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와 룸쉐어 중입니다 4화 ‘슬럼프 아니거든?!’에서는 우사다의 여동생 마오가 갑자기 린코 앞에 나타난다. 같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린코와 마오는 금세 가까워지지만, 정작 우사다는 좀처럼 밝아지지 않는다. 자신의 만화 속 캐릭터가 느끼는 ‘짝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집필이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린코는 그런 우사다를 격려하기 위해 자신이 그의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솔직하게 전하기 시작한다.
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린코와 우사다, 사츠키의 이상한 룸쉐어 생활은 이제 조금씩 서로의 개인적인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4화에서는 특히 우사다의 가족인 마오가 등장하면서 린코가 지금까지 몰랐던 우사다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동시에 평소 자신만만한 만화가처럼 보였던 우사다가 창작 문제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어느 날 린코 앞에 낯선 여성이 갑자기 나타난다.
그녀의 정체는 우사다의 여동생 마오다.
우사다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린코 입장에서는 그의 가족을 직접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그런데 걱정할 틈도 없이 두 사람은 예상보다 빠르게 가까워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둘 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린코는 평소 회사에서는 자신이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지내는 이른바 숨은 오타쿠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가 빠르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오 역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나오자 린코와 금세 의기투합한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해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번 화의 밝은 분위기를 담당한다.
린코와 마오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우사다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평소라면 시끄럽게 끼어들거나 자신의 의견을 먼저 말할 법한 우사다가 좀처럼 기운을 내지 못한다.
린코 역시 그런 우사다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원인은 만화 작업에 있었다.
우사다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작품 속 캐릭터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집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감정은 바로 짝사랑이다.
상대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쉽게 전하지 못하고, 혼자서 그 사람을 생각하며 흔들리는 감정을 우사다는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에게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디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는 문제보다 훨씬 크다.
결국 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우사다는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슬럼프에 빠져버린다.
이번 제목이 ‘슬럼프 아니거든?!’이라는 점도 우사다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본인은 쉽게 슬럼프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주변 사람이 보기에는 이미 상태가 분명하다.
작업은 진도가 나가지 않고 표정도 계속 어두우며 평소의 활기까지 사라졌다.
특히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사다가 이번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사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린코는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기운을 되찾게 해주려고 애쓴다.
린코에게 우사다는 단순히 옆집 벽을 부숴버린 성가신 남자가 아니다.
린코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의 작가이자, 지금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생활하는 가까운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사다가 자신의 작품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린코가 선택한 방법은 복잡한 창작 조언이 아니다.
자신이 우사다의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확신을 잃었을 때 오랫동안 작품을 좋아해준 독자의 말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린코는 우사다가 유명한 작가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를 오랫동안 좋아해온 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린코의 말은 우사다에게도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응원이 된다.
이번 슬럼프의 이유가 ‘짝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은 단순한 창작 소재로만 보기 어렵다.
룸쉐어가 시작된 뒤 우사다와 린코 사이의 거리도 계속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작품 속 인물의 짝사랑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는 감정에는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지가 재미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에는 린코가 우사다를 걱정하며 적극적으로 격려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도 이전과 조금 달라진다.
린코가 우사다를 격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사츠키가 끼어든다.
린코를 중심으로 우사다와 사츠키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이런 작은 장면에서도 세 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사츠키는 두 사람에게 어떤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이 우사다의 슬럼프와 세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이번 화에서 직접 확인할 부분이다.
마오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캐릭터 한 명이 추가됐다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린코가 알고 있는 우사다는 좋아하는 만화의 작가이자 충동적으로 벽을 부술 정도로 제멋대로인 이웃이었다.
하지만 여동생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가족 안에서의 우사다가 어떤 사람인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린코와 마오가 빠르게 친해졌다는 사실 역시 앞으로 우사다와 린코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된다.
우사다가 창작 과정에서 막힌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감정을 캐릭터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그래서 이번 슬럼프는 자연스럽게 우사다 자신의 연애 감정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짝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우사다가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린코를 어떻게 의식하게 될지도 지켜볼 만하다.
두 남자와 룸쉐어 중입니다 4화는 마오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우사다의 창작자다운 고민을 보여주는 회차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린코와 마오는 순식간에 친해지지만, 정작 우사다는 짝사랑을 이해하지 못해 작품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우사다를 린코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응원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이전보다 한 단계 가까워진다.
특히 ‘짝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우사다의 고민이 현재 린코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삼각관계와 절묘하게 맞물린다는 점이 재미있다.
우사다가 슬럼프에서 어떤 계기로 빠져나오게 될지, 그리고 가까워진 린코와 우사다 사이에 끼어든 사츠키의 제안이 세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궁금해지는 4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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