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밤을 달리는 너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했다 3화 ‘노란 책갈피’에서는 소라노와 후유츠키가 테라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그러던 중 후유츠키의 점자책에 끼워져 있던 노란 책갈피가 바람에 날아가고, 이후 두 사람은 불꽃놀이 연구회 동아리방으로 향한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동아리 회장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후유츠키는 결국 소라노에게 함께 불꽃놀이 용품을 사러 가자고 약속을 받아내려 한다.
처음에는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던 소라노와 후유츠키였지만, 이제 두 사람 사이에는 둘만의 작은 일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바로 테라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특별한 약속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같은 장소에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거리는 처음보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소라노는 후유츠키와 테라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어느새 습관처럼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서로를 잘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이지만 이제는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관계가 되어간다.
소라노에게도 이런 변화는 작지 않다.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에게 누군가와 반복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유츠키 역시 소라노와 함께 있을 때 특별히 긴장하거나 조심하기보다 자신이 읽던 책을 그대로 펼쳐놓을 정도로 편안하게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도 후유츠키는 테라스에서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소라노는 책 자체보다 그 안에 끼워져 있는 물건에 관심을 가진다.
눈에 띄는 노란색 책갈피였다.
평범한 책갈피처럼 보이지만 후유츠키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소라노는 자연스럽게 그것이 무엇인지 묻게 된다.
이렇게 사소한 물건 하나를 궁금해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두 사람 사이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두 사람이 책갈피에 관해 이야기하던 순간 갑자기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점자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노란 책갈피가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제목에 직접 등장하는 물건인 만큼 이 책갈피는 단순한 소품이라기보다 후유츠키에게 의미가 있는 물건임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앞을 볼 수 없는 후유츠키에게는 자신의 물건이 갑자기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상황 자체가 다른 사람보다 더욱 곤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후유츠키는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소라노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부탁한다.
중요한 점은 소라노가 그런 부탁을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후유츠키의 행동 하나하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하던 소라노였지만, 이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듣고 필요한 만큼 함께해주는 방식으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또 다른 장소로 향한다.
후유츠키의 부탁으로 소라노는 그녀와 함께 불꽃놀이 연구회 동아리방까지 동행한다.
후유츠키에게 불꽃놀이는 단순히 예쁜 것을 눈으로 보는 행사와는 의미가 다르다.
자신은 불꽃을 직접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불꽃놀이를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터지는 소리와 주변의 분위기, 함께하는 사람과 나누는 시간처럼 눈으로 보는 것 이외에도 불꽃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래서 후유츠키가 불꽃놀이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정은 작품 제목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두 사람은 기대를 품고 불꽃놀이 연구회를 찾아가지만 시작부터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동아리 회장이 소라노와 후유츠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라노라면 상황을 보고 어느 정도 물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유츠키는 다르다.
상대가 처음부터 호의적이지 않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후유츠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부터 가능성을 닫아두기보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본다.
불꽃놀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직접 볼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접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움직인다.
그런 후유츠키의 적극적인 성격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소라노와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후유츠키는 결국 소라노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함께 불꽃놀이 용품을 사러 가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다.
후유츠키가 불꽃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에 소라노가 함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테라스에서 우연히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제는 학교 밖에서 함께 무언가를 하자는 약속으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후유츠키가 계속해서 소라노를 앞으로 끌어낸다는 점이다.
사람과 가까워지는 데 조심스러운 소라노라면 스스로 먼저 약속을 만들거나 누군가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후유츠키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비교적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소라노에게도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손을 내민다.
결국 후유츠키의 작은 제안들이 쌓이면서 소라노의 일상 안에 후유츠키가 들어오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후유츠키가 불꽃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는 설정은 이 작품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불꽃놀이는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화려한 빛과 색을 떠올리는 행사다.
하지만 후유츠키는 그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함께 준비하고, 불꽃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 역시 하나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작품의 중심 정서가 두 사람의 불꽃놀이 이야기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번 3화는 작은 책갈피 하나에서 시작해 두 사람의 새로운 약속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책갈피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지나갔을 수도 있는 하루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라노는 후유츠키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조금 더 알게 되고, 후유츠키 역시 소라노를 자신의 계획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기 시작한다.
아직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이른 관계지만 서로의 일상 속에 상대가 들어오는 속도는 분명히 빨라지고 있다.
투명한 밤을 달리는 너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했다 3화는 큰 사건보다 소라노와 후유츠키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는 회차다.
테라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소라노는 후유츠키가 사용하는 점자책과 노란 책갈피처럼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그녀의 세계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반대로 후유츠키는 소라노에게 필요한 도움을 부탁하고, 불꽃놀이 용품을 함께 사러 가자며 먼저 새로운 약속을 만들어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소라노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후유츠키의 성격 차이가 두 사람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다.
바람에 날아간 작은 노란 책갈피가 불꽃놀이를 향한 새로운 약속으로 이어지면서,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두 사람의 감정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3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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