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1173화 ‘악몽의 게임 신의 기사단의 음모’에서는 잠든 채 어디론가 향하는 엘바프의 아이들을 구하려는 사우로와 거인들이 신의 기사단 소머즈의 가시 능력에 가로막힌다. 킬링엄과 군코 역시 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계획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상을 입은 로키는 루피 일행 앞에서 쓰러진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는 듯 다가오는 하이루딘에게 아버지 하랄드 왕의 죽음을 둘러싼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면서 과거 사건에 새로운 의문을 던진다.
신의 기사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엘바프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된다.
특히 이번 1173화에서는 신의 기사단이 가진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가 얼마나 잔혹한지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동시에 명계에서는 중상을 입은 로키와 하이루딘의 관계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지금까지 알려졌던 하랄드 왕 살해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한마디가 등장한다.
엘바프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잠든 상태로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한다.
평범하게 잠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능력에 이끌리는 듯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우로는 아이들을 발견하자 당황해 이름을 부르며 곧바로 달려간다.
그러나 너무 급한 나머지 앞서 아이들을 막으려 했던 선생이 해줬던 경고를 떠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던 사우로의 몸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박힌다.
아이들 주변에는 소머즈 성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가시덩굴이 펼쳐져 있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을 구하려고 다가간 거인들이 오히려 가시에 찔려 부상을 입게 된다.
사우로 역시 아이들을 막으려다가 가시에 찔려 고통스러워한다.
그런데 이 광경을 바라보는 소머즈의 반응은 더욱 끔찍하다.
아이들을 지키려고 몸을 던지는 거인들이 자신의 능력 때문에 상처 입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즐거워한다.
소머즈는 자신의 능력이 특히 잔인하게 작동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한다.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할수록 그것을 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결국 보이지 않는 가시에 더욱 크게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소머즈는 부모와 자식에게 이 능력을 사용하면 더욱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구하려다 아이를 둘러싼 가시에 찔리고, 아이는 자신 때문에 부모가 상처 입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한다.
가족의 사랑 자체를 고통을 만드는 장치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소머즈가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가볍게 취급하는지가 드러난다.
다른 한편에서는 킬링엄 성의 독특한 능력도 다시 등장한다.
킬링엄이 소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소머즈는 머릿속으로 아스패치 암염을 떠올린다.
그러자 킬링엄은 자신의 능력으로 소머즈를 잠들게 한다.
그리고 소머즈가 꾸는 꿈에서 그가 생각하고 있던 소금을 현실로 꺼내온다.
앞서 아이들의 꿈속에 존재하는 것들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킬링엄의 능력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이용하는 상당히 특이한 힘임을 다시 보여준다.
그렇게 얻은 아스패치 암염은 음식에 사용된다.
군코는 소금을 넣은 요리를 맛본 뒤 얼굴에 홍조가 생길 정도로 맛에 감탄한다.
엘바프에서 잔혹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신의 기사단이 한쪽에서는 태연하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 자체가 상당히 기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소머즈 역시 모든 일이 예상보다 너무 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군코는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군코가 경계하는 이유는 엘바프에 밀짚모자 일당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황이 된 루피와 그의 동료들이 섬에 머물고 있는 이상 계획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어온 것이 밀짚모자 일당인 만큼 군코도 이들의 존재만큼은 무시하지 않는다.
소머즈보다 군코가 상황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이동하고 있는 방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즉시 이동 경로를 바꾸거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지만 군코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죽는다면 다른 아이들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소머즈가 타인의 고통을 즐긴다면 군코는 사람의 생명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숫자 정도로 취급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신의 기사단이 엘바프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명계에 있는 로키 역시 여전히 자신의 구속을 풀어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을 지금 당장 풀어주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번개를 떨어뜨려 양계에 있는 모두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말만 들으면 여전히 엄청난 힘을 남겨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로키의 상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샴록과 군코에게 당한 고문으로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지금까지 보여준 위협도 남은 힘을 억지로 끌어내며 버티고 있었던 것에 가까웠다.
그런 상태에서 로키는 루피의 공격을 맞는다.
평소라면 로키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을 정도의 공격이었지만 이미 몸이 한계에 가까웠다.
결국 로키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진다.
지금까지 자신을 풀어주지 않으면 엘바프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던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로키가 쓰러지자 루피 일행은 그대로 방치하지 않는다.
부탁을 받은 게루즈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해 로키에게 응급처치를 시작한다.
로키가 지금까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와 별개로 당장 생명이 위험한 사람을 살려두려는 선택이다.
그런데 쓰러져 있는 로키를 바라보는 하이루딘의 표정은 전혀 다르다.
하이루딘에게 로키는 단순한 엘바프의 왕자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로키에게 구박받으며 쌓인 감정이 있었고, 여기에 아버지 하랄드 왕의 죽음까지 연결되어 있다.
쓰러져 있는 로키를 바라보자 과거의 기억과 분노가 다시 떠오른다.
하이루딘은 마치 로키를 당장이라도 죽일 것처럼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로키는 그런 하이루딘의 기세를 느끼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로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이루딘에게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숲을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지금까지 알려진 과거를 흔드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하이루딘이 설마 자신이 정말 살의를 가지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의미의 말이었다.
엘바프에서는 지금까지 로키가 아버지 하랄드 왕을 죽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정작 로키 본인이 그 사건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른 사정이 있었음을 암시하기 시작한다.
이번 로키의 발언은 엘바프 이야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의 정보만 보면 로키는 아버지를 죽이고 전설적인 악마의 열매를 빼앗은 위험한 왕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하이루딘을 비롯한 엘바프의 거인들도 그 사건 때문에 로키를 쉽게 용서하지 못한다.
하지만 로키의 말대로라면 하랄드 왕의 죽음을 단순한 부친 살해로만 설명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생긴다.
로키가 실제로 무엇을 했고 당시 하랄드 왕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이번 회차에서 전부 밝혀지지 않는다.
따라서 로키의 말을 그대로 사실로 단정하기보다는 이제부터 하랄드 왕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이 본격적으로 풀릴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으로 보는 것이 좋다.
1173화에서는 소머즈와 군코의 성격 차이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머즈는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는 상황 자체를 즐긴다.
반면 군코는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것 자체에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면 된다는 식이다.
여기에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킬링엄의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신의 기사단은 단순히 전투력이 강한 적이 아니라 여러 특수 능력으로 엘바프 전체를 흔드는 집단으로 자리 잡는다.
원피스 1173화는 신의 기사단이 엘바프 사람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크게 올라가는 회차다.
잠든 아이들은 어디론가 걸어가고, 이들을 지키려는 사우로와 거인들은 소머즈의 보이지 않는 가시에 상처를 입는다.
소머즈는 가족의 사랑까지 이용해 상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즐기고, 군코는 아이들의 생명조차 계획을 위한 도구처럼 취급한다.
하지만 군코 역시 한 가지 변수만큼은 분명하게 의식한다. 바로 엘바프에 사황 밀짚모자 일당이 있다는 사실이다.
명계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허세로 버티던 로키가 결국 쓰러지고, 하이루딘과 다시 마주하면서 아버지 하랄드의 죽음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흔드는 말을 남긴다.
신의 기사단의 악몽 같은 계획을 밀짚모자 일당과 엘바프의 거인들이 어떻게 막아낼지, 그리고 로키가 말하려는 하랄드 왕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지 두 갈래의 중요한 이야기가 동시에 본격화된 117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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