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이세계 전생하면 뭐가 되고 싶습니까」 나「용사의 갈비뼈로」 5화는 ‘비전 두루마리의 끈’과 ‘커플이 키스 중인데 그 뒤에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독신 남성이 느끼는 뻘쭘한 분위기’라는 두 개의 황당한 전생 이야기를 다룬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전설의 닌자가 남긴 두루마리의 끈이 되어 닌자 펠릭과 맞서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물건조차 아닌 ‘뻘쭘한 분위기’라는 개념체가 되어 용사 지요크와 마왕 갯그의 개그 배틀에 휘말린다.
이 작품은 보통 이세계물에서 기대하는 용사나 마왕으로의 전생을 처음부터 비틀어버린다.
용사의 갈비뼈부터 야채, 자물쇠처럼 점점 기묘한 대상으로 전생하던 주인공은 5화에서 드디어 사물의 범위를 넘어 ‘분위기’라는 개념에까지 도달한다.
두 단편 모두 전생 대상만 보면 황당하지만, 일단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뒤에는 나름대로 전투와 사건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이 작품 특유의 재미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전생 대상은 비전 두루마리 자체도 아니다.
그 두루마리를 묶고 있는 ‘끈’이다.
강력한 비술이 적혀 있는 전설의 두루마리가 존재하는데 정작 주인공은 그 내용을 사용할 수 있는 닌자나 두루마리가 아니라 그것을 묶고 있는 부속품이 되어버린다.
중요한 물건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정작 중심은 아닌 존재를 일부러 고르는 설정부터 이 작품다운 방향이다.
주인공이 묶고 있는 것은 평범한 두루마리가 아니다.
전설의 닌자 공천대왕이 남긴 비전 두루마리다.
그 안에는 어떤 가혹한 환경도 쾌적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비술이 적혀 있다.
사막이나 혹한처럼 사람이 버티기 힘든 환경이라도 편안하게 바꿀 수 있다면 활용 가치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 두루마리를 노리는 사람도 나타난다.
비전 두루마리를 원하는 닌자 펠릭이 닌자 마을에 나타난다.
목적은 분명하다. 공천대왕이 남긴 비술을 손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상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펠릭이 원하는 것은 두루마리인데, 그 앞을 가로막는 상대는 두루마리를 묶고 있는 끈으로 전생한 주인공이다.
거대한 목적을 가진 닌자와 말 그대로 ‘끈’ 사이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진지한 닌자물의 분위기는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매번 재미있는 부분은 전생한 대상이 아무리 쓸모없어 보여도 결국 그 특성을 이용해 사건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검도 아니고 닌자도 아니며 비술을 담고 있는 두루마리조차 아니다.
단지 두루마리를 묶고 있는 끈이다.
그런 상태에서 비전 두루마리를 차지하려는 펠릭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첫 번째 이야기의 핵심 개그이자 관전 포인트가 된다.
두 번째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전생 대상은 더욱 황당해진다.
이번에는 살아 있는 생물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
‘커플이 키스 중인데 그 뒤에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독신 남성이 느끼는 뻘쭘한 분위기’로 전생한다.
이제는 형태조차 없는 감정과 분위기가 하나의 전생 대상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전생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작품의 규칙을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소재 중 하나다.
주인공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사념체와 같은 존재가 된다.
거리의 독신 남성 주변에서 커플이 애정 행각을 벌이고, 그 남성이 혼자 남아 어색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느끼는 순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결국 누군가가 외로움과 뻘쭘함을 동시에 느껴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전생 능력이라기보다 일종의 사회적 민망함이 실체를 얻었다고 보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
이런 기묘한 개념체가 된 주인공은 용사 지요크와 만나게 된다.
보통 용사가 등장하면 마왕과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도 평범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주인공과 지요크가 상대하게 되는 것은 마왕 갯그다.
하지만 검과 마법을 사용하는 정통 판타지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과 용사 지요크는 마왕 갯그와 개그 배틀을 펼치게 된다.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치열한 결투 대신 누가 더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지는 전개다.
전생 대상부터 ‘뻘쭘한 분위기’인 만큼 정상적인 판타지 전투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이야기다.
용사, 마왕, 이세계라는 익숙한 요소를 모두 준비해놓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초반에는 아무리 이상해도 적어도 형태가 있는 대상들이 중심이었다.
용사의 갈비뼈나 야채처럼 선택 자체는 황당하지만 무엇으로 전생했는지는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5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결국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민망한 분위기’까지 전생 대상으로 등장한다.
이쯤 되면 다음에는 무엇으로 전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작품만의 규칙이 완성된 셈이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전설적인 두루마리가 있지만 주인공은 그 두루마리의 끈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는 용사와 마왕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그들 중 어느 쪽도 아니다.
커플 뒤에 앉아 있는 독신 남성이 느끼는 뻘쭘한 분위기다.
언제나 이야기의 중심이 될 법한 존재를 일부러 피하고, 아무도 전생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은 대상을 고른 뒤 그 시점에서 판타지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이 작품만의 재미다.
이 작품의 개그는 단순히 이상한 단어를 던지고 끝나는 방식만은 아니다.
비전 두루마리에는 실제로 강력한 비술이 존재하고, 그것을 노리는 닌자도 등장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용사와 마왕이라는 전형적인 판타지 구도가 제대로 준비된다.
설정은 나름대로 진지한데 그 한가운데 주인공만 ‘두루마리의 끈’이나 ‘민망한 분위기’라는 점에서 웃음이 만들어진다.
5화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전설적인 비전 두루마리가 등장하면서 의외로 정통 닌자물 같은 분위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주인공의 정체가 그 두루마리를 묶고 있는 끈이라는 사실 하나로 모든 분위기가 달라진다. 두루마리를 노리는 닌자 펠릭과의 대결 역시 이 작품에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이제 주인공은 물건도 생물도 아닌 ‘커플이 키스하는 뒤에서 혼자 앉아 있는 독신 남성이 느끼는 뻘쭘한 분위기’라는 개념 자체가 된다.
그런 존재가 용사 지요크와 함께 마왕 갯그를 상대로 개그 배틀을 벌인다는 전개까지 이어지면서, 평범한 이세계 전생물의 규칙은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다.
무엇으로 전생하느냐보다 선택한 이상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한 편의 판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진 작품답게, ‘끈’에서 ‘분위기’까지 전생의 범위를 넓혀버린 5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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