을 뿐이었다.
나츠노가 부적을 풀자 야에의 목이 힘없이 꺾인다. 놀란 도몬은 아내의 몸을 끌어안지만, 흙으로 유지되던 육체를 직접 만지면서 자신도 함께 동화돼 목숨을 잃는다.
나츠노의 약은 어떤 상처라도 치료할 수 있었지만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힘은 아니었다. 도몬은 아내를 잃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불완전한 술법으로 다른 환자들까지 희생시켰다.
나츠노는 고코가에서 흙의 술법을 배운 마오의 선배 제자다. 공격보다는 손상된 육체를 회복시키는 약과 치료에 뛰어났고, 마오의 기억 속에서도 다이고와 비교될 만큼 높은 실력을 지닌 술사였다.
마오와 다이고도 나츠노가 만든 흙의 약을 인정했다. 특히 그녀는 고코가의 후계자를 가리기 위해 오색당에 불려간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나츠노는 다이고와 사나가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오 역시 사나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를 스승에게 알렸는지 묻는다.
마오는 자신이 사나를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이고와 사나가 아무 일 없이 함께할 수 있었다면 오히려 기뻐했을 것이라고 답한다. 나츠노는 그 말을 듣고 마오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다며 믿어준다.
나츠노는 다이고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지만,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상태를 살핀 나츠노는 강한 실력을 갖춘 다이고가 어째서 주살에 당해 죽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죽음에는 단순한 술법 대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의문이 남아 있었다.
다이고가 죽은 뒤 그를 사랑했던 사나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이어 화·수·목·금·토의 술법에 뛰어난 제자들과 주목받던 동문들까지 차례로 죽거나 사라지면서 고코가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나츠노의 증언은 900여 년 전 벌어진 사건이 마오 한 사람의 배신이나 폭주로만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한편 카몬은 어선을 타고 시라누이가 머물고 있다는 바다를 조사한다. 고기잡이 그물에는 물고기 대신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것들이 걸려 올라온다.
카몬이 확인한 시라누이의 신사는 바다 아래에 잠겨 있었다. 유라코 역시 이전에 살롱에 나타난 뒤 모습을 감춘 상태여서, 카몬은 시라누이 일당이 해저 신사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한다.
카몬은 어선에서 건져 올린 머리카락을 통에 담아 돌아온다. 베니코가 시라누이를 죽일 생각인지 묻자, 카몬은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다며 판단을 보류한다.
카몬은 머리카락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베니코를 보내 마오 일행을 부른다. 마오와 카몬은 머리카락에 남은 혼의 흔적을 불러내는 ‘혼 내림’을 실시한다.
의식을 통해 밝혀진 머리카락의 주인은 마사고였다. 마사고는 물의 술법을 사용했던 고코가의 선배 제자이자, 카몬이 가장 가까이 지냈던 친구이며 연인이었다.
고코가가 불타 없어진 날, 카몬은 마사고의 연락을 받고 북쪽 바닷가의 오두막에서 아침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마사고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카몬이 돌아왔을 때 저택은 이미 불타 사라졌고, 스승과 사나는 죽어 있었다. 마오는 모습을 감춘 상태였으며 마사고 역시 그날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마사고는 고코가에서 벌어지는 후계자 경쟁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카몬과 함께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카몬은 마사고가 오색당에 불려갔다면 강한 술법을 지닌 만큼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것으로 믿었다. 부름을 받지 않았다면 고코가를 피해 달아나 평범하게 살다가 생을 마쳤을 가능성도 생각했다.
하지만 마사고의 머리카락이 시라누이의 해저 신사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카몬은 시라누이가 마사고를 붙잡았거나 그녀의 육체와 술법을 무언가에 이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다만 머리카락만으로 마사고가 현재 살아 있는지, 이미 죽었는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그녀의 실종에 시라누이가 깊이 관련돼 있다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1. 도몬은 정식 음양사가 아니었다
의사가 되려고 공부하던 평범한 인간으로, 아내를 살리기 위해 나츠노에게 흙의 약을 배웠다.
2. 도몬의 약은 사람을 흙으로 만들었다
나츠노의 약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한 채 환자들에게 시험하면서 연속 실종 사건을 일으켰다.
3. 도몬의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나츠노의 술법이 육체를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며, 도몬도 아내를 끌어안다가 흙에 동화돼 사망한다.
4. 나츠노는 다이고와 사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마오는 두 사람이 행복하게 이어졌다면 자신도 기뻐했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5. 카몬이 해저 신사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혼 내림을 통해 그 머리카락이 900여 년 전 실종된 마사고의 것임을 확인한다.
6. 마사고의 실종에 시라누이가 연관돼 있다
마사고의 머리카락이 시라누이의 신사에서 나온 만큼 카몬은 그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확인하려 한다.
마오 18화 ‘나츠노’는 도몬과 카몬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실종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몬은 이미 죽은 아내를 흙의 약으로 붙잡아두고, 그 술법을 되살리기 위해 다른 환자들을 희생시켰다. 결국 현실을 부정한 집착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간다.
반면 카몬은 마사고가 살아 있기를 바라면서도 발견된 흔적을 외면하지 않는다. 혼 내림을 통해 진실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시라누이의 신사를 조사하려 한다.
나츠노가 들려준 다이고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해저에서 발견된 마사고의 머리카락은 모두 고코가가 무너진 날의 진실로 이어진다. 시라누이가 마사고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다이고를 죽인 주살과도 관계가 있는지가 다음 사건의 핵심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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